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옥새 전쟁'...김무성·친박 '3대 3 타협'으로 봉합

[3월26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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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투쟁'이 25일 친박계와의 타협으로 마무리됐다. 김 대표가 유승민 이재오 의원 등의 탈당 사태를 부른 5개 지역구 무공천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논란이 된 6개 지역구 중 대구 동갑과 달성, 수성을 등 3곳은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안을 의결했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유승민(대구 동을)·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 지역구와 서울 송파을 등 3곳은 무공천을 확정했다.


친박계와 비박계가 부딪힌 이번 공천 갈등은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충돌 성격이 짙어 총선 이후 재연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등에 참석해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본인들만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26일 대부분의 주요 일간지들은 이 같은 소식과 관련된 사진을 신문 전면에 내걸었다.


▲26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김무성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차에 타려고 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전날 김무성 대표가 이들 지역구에 공천 의결을 거부하며 벌인 ‘옥새 투쟁’은 하루 만에 봉합됐다. 하지만 새누리당으로선 ‘비박 학살’ 등 공천 난맥과 갈등으로 3개 강세 지역구에 집권 여당 후보를 내지 못하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고 전했다. 경향은 이어 “무소속 출마한 유승민·이재오 의원 등이 사실상 여권 단독 후보 효과를 누리게 됐다. 특히 유 의원은 여권 후보가 사라지면서 당선이 유력해졌다”고 보도했다.


▲26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새누리당의 대구 동을 지역 후보 무공천 결정으로 20대 총선출마가 좌절되자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를 나서며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을 짓는 모습과 탈당에도 당선이 유력해진 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유권자들을 만나 환하게 웃는 모습의 사진을 나란히 걸었다.


한국은 관련기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투쟁’으로 최고조에 달했던 당내 공천 내분은 25일 오후 4·13총선 후보 등록 마감을 2시간 여 남겨놓고 극적으로 봉합됐다”며 “오전까지만 해도 ‘대표직 사퇴’ ‘비상 수단’이란 용어를 써가며 김 대표를 압박한 친박계 최고위원들과 세 차례나 ”입장변화가 없다“고 못 박은 김 대표 간 갈등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타협은 불가능해 보였다”고 게재했다. 한국은 그러면서 “최고위 회의가 끝나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후보 등록 2시간을 남기고 파국은 막았다는 안도와 출마가 무산된 예비후보의 절규가 교차했다”고 전했다.


▲26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캡처.

▲26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가한 모습을 전면에 내걸었다.


국민은 관련기사에서 “김 대표로선 자신이 직접 설정했던 상향식 공천 원칙의 마지노선마저 사수하지 못했다. 친박 주류에 계속 밀리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당대표로서 리더십도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국민은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청와대는 25일 오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격론 끝에 이른바 ‘3대3’ 타협을 한 데 대해 내부적으로 ‘전 세계에서 보기 힘든 코미디’ ‘정치적 흥정’이라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공식적으론 여전히 침묵했지만,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기회까지 원천봉쇄한 것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행위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게재했다.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새 반란’은 결국 25시간 만에 주고받기식 타협으로 봉합됐다”며 “당초 ‘무공천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공언했던 김 대표는 약 4시간에 걸친 최고위원회의에서 ‘절반의 후퇴’를 했다.


김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는 타협과 협상이다. 총선에서 (의석) 과반을 얻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비박계 진영에서도 ‘이건 정치적 타협과 협상이 아니라 정략적 주고받기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집권 여당이 최악의 공천 파동을 일으켰다가 아무런 기준과 원칙도 없이 적당히 봉합해 놓고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 성명 하나 내놓지 않은 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세계는 관련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북한의 도발 위협을 거론하며 ‘이런 때일수록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본인들만의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내려는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새투쟁’ 등으로 갈수록 혼란을 더하는 여당 공천 내홍, 여야 당내 사정으로 쟁점법안의 국회처리가 막힌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세계는 이어 “청와대는 앞서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더불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야당 지도부는 참석한 반면에 새누리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게재했다.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타협으로 마무리된 ‘옥새 전쟁’ 사태에 대해 ‘오늘로 공천과 관련된 당내 갈등은 모두 해소됐다’며 ‘아프지만 접고 공동 운명체로서 미래로 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번 공천 파동 과정과 결과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조선은 “벼랑 끝 옥새 승부’로 수도권 전멸 사태를 막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이번 사태가 지지층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한 충청권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당 대표가 직인을 가지고 몽니나 부리고, 무책임했다’며 ‘공천위에서 결정된 것을 가지고 당내 분란만 일으켰고, 자기 정치만 한 것이다. 결국 우리 지지층에게 실망을 준 것’이라고 했다”고 게재했다.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이번 논란을 계기로 현재 권력과 미래권력 간 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악화됐다. 친박과 비박의 불아한 동거는 폭발력을 더 키운 채 언제 터질지 모를 활화산 상태가 됐다. 실제로 최고위 결정이 발표된 위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집권당 내분으로 공천자를 내지 못하는 사태에 대해 ‘(대표가)결과에 책임져야 한다’고 못박았다”고 전했다.


중앙은 이어 “중도 성향의 수도권 의원은 ‘일단 총선이 코앞에 놓였기 때문에 ’김무성‘ 체제로 선거를 치를 것 같다’며 ‘하지만 ’총선 이후 새 당 대표를 뽑는 7월 전당대회 등 여권 내부를 시끄럽게 할 요소가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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