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패한 이세돌 "이제 시작이지 않냐"

[3월10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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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충격패를 당했다. 이 9단은 9일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제1국에서 불계패했다. 10일 종합일간지들은 "인간이 인공지능에 졌다"면서 일제히 이 9단의 모습을 1면 사진에 담았다.


▲10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전율, 그 자체였다. 단순한 1패 때문이 아니었다. 승부 과정이 섬뜩했던 탓이다. 인공지능 과학자들 사이에서 그럴 가능성이 점쳐져 왔지만, 실제 상황이 벌어지자 현장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깊은 충격에 빠졌다"며 "알파고는 이 9단보다 더 멀리까지 내다보고 반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은 "20년 전 체스가 슈퍼컴퓨터에 무릎을 꿇은 것은 10수까지 내다보는 인간의 한계가 12수까지 내다보는 슈퍼컴퓨터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상황이 인간이 만든 가장 복잡하고 창의적인 게임이라는 바둑에서도 벌어졌다. 이는 곧 기계도 인간만큼 창의적 사고에 가까운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그야말로 기계의 인간 극복"이라고 보도했다.


▲10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초반부터 알파고가 미세한 우위를 보였다. 창의력과 직관력으로는 초반 포석에서 인간이 앞설 것이란 전망을 무색게 했다. 인공지능을 앞세운 과학계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그 존재가치를 확실히 인정받게 됐다"며 "대국 해설을 하던 유창혁 9단은 "이해할 수 없는 이 9단의 실수가 패착이었다. 감정 없는 인공지능과 두면서 본인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상대의 약점을 파악했기 때문에 2차전에서는 본래의 이세돌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10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 캡처.

중앙일보는 "바둑계와 IT업계는 데이터가 인간의 직관을 누른 역사적인 대국으로 받아들였다. 네티즌과 미래 기술에 무릎 꿇은 인간의 한계를 봤다며 우울함·놀라움·공포가 교차하는 반응을 보였다"며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는 이번 승리를 1969년 아폴로11호의 달 착륙에 비유했다. 알파고의 다음 과제는 '스타크래프트'다"고 보도했다.


▲10일자 한겨레 1면 사진 캡처.


한겨레는 "초반부터 알파고는 '인간이라면 보일 수 없는 냉정함'으로 이 9단을 압박했다. 하지만 5기로 진행되는 이번 대국의 제1기인 이날 대결만으로 인공지능의 완승을 선언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며 "인간이 아닌 알파고의 바둑 두는 스타일에 이 9단이 익숙하지 않은 점 등이 대국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이 9단이 인공지능을 얕잡아 봤다가 심리적으로 당황한 것도 패인으로 꼽힌다"고 했다.


▲10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는 "이 9단은 대국 후 큰 충격을 받은듯한 모습이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향후 대국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며 "그는 "아쉽다. 초반의 실수가 끝까지 이어진 게 패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익숙지 않은 상대를 만나 이세돌 답지 않은 수를 둔 것이 전체 흐름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이 9단은 지난해 10월 알파고에 패한 판후이 2단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며 "그는 "나는 세계 대회에서도 여러 번 우승하는 등 실전 경험이 다르다. 첫 번째 경기에서 졌다고 흔들리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이지 않냐"라며 자신감도 내비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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