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챔피언' 이세돌 9단, 자존심 회복하다

[3월14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 페이스북
  • 트위치

불가능해보였던 도전에서 인간이 자존심을 회복했다. 시리즈의 패배는 결정됐지만 값진 1승이었다.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벌어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서 이세돌은 알파고를 180수만에 백불계로 꺾었다.

14일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등 대다수의 조간신문은 인간 챔피언이세돌의 승리를 일제히 1면 사진으로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인류 대표 이세돌 9단이 34기 끝에 마침내 인공지능 알파고를 꺾고 인간의 자존심을 지켰다알파고는 첨단 인공지능프로그램과 500번 대국해 499승을 기록했지만 인간과의 대국에서 이 9단에게 첫 패배를 당했다고 전했다. 경향은 이날 이9단은 초반 실리작전을 펼쳤고 알파고는 상변에서 중앙까지 거대한 세력으로 대응했다이 구단은 중앙 삭감을 위해 흑 한 칸 사이에 끼우는 묘수를 던졌고 알파고가 의문의 수를 잇따라 두면서 순식간에 형세가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또한 아직은 인간의 두뇌가 인공지능에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인간의 창의성과 적응력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보여주는 한판이었다. 9단이 알파고에 차츰 적응해 나가면서 상당의 장단점을 파악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고 했다.

동아일보도 이 9단의 창의성과 집념을 찬사했다. 동아는 바둑계에서는 4국 승리에 대해 이 9단이 알파고에 대한 자기 나름의 해법을 찾은 결과로 보고있다9단이 인간 대표로서 불굴의 의지를 보이며 아직은 인간이 기계에 완전히 패배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대국이 끝나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 9단을 향해 내외신 기자들이 일어나 이세돌을 연호하며 박수로 맞이하는 흔치 않은 풍경이 연출됐다고 당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조선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 알파고 제작 총책임자였던 데이비드 실버 등 구글 측 관계자들도 이세돌의 승리를 축하했다역경 속에 건져올린 값진 1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도 이날 대전의 풍경을 자세히 보도했다. 중앙은 중반 백병전이 치열해지면서 이 9단은 일찌감치 초읽기에 들어갔다. 1초를 남기고 간신히 돌을 놓는 이 9단의 손이 떨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3만 개의 기보를 스스로 학습하고 1200여개의 CPU(중앙처리장치)를 장착한 채 중앙 두터움까지 계산하면서 최적의 수를 찾아내는 알파고는 감히 인간이 넘볼 수 없는 바둑의 신처럼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한겨레신문은 알파고가 패배를 인정하면서 그만하겠다는 메시지를 팝업창을 통해 알렸다며 활짝 웃는 이9단의 모습과 대비되는 사진을 1면으로 보도했다. 한겨레는 기계를 이겨야 하겠다는 이 9단의 승부욕이 통했고 기계도 완벽하지는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중앙에서 백의 활로를 연 이 9단은 막판 초읽기 상황에서도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해 승리를 거뒀다고 했다.

이진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