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문 "알파고, 이창호 9단 같은 바둑 둬"

[3월10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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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저는 현금 필요한데 김종인은 어음만 발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홍의락 의원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자신은 대구경북출신 지역안배 비례대표라면서 취약지역 배려로 당 외연확대 임무를 부여받아 4년간 정말 열심히 했지만 당이 컷오프를 시키는 등 이를 평가하지 않았다면서 한 말.


“‘음모론’ 제기한 윤상현, 적반하장”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윤상현 의원의 녹취록 음모 주장과 관련, 의도적인 음모라면 누군가 잘못 전달하거나 왜곡해서 전달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녹취된 부분을 보면 사실이 명확하다면서 한 말.


“윤상현 파문, 녹취한 사람도 해당 행위”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여상규 의원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욕설 녹취록’ 파문과 관련, 녹취 의도도 조사를 해봐야 한다면서 한 말.


“야권 통합 불가능, 비호남 단일화 불가피”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친노 패권주의 청산이 어느 정도 되더라도 현실적으로 통합은 불가능하다면서 비호남권의 경우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줄 수 없어 야권 후보 간 자체적 단일화, 정당에서 약간 개입하는 단일화는 불가피하다며 한 말.


이세돌 9단이 9일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에 충격패를 당했다. 이 9단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제1국에서 186수 만에 흑을 잡고 불계패했다. 10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는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가 출연해 어제 대국과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


박 부총재는 “어제 대국은 알파고에 대한 어떤 놀라움들이 시종일관 이어지면서 대국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알파고에 대해 다 아는 건 아니었다, 어느 정도 인간의 경지에 들어왔다고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전혀 몰랐다는 분위기였다”며 “바둑을 둬 가는 과정에서 이세돌 9단이 판세를 역전시켜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되자 그래도 승리는 인간의 몫이구나 생각했지만 알파고가 아주 미묘하고 섬세한 뉘앙스를 지닌 좋은 수를 뒀다”고 설명했다.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세기의 대결 '이세돌-구글 알파고 대국' 1국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를 대신해 구글 딥마인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인 아자 황 박사가 바둑돌을 놓고 있다.(뉴시스)


박 부총재는 “그 후 이세돌 9단이 약간 흔들리면서 우하 쪽에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며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이세돌 9단이 컨디션이 나빴던 것 같다. 알파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이제 감을 잡았을 테니 오늘은 좀 더 훌륭한 대국을 해줄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박 부총재는 알파고의 기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애매하다”고 답했다. 그는 “실력 차가 현격한 것도 아니고 기막힌 수를 두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실력이 떨어지는 수를 두는 것도 아니다. 기풍을 굳이 찾는다면 과거 이창호 9단이라든가 중국의 커제 9단처럼 느릿하게 움직이면서도 단단하고 확실한 수를 찾아가는, 계산력이 뛰어난 바둑”이라며 “다만 이창호나 커제에 비해 아직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세돌 9단이 그런 바둑에 약한지 묻는 질문에는 “아니다. 어제는 정말 컨디션이 이상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하의 대목이 초읽기에 몰린 것도 아니고 조금 더 생각하면 잘못된 길이라는 것을 알았을 텐데 거기에서 상당히 빠르게 그 길로 내쳐 가버린 것이 아쉽기 짝이 없다”고 답했다.


박 부총재는 “상대방이 컴퓨터이기 때문에 이런 대목은 완벽할 것이다, 정확하게 알 것이다, 내가 여기서 기세를 아무리 강하게 부려 봐도 상대한테는 안 통할 것이라는 심정을 갖고 대국을 하면 대단히 위험하다. 결국 판후이가 진 것도 그런 것 때문”이라며 “컴퓨터는 하사비스가 말했듯 90%의 수를 꾸준히 둔다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이세돌 9단도 그냥 자기 바둑을 꾸준히 둬 나가면서 상대의 아마추어적인 수를 잘 쟁취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응원했다.


한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알파고의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정 교수는 “그간 모르는 사이에 알파고의 실력이 월등히 향상됐다는 것, 또 한편으로는 이세돌 9단의 감정적 요동이 알파고에게 승리를 가져다 준 것 같다”며 “5개월 전 판후이와 대결했던 수준과 내용을 보면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이세돌 선수의 압승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지난 5개월 동안 굉장히 빠르게 실력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관 영역까지 간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 수준의 직관이나 추론은 아니다”면서도 “그렇지만 그 이전까지는 그걸 전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세돌 고수를 이기는 과정이 인간의 학습 능력과 굉장히 유사하다고 사람들이 비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바둑을 넘어 인간이 직관으로만 할 수 있었던 영역의 분야를 컴퓨터가 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면서 “빅데이터를 갖고 학습을 열심히 시켜주면 인간의 행동을 파악해 좀 더 추상화된 개념을 갖고 있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다. 웨이터부터 광고인까지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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