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유승민 무소속 출마

[3월24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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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 갈등의 핵이었던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당적 변경 마감시한인 23일 밤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TK(대구·경북) 현역의원 공천학살’에 따른 비판 여론이 거세고, 여당 공천 탈락자의 무소속 연대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이면서, 유 의원의 무소속 출마는 20대 총선의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4일 거의 모든 주요 일간지들은 이 같은 소식과 관련된 사진을 신문전면에 내세웠다.


▲24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 캡처.


중앙일보는 23일 오후 유승민 의원이 대구 대명동 어머니집을 나서던 중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유승민 의원이 23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후 10시30분까지 회의를 열고도 끝내 대구 동을 지역구에 대한 공천자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게재했다. 중앙은 이어 “유의원은 이날 오후 11시 대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에 대해 지금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은 정의와 상식, 원칙이 아니라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이었다’며 ‘저는 오늘 헌법에 의지한 채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한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앙은 또 “특히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면서 권력이 저를 버려도 저는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13총선 후보 등록 전날 밤까지 새누리당 공천위와 최고위가 유 의원 지역구에 대한 공천 결정을 미룬 데 대해선 ‘무책임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4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처.


조선일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위해 선거사무소에 들어서는 유 의원의 모습을 1면에 담았다.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도 종일 유 의원 공천 문제를 회피하며 아무 결론도 내지 않았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회의 시간을 일과 시간 이후인 저녁 7시로 늦추면서 유 의원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다. 새누리당 공천위도 이날 유 의원에 대한 공천여부를 결론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당내에선 ‘후과가 두려워서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얘기가 종일 나왔다”며 “이 같은 새누리당 지도부의 행태와 관련, 집권 여당이 대통령과 각을 세운 의원을 ‘꼼수’로 쳐냈다는 점에서 선거에 악재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고 게재했다.


▲24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유 의원의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유승민 축출 시나리오‘의 최초 입안자는 박 대통령이다. 유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해 5월 국회법 파동으로 청와대와 갈등을 빚자,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반드시 선거에서 심판해달라‘고 공개 지목했다. ’배신자 심판‘은 친박의 공천 잣대가 됐다. 12년에 걸친 박 대통령과의 인연도 마침표다. ’원조 친박‘부터 ’배신자‘까지 극과 극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경향은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비박계 3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이 새누리당을 상대로 제기한 4·13총선 대구 수성을 지역 공천 효력정치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법원 결정으로 새누리당은 이 지역구 후보를 공천하기 힘들게 됐다. 공천 배제를 주도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등에 대한 책임론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향은 ”’비박 공천 학살‘을 부른 새누리당의 ’밀어붙이기식 공천‘이 총선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23일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특히 법원이 ’공천 효력 정지‘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 직접적인 이유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독단적인 위원회 운영 행태‘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심각한 후유증이 예고된다. 공천 번복을 요구하는 줄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공천을 주도한 여권 주류는 물론 새누리당 전체가 치명상을 입게 됐다“고 보도했다.


▲24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은 기자회견 중 침울한 표정을 짓는 유 의원의 모습을 대문에 걸었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대구 동을에서 3선을 한 유 의원에게도 무소속 출마는 정치적 명운을 건 승부일 수밖에 없다”며 “유 의원이 무소속 출마라는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은 청와대와 친박계의 ‘찍어내기 1년’에 그대로 주저앉을 경우 정치인으로서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학살에서 혼자 살아남아 ‘정치적 유배’를 당했던 이재오 의원의 전철을 밟더라도 원내에서 뒷날을 도모하는 게 낫다는 현실적인 고려가 깔려있다”고 내다봤다.


한겨레는 “20일 뒤 4·13총선은 유 의원의 정치인생의 결정적 정치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의 대척점에 섰던 유 의원이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정치적 재기를 위한 단단한 디딤돌을 마련하게 된다.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군에 이름을 올리고, 여야 피케이(PK) 후보들이 주도하는 대선판에 실망한 티케이(TK) 유권자들의 기대도 받아올 수 있다. 그러나 선거에서 질 경우 정치적 앞날은 매우 불투명해진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청와대와 친박계가 주도한 대구발 유승민 몰아내기 후폭풍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어진 비교적 깊은 기압골을 따라 총선 당일까지 불 것으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24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유 의원의 모습을 1면에 내걸었다.


국민은 관련기사에서 “‘수도권 선거는 망했다.’ 막말·욕설 파문으로 새누리당에서 공천배제된 윤상현 의원의 무소속 출마 소식에 수도권 의원들은 가슴을 쳤다. 당 지도부의 ‘유승민 내치기’로 떨어져 나간 민심을 수습하는 것도 벅찬데 결국 유 의원 출마라는 핵폭탄이 떨어졌다는 분위기다. 수도권 의원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비수도권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전했다.


국민은 “이번 선거에 달린 253석 중 절반에 달하는 122석(48.2%)이 서울 인천 경기에 몰려있다. 수도권 민심은 특정 정당 지지세가 뚜렷하지 않고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해 선거 막판까지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공천 시작 전 157석이던 새누리당 의석수는 146석으로 줄었다. 컷오프된 김태환 조해진 권은희 안상수 진영 강길부 의원 등 6명이 탈당했고 이날 윤 의원과 유승민 이재오 주호영 류성걸 의원 등 5명이 추가로 탈당해 과반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24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쇄테러 발생 후 세계주요 도시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축물에 벨기에 국기색의 조명을 비춘 모습을 전면에 내걸었다.


한국은 관련기사에서 “벨기에 브뤼셀 테러는 최근 경찰에 체포된 파리 테러의 주범인 실라 압데슬람과의 연관성 속에서 분석되고 있다. 압데슬람의 배신을 우려해 이슬람국가(IS)가 서둘러 테러를 감행했다는 관측에서부터 공항 테러 용의자들과 압데슬람과의 관계, 당초 목표는 브뤼셀이 아니었다는 정황 등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최소 3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브뤼셀 연쇄 테러와 관련해 벨기에 치안 당국의 대테러 대응 능력이 미흡한 정도를 넘어 ‘어린애 수준’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고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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