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이 ‘여소야대’라는 예상 밖의 결과로 마무리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제1당 자리를 야권에 넘겨준 새누리당, 여당의 과반 확보는 저지했지만 호남에서의 패배가 뼈아픈 더불어민주당, 대안정당보다는 양당 심판론에 기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국민의당 등 여야 각 정당은 무서운 민심을 실감하면서 동시에 무거운 과제를 떠안은 채 앞날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다.
15일 모든 주요일간지들은 총선결과와 관련된 각 당들의 다양한 수습대책과 반응 등과 관련된 사진을 신문 전면에 내걸었다.
▲15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처.
조선일보는 4·13총선 당일 과로로 입원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병원을 나서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4·13총선결과 새누리당은 122석을 얻어 원내 제2당으로 전락했다. ‘현재권력’인 박근혜 정부는 국정운영의 힘을 잃었고, ‘입법권력은 야당에 넘어갔다. 그 와중에 차기 주자들까지 이번에 거의 잃으면서 ’미래 권력‘의 가능성도 낮아진 일종의 진공 상태에 빠지게 됐다. 박근혜 정부는 이런 이런 속에서 남은 임기 1년 10개월 동안 안보와 경제의 동시 위기상황을 돌파해 가야 한다”고 전했다. 조선은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다음 날인 14일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을 찾아 총선 결과에 대해 단 두 줄짜리 논평을 내놓았다”면서 “청와대가 여전히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고 게재했다.
▲15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14일 20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서 승리한 전현희 당선자를 업어주는 모습을 전면에 내걸었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20대 국회의원 선거결과 16년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재현되면서 향후 국회 운영의 무게추가 야권으로 넘어가게 됐다. 과반의석을 기반으로 19대 국회를 좌지우지한 집권여당은 야3당에 포위돼 주도권을 상실한 상황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의석분포가 비슷한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향은 “야 3당 의석은 국회선진화법의 신속처리안건 지정 요건(180석)에는 못 미치지만, 합심하면, 정부·여당발 입법과 인사청문보고서 등을 무산시킬 수 있는 규모”라고 했다. 경향은 “당장 박근혜 정부가 강조해 온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법안과 사이버테러방지법, 노동시장구조개편 4법은 ‘원점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15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캡처.
동아일보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오전 당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사과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이날 김 대표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총선은 여당 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하지만 여전히 청와대는 반성을 외면하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총선 관련 브리핑에서 상투적인 반성의 표현조차 없이 ‘새로운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회를 탓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고 전했다. 동아는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새누리당의 과반붕괴와 2당 추락, 더불어민주당의 한 석차 원내 1당 등극, 국민의 당의 3당 약진으로 요약되는 4·13총선의 ‘무서운 민심’은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더“는 준엄한 심판이자 청와대와 여야 모두에 ‘정치 복원’을 명령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며 “이 민심을 정확히 읽고 응답하지 않으면 청와대든, 여야 정치권이든 또 다시 심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보도했다.
▲15일자 서울신문 1면 사진 캡처.
서울신문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중앙선대위 해단식을 마치고 국회 본청을 떠나는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서울은 관련기사에서 “총선에서 참해나 새누리당 지도부가 14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122석으로 추락하며 과반의석 미달은 물론 원내 1당 지위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긴 민심의 심판결과에 새누리당은 후폭풍 속 수습에 부심했다. 청와대도 특단의 정국 수습 및 후반기 국정운영 마무리를 위해 인적 쇄신 혹은 개각카다를 꺼내들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서울은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당선자 300명 가운데 104명이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입건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3명 중 1명꼴로, 제19대 총선 당시 79명에 비해 32%가 늘었다. 이중 일부는 벌금 100만원 이상의 당선 무효형을 받을 것으로 보여 해당 지역에서 재선거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15일자 세계일보 1면 사진 캡처.
세계일보는 김무성 대표가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전면에 내세웠다. 세계는 관련기사에서 “20대 총선에서 여성 정치인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전체지역구 253곳에서 26명의 여성의원이 탄생하며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세계는 “이번 총선에 출마한 지역구 여성 후보 98명(새누리당 16명, 더불어민주당 25명, 국민의당 9명, 정의당 6명) 가운데 26.5%에 달하는 26명이 당선됐다”며 “19대 때 1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명이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15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 캡처.
중앙일보는 당선자들에게 축하를 해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사진을 1면에 걸었다.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4·13총선 결과는 16년 만의 여소야대, 20년만의 3당 체제다. 의석 배분은 절묘하다. 새누리당(122석)이 무소속(11석)과 합쳐도 과반이 안되고, 더불어민주당(123석) 역시 국민의당의 협조없이는 과반이 안된다. 재적 의원 과반은 법안 통과, 국무위원 탄핵소추 등에 필요한 의결정족수다. 1, 2, 3당 중 누구도 혼자선 찬성도 반대도 불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총선 하루 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말했다”며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경제실정 등)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데 박근혜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며 ‘더민주와 손잡을 일이 많을 것이다. 김종인 대표의 생각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15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은 당 대표를 사퇴한 김무성 대표가 중앙선대위 해단식을 마치고 국회 현관문을 나서는 모습을 1면에 담았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4·13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밀려 원내2당으로 내려앉은 새누리당이 14일 유승민 의원 등 탈당 무소속 당선자 7명을 일괄 복당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조만간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누리당은 또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김무성 대표가 사퇴해 와해된 지도체제를 원유철 원내대표 중심의 비상대책 위원회 체제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제3당의 캐스팅보터 역할을 내세워온 국민의당이 이를 실현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방향 아래 20대 국회의 각종법안 처리 과정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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