오바마 '쌀국수 외교' 눈길...중국 견제 포석

[5월25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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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마지막 해를 맞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과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문민정부가 들어선 미얀마의 경제제재도 일부 해제하는 등 중국에 맞서 아시아에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포석을 잇따라 놓고 있다. 이번 베트남 방문으로 절정을 맞은 오바마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은 이제 일본 방문으로 마침표를 찍으려 하고 있다.

 

25일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서울신문, 중앙일보, 한겨레 등 대다수 조간신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소식을 1면 사진으로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미국과의 밀월관계가 깊어질수록 당사국인 아시아 국가들의 고민도 점차 커지고 있다미국을 마냥 신뢰할 수 없는 아시아 국가들이 각자 헤지(대비책)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날 동아일보는 관련 소식을 전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3달러짜리 저녁식사를 소개했다. 동아는 오바마 대통령이 하노이의 한 식당에서 쌀국수 외교로 현지인의 환호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동아는 “CNN의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인 요리사 앤서니 보데인과 하노이의 허름한 식당 분짜 흐엉 리엔을 깜짝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쌀국수와 돼지고기 완자를 먹고 하노이 맥주를 마셨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오바마가 냉전시대의 마지막 잔재를 무너뜨리고 곧장 베트남 국민들에게 연대감을 나타냈다고 표현했다.

 

서울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의 유명 불교 사찰 옥황사를 찾아 불상 앞에서 합장한 모습을 1면 사진에 담았다. 서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무대가 된 호찌민으로 이동해 옥황사를 찾아 기도를 올리며 베트남전의 상처를 달랬다. 그는 300개의 불상을 일일이 돌아보며 종교적 다양성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였다.

 

중앙일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쌀국수 외교 당시 수행원과 취재진을 동행하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중앙은 하노이의 대표적 서민 음식점을 찾아 식사를 한 건 특유의 이미지 정치라는 게 미국 언론의 분석이라며 살상무기 수출금지조치를 해제함으로써 베트남을 과거의 적에서 동맹국으로 격상시킨 오바마 대통령이 친밀감을 표현했다. 국교 정상화 이후 처음으로 2000년 베트남을 방문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호찌민에서 쌀국수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신문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은 베트남 지도부에 대한 구애 공세일 수 있다. 미국으로선 지난 10년 동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규제완화 등을 이끌며 남중국해 문제에선 중국을 향해 강경노선을 취했던 전 총리 이후 새 지도부와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으로선 오바마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부쩍 가까워진 대미관계를 대중관계의 지렛대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국민일보와 세계일보는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소식을 1면 사진으로 보도했다. 국민에 따르면 이날 새누리당과 정부는 당정협의에서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구조조정 기업 및 협력업체의 체납 세금과 4대 보험료 등의 징수를 유예키로 결정했다.

 

세계일보도 고용노동부가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 및 체불 임금 문제를 고용부 차관이 직접 노사 협의체 역할을 맡아서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조선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가산업단지 조성도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9.11테러 이후 15년만에 이슬람 수니파의 지도자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만나는 장면을 1면 사진으로 보도했다. 조선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흐메드 알 타예브 대이맘을 만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선물로 전했다고 했다. 조선에 따르면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의 만남이 곧 메시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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