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공항·지하철역 폭탄테러...최소 34명 사망

[3월23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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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22일 민간인을 상대로 한 무차별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넘게 다쳤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가 발생해 130명이 희생된 지 4개월 만에 유럽이 또 다시 심각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23일 모든 주요 일간지들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관련 사진을 1면에 배치했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22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부상당한 여성이 넋을 잃고 앉아있는 같은 사진을 신문전면에 내걸었다.  


▲3월23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 캡처.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폭발은 이날 오전 8시쯤 브뤼셀의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시작됐다. 출국장 인근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음이 올렸다. 목격자들은 건물이 무너져내리는 듯한 굉음이 들렸고 진동이 느껴졌다고 전했다”며 “‘두 번째 폭발로 천장이 무너졌고 주변이 온통 다친 사람들과 그들이 흘린 피로 뒤덮였다’며 ‘전쟁 같았다’고 말했다”고 게재했다. 이어 “공항 테러 후 약 한 시간 뒤 말베트 등 시내 지하철역 두 곳에서 세 차례 이상의 폭발이 일어났다”고 부연했다.

국민은 관련기사에서 “이번 폭발은 IS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의 주범 실라 압데슬람(26)이 지난 18일 검거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직 노출을 우려한 테러범들이 테러 실행을 앞당겼을 것이라는 분석”이라고 전했다.


국민은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테러대상 중 하나인 말베이크역은 EU집행위원회, EU이사회 등 주요 건물이 코앞에 위치하고 있어 유럽에 대한 의도된 위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게재했다. 그러면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인용, “압데슬람 체포 직후 벌어졌다는 시점과 체포 이후 벌어졌다는 시점과 체포 이후 테러세력과 반테러 공권력 간 긴장감이 지속됐다는 점 등 기본적이고 중요한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할 때 테러리스트들의 복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벨기에는 ‘유럽 테러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우선 ‘유럽 내 이슬람 수도’로 불릴 만큼 무슬림 인구 비중이 높다. 국제급진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벨기에(1100만명)의 무슬림 인구는 50만명~64만명으로 추정된다”며 “단순히 무슬림만 많은 것이 아니다.


유럽의 어떤 국가들보다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벨기에 출신 전사’가 많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그 기저에는 벨기에에 사는 무슬림 이민자들의 불만이 깔려있다”며 “벨기에 평균 실업률이 9%인 데 비해 몰렌베이크의 실업률은 30%나 된다”고 전했다. 이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무슬림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상당수가 지하디스트의 급진사상에 빠져들고 있는 게 근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세 건의 폭탄 테러 중 최소 한 곳에서 인명 살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폭탄가방 안에 수많은 못을 넣었다고 벨기에 현지방송이 보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유럽 각국의 지도자들은 브뤼셀 테러에 대해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쿠바 대중 연설에 앞서 ‘브뤼셀 테러 공격에 대해 굳건하게 하나가 돼 맞서겠다. 이런 일은 저지른 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브뤼셀 폭발 사건과 관련해 정부는 우리 국민의 피해 파악에 나섰다. 정부는 이 사건이 테러인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고 게재했다. 이어 “주벨기에 한국대사관은 이날 벨기에 당국을 접촉하는 한편 교민 비상연락망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긴급대책반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관련기사에서 “전 세계 테러는 지난해 초부터 폭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점차 세력을 확장하고 조직화하면서 전 세계를 겨냥해 무차별적인 테러 공세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사회적 소외와 차별, 경제적 불평등을 경험하고 있는 유럽 이민 2, 3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이들이 IS에 가담해 테러를 벌이는 것으로 앙갚음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테러 발생 빈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3월23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을 당시 외신 기자가 현장을 촬영한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파리 테러 연장선상에 있는지 주목된다”며 “이번 브뤼셀 테러가 압데슬람과 연관된 사건이라면, 파리테러를 일으킨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 국가(IS)의 테러망이 유럽에서 여전히 건재하다는 의미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압데슬람의) 변호사는 또 ‘그가 협조하고 있고,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의 이런 말은 압데슬람이 수사 당국에 이슬람 국가 쪽 유럽에서 준비하는 또 다른 테러들을 실토하고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3월23일자 세계일보 1면 사진 캡처.


세계일보는 벨기에 군경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부상당한 시민들을 옮기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세계는 관련기사에서 “정부·군사시설이 아닌 민간인 등 ‘소프트 타킷’을 노렸다는 점에서 파리 테러 양상과 닮아있다. 그러나 극장·카페 등 보안 강도가 높지 않은 시설에 범행을 저지른 파리테러와 달리 경비요원이 상주하고 있는 공항이나 지하철 등을 노렸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3월23일자 서울신문 1면 사진 캡처.


서울신문은 폭탄 테러 후 처참하게 변한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보안요원들이 현장을 수습하는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서울은 관련기사에서 “압데슬람, 라크라위, 아브리니를 비롯해 파리 테러에 연루된 사람들은 대부분 벨기에를 중심으로 소규모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네트워크는 주로 가족과 친한 동료로 구성된 폐쇄된 조직으로 극단주의적 신념을 공유하며 테러 계획을 은밀히 공유한다. 압데슬람이 범유럽 차원의 체포 작전에도 4개월 동안 도주, 은신할 수 있었던 것은 네트워크의 지원덕분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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