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 트럼프로 굳어져 가는 미 대선

[4월21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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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각)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뉴욕주 경선에서 완승했다. 힐러리는 57.9%의 득표율로 버니 샌더스(버몬트) 연방 상원의원을 16%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프럼프 후보가 60.5%를 얻어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25.0%)와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14.5%)을 눌렀다. 21일 일부 주요 신문사들은 이와 관련된 사진을 신문 1면에 배치했다.


▲21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처.

조선일보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날 지지 집회에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조선일보는 관련기사에서 “뉴욕주 경선에서 트럼프와 힐러리가 각각 압승하면서 2016년 미국 대선은 두 사람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치 전문 웹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18일 집계한 양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가 48.8%를 차지해 트럼프(39.5%)를 9.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여름까지는 가상대결에서 힐러리가 크게 앞섰으나 트럼프의 인기가 작년 가을부터 높아지면서 박빙을 유지하다가 최근에는 힐러리가 다시 앞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선은 이어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에 불만이 많은 고졸 이하 백인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극우 보수적 발언을 많이 했지만, 앞으로는 중도층을 겨냥한 메시지도 보강하겠다는 생각”이라며 “힐러리 캠프 측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 국정을 잘 아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생각이다. 서민과 유리된 ‘특권층’이라는 부정적 요소는 감추기보다 인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21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은 민주당 힐러리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압승한 뒤 기쁨을 표현하는 모습을 신문 전면에 배치했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클린턴은 2001~2009년 상원의원을 지낸 ‘정치적 고향’에서 뉴욕 ‘브루클린 태생’ 샌더스에게 회복하기 힘든 패배를 안겼다”고 평했다.


한겨레는 “클린턴은 이날 뉴욕주 대의원 247명 가운데 139명을 가져가면서 누적 득표수 1930명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의 전체 대의원 수는 4765명으로, 이 가운데 과반인 2383명을 확보하면 자동으로 대선후보가 된다. 특히 뉴욕주 경선을 계기로 민주당 슈퍼대의원 219명 가운데 상당수가 클린턴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경선이 완료되기 전인 5월께 ‘2383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게재했다.


한겨레는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트럼프는 뉴욕 경선에서 크게 이김으로써, 자력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 불씨도 살렸다”고 해석했다. 한겨레는 “예상을 뛰어넘은 트럼프의 압승은 1차적으론 뉴욕에 주요 사업 근거지와 거주지를 두고 있는 그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역투표 행태로 볼 수 있다”면서 조성대 조지워싱턴대 방문교수의 입을 통해 “테러 이슈에 민감한 뉴욕 공화당 유권자들이 무슬림 입국을 반대하며 이민 문제에 강한 보수성을 띤 트럼프를 지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일부 주요 신문사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전국경제인 연합회(전경련)가 억대의 자금을 지원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보도를 했다.


▲21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이와 관련해 20일 무궁화클럽 퇴직경찰관 민주경우회와 경찰개혁시민연대 회원들이 재향경우회를 찾아 어버이연합을 불법 지원한 의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벌이다 재향경우회 회원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을 신문 전면에 배치했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20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에 전경련 입장을 대변하는 집회를 수차례 개최했다. ‘노동관련법 처리 촉구’ 시위가 대표적”이라며 “해당 법안은 비정규직 파견 범위와 기간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노동계에선 ‘악법’으로 불리지만 통과될 경우 전경련에는 유리한 법안들”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은 “어버이연합은 그동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반대,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전교조 해체 주장, 야당 지도자 규탄 등 정치·사회적 이슈 때마다 극단적 주장을 해왔다. 이 때문에 어버이연합의 활동에는 권력기관이 배후에 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며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 주인이 기독교 관련 재단이라는 점을 들어 국가정보원 개입설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시사저널’은 이날 어버이연합 핵심 인사의 말을 인용해 ‘올해 초 한·일 위안부 합의 체결과 관련해 청와대 측에서 지지집회를 열라고 지시했는데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이 주장하며 ‘집회 지시를 내린 인물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실 모 행정관을 지목했다”고 게재했다.


경향은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이 행정관은 경향신문 문의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시사저널 보도는 오보‘라며 부인했다. 그는 ’어버이연합은 한·일 위안부 합의 체결을 환영했으며, 지난 1월6일 주일대사관 앞 소녀상 근처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체결을 환영하는 기자회견도 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21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 세계일보, 중앙일보는 이날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제7차 쿠바 공산당 전당대회 폐회식에 참석, 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는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쿠바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89)가 사실상 고별 연설을 했다. 카스트로는 19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공산당 7차 당 대회 폐막 연설에서 ‘나는 곧 90세가 된다. 모든 사람에게 그렇듯 시간은 찾아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은 이어 “파란색 아디다스 트레이닝 복 상의를 입은 카스트로는 ‘아마 이번이 내가 이곳에서 연설하는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만 우리가 열정과 존엄을 갖고 투쟁해 나가면 인류가 필요로 하는 물질적·문화적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는 증거로서 쿠바 공산주의 이상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세계는 관련기사에서 “1926년생인 카스트로는 체 게바라와 함께 1959년 풀헨시오 바티스타의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인물”이라며 “반세기 가까이 쿠바를 이끌다가 2006년 건강이 악화돼 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정권을 넘기고 2008년 공식직위에서 완전히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세계는 그러면서 “한편 라울 카스트로(85) 국가평의회 의장 겸 공산당 제1서기는 이날 공산당대회에서 연임이 결정됐다”며 “카스트로 의장은 5년의 임기 연장에도 2018년에 물러나겠다고 한 기존 의사를 재차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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