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후 정치권이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며 숨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정부와 여야가 향후 정국의 해법을 모색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1일 문을 연 19대 마지막 임시국회가 최악의 입법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데 대한 비판이 나오고, 20대 국회에서의 대화와 타협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야당과 협력할 뜻을 내보이며 노동4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통과 역시 요청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22일 일부 주요 일간지들은 이와 관련한 사진을 신문 전면에 내걸었다.
▲22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국회 견학을 온 학생들이 19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가 시작된 21일 본회의장을 견학와 참관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국민은 관련기사에서 “19대 마지막 임시국회가 21일 문을 열었지만 입법 성적표는 저조할 전망이다. 마지막까지 최악으로 기록될 처지에 놓인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4·13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에 표심이 호응했지만 19대 국회가 완전히 면죄부를 받았다는 뜻은 아니다. ‘3당 구도’로 절묘하게 정치 지형을 갈라놓은 민심은 20대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의 묘를 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2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한 상임위원회 앞에 처리되지 못한 법안들이 쌓여있는 모습을 신문 전면에 내걸었다. 경향은 사진설명에서 “한 달간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법안은 19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폐기된다. 여야는 이날도 구체적인 의사일정은 잡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야당과 협력할 뜻을 비치면서도 파견법 등 노동 4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비스법) 통과를 야당 측에 요청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고 게재했다. 경향은 “유 부총리의 발언은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다. 정부의 구상은 ‘선 구조조정, 후 사회안전망 마련’에 가까워 향후 여·야·정 협의체가 구성되더라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2일자 세계일보 1면 사진 캡처.
세계일보 역시 텅 빈 19대 마지막 임시국회의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세계는 관련기사에서 “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정부와 야당 간 ‘야·정 정책협의’가 가동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세계는 “정부는 2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전날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조조정 필요성을 인정한 것과 관련, 두 야당과 정책 협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야당도 이에 적극 호응해 정부와의 정책협의 준비에 착수했다”고 게재했다. 세계는 이에 대해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구조개혁에 속도를 내야 하는 정부와 경제 이슈를 선점해 정국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두 야당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며 정부와 야당 간 정책소통 채널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일부 주요 신문사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이 차명계좌를 통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자금지원을 받은 정황에 대한 보도를 냈다.
▲22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은 어버이연합 서울 종로구 사무실 벽면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있는 모습을 신문 전면에 배치했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추선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차명계좌가 탈북단체를 동원한 관제 데모의 ‘일당 정산용’으로 활용된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특히 2006년 출범한 어버이연합이 2014년 이전부터 전경련 등 외부 자금 지원을 받아 탈북단체와 극우·보수 성향 단체 및 언론을 정기적으로 관리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돈이 극우보우 성향 단체들의 ‘쌈짓돈’처럼 사용됐지만, 전경련은 이를 이사회 의결 등 정식절차를 거쳐 사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전경련에 대해 금융실명제 위반, 조세포탈, 업무상 배임 혐의 여부로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면서 ‘전경련이 이사회 의결 등 합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를 시행했다면 이는 회원사에 업무상 배임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22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처.
조선일보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20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에르가궁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맞이한 모습을 신문 1면에 위치시켰다. 조선은 사진설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통적 우방이었으나 최근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사우디와의 관계진전을 위해 이날 리야드를 찾았다. 미국이 사우디와 적대 관계인 이란과 핵협상을 타결해 화해의 물꼬를 트고, 사우디 정부나 왕실이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에 일부 자금을 지원했다는 내용을 담은 비밀 문건 공개를 추진하면서 최근 미국과 사우디 사이가 틀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공항영접에도 국왕 대신 파이살 왕자가 나와 ‘푸대접’ 논란이 일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와 한국일보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22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 캡처.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일리자베스 2세 여왕이 21일 영국 군주론 처음으로 구순(九旬)이 됐다. 최장수로 최장집권(64년 75일)인데 또 ‘기록’을 보탠 것이다. 이전엔 81세 243일을 산 빅토리아 여왕(1837~1901)의 63년 216일 재임이 최장수에 최장 집권이었다”고 전했다.
▲22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은 사진설명에서 “이날 영국 전역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 축하 분위기에 들떴지만 4만여명 규모의 회원과 후원자를 지닌 영국 시민단체 리퍼블릭은 군주제 존치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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