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현기환, '불편한 동승'

[5월19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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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를 놓고 정부와 야당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제36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거행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참석자 대부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지만 황교안 국무총리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자리에서 기립했음에도 노래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대다수의 신문들은 이 모습을 1면 사진으로 담았다.


▲5월19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18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순서가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있는 모습을 1면으로 전했다. 경향신문은 “정의화 국회의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노래를 부르고 있고, 황교안 국무총리,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입을 다문 채 서 있다”며 “식장은 정부·보수단체와 나머지 참석자들이 경계를 그은 듯 나뉘었다”고 보도했다.


▲5월19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캡처.


동아일보도 ‘둘로 나뉜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제목 아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담았다. 동아일보는 “황교안 총리는 기념사에서 ‘5·18 정신을 대화합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더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뤄나가겠다’고 했지만 이날 기념식은 국론 분열을 고스란히 노출시킨 ‘반쪽짜리’ 행사로 끝났다”며 “제창 불어 결정을 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기념식에 참석조차 못했다”고 보도했다.


▲5월19일자 세계일보 1면 사진 캡처.


세계일보도 정부와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했다. 세계일보는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사실상 제창됐다”며 “여야 지도부와 유가족, 광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국가보훈처의 제창 불허 조치가 유명무실화된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제창 불허 조치의 실효성과 함께 해마다 노래 부르는 형태를 놓고 소모적인 이념논쟁을 되풀이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 출범이 무산되면서 새누리당이 정상화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와 한국일보는 불편한 당청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진을 1면에 싣기도 했다.


▲5월19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탑승한 광주행KTX에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동안 앞자리에 앉은 현기환 정무수석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했다. 한국일보는 “이날 정 원내대표는 용산역에서, 현 수석은 14분 뒤 광명역에서 탑승했지만 인사조차 나누지 않아 광주에 도착할 때까지 2시간 동안 어색한 침묵이 계속됐다”며 “불편한 당청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도 동일한 사진을 실으며 “청와대 관계자는 ‘현 수석이 탑승했을 때 정 원내대표가 자리에 없었고 그 뒤로는 잠이 들어서 알지 못했던 것일 뿐 일부러 피했던 건 아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면서 “여권에서는 ‘전날 친박계의 주도로 무산된 전국위원회 때문에 불편해진 당·청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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