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우는 JTBC…지상파 맞먹는 종합엔터채널 야심?

채널 확대·SBS 인력 영입 등 스포츠·디지털 강화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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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스포츠와 디지털 분야의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내걸 전망이다. 지난해 말 SBS 스포츠 PD들이 JTBC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디지털 인력들도 JTBC행을 택했다. JTBC의 한 기자는 “그간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이 SBS에 버금 혹은 능가하는 채널을 만들겠단 포부를 밝혀온 만큼 이번 영입도 종편을 넘어서 지상파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JTBC는 보도와 예능-드라마, 스포츠를 아우르는 종합엔터채널로 키우겠단 뜻을 밝히며 채널을 확대했다. 지난해 ‘JTBC3 폭스 스포츠’를 개국한 데 이어 이달 1일엔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JTBC2를 론칭했다. 기존의 QTV에서 명칭을 바꾸고 새롭게 단장한 채널이다.


업계에서는 JTBC 브랜드를 강화하는 동시에 채널별로 콘텐츠를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중앙이라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윗선에서의 적극적인 투자의지가 반영된 게 아니겠느냐”며 “채널이 많아지면 패키지 광고가 용이하고 타겟 마케팅이 뚜렷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상암동 JTBC 사옥 5층에 위치한 뉴스제작국.

업계에서는 ‘JTBC3 폭스 스포츠’의 출연은 기존의 JTBC 골프와 함께 스포츠 분야를 육성해 추가 수익을 내겠단 의도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SBS 홍모 미디어넷 사장은 JTBC 플러스(JTBC3 폭스 스포츠, JTBC 골프, JTBC2 등 3개 케이블 채널)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화제가 된 바 있다. 홍 사장은 6곳의 SBS 자회사를 꾸려오며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으로 따는 등 SBS의 핵심 인재로 알려져 왔다.


SBS의 한 기자는 “내부에서는 오너 사정과 수익 구조 등을 훤히 알고 있는 홍 사장이 이직한 것과 관련해 불편해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홍 사장이 떠난 뒤 SBS 스포츠 부서의 유명 PD들도 함께 퇴사해 더 큰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내부에서는 중계권 등으로 시청률 경쟁에서도 밀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SBS의 기자는 “JTBC골프가 시청률을 따라잡고 있단 점과 관련해 윗선에서 대응책을 고심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JTBC는 SBS 디지털 부서에서도 인재 영입을 아끼지 않았다. JTBC의 한 기자는 “개국 당시부터 최근까지 디지털 분야의 주요 인력으로 꼽혀온 SBS 4인방이 한 곳에 모이며 드디어 ‘완전체’가 됐다고 평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각각 디지털뉴스팀과 방송뉴스팀에 배치돼 방송콘텐츠를 디지털 환경에 접목하는 등의 새로운 방법을 기획하고 있다.


JTBC는 최근 보도국 기자도 디지털뉴스룸으로 발령을 내고 다양한 콘텐츠 실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TBC의 한 기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포맷별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는 JTBC2 채널에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SBS 자회사에서는 JTBC로의 추가 이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JTBC가 채널 다양화를 외치고 있는 만큼 경제방송 채널 등이 추가로 형성돼 추가적인 인재 영입이 이뤄질 거란 추측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대우가 취약한 자회사 직원의 경우 러브콜을 무작정 거절하기 힘든 구조다.


SBS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홍 사장의 이탈로 내부의 민감도가 높았던 건 사실이었다”며 “다만 SBS가 그간 디지털이나 스포츠 등의 사업 경험을 공고하게 쌓아온 만큼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JTBC의 관계자는 “보도와 엔터 분야 모두 지상파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추가 채널 확대나 추가 인력 영입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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