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베 기자' 보도국으로 발령

뉴스제작2부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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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지난해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헤비 유저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임용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A기자를 보도국으로 발령냈다.


KBS는 지난 2일, 공영방송사의 ‘일베 기자’로 임용을 두고 분분한 말이 나왔던 A기자를 보도본부 보도국 뉴스제작2부로 발령냈다. KBS는 지난해 임용과정에서 논란이 된 A기자를 보도국이 아닌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에 파견해 근무시켜왔다. 뉴스제작2부는 ‘뉴스광장’ 등을 담당하는 보도국 부서로 뉴스가치의 경중을 따져 큐시트를 작성하고 아이템을 배열·편집하는 업무 등을 담당한다.


▲KBS 기자협회와 여성협회, PD협회 등 11개 직능단체가 지난해 3월 '일베 기자'의 정사원 임용을 반대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연 모습.


A기자는 일베 헤비 유저로 활동하며 특정 지역,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비하와 폭력적 시각을 담은 글을 수차례 게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KBS채용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KBS기자협회를 비롯한 11개 직능단체가 A기자의 임용취소를 촉구하는 입장을 내는 등 자격논란과 임용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이후 KBS 사측은 법률자문 결과 임용을 취소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했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노보 등을 통해 “임용을 취소할 수 있다는 (법률자문) 의견이 3건 더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반박한 바 있다. KBS는 당시 결정으로 여러 매체와 언론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강력한 비판을 받아왔는데, 불과 1년여 만에 다시 구설에 오르며 공영방송사로서의 위상에 타격을 입게 됐다.


KBS 한 관계자는 “보도국 발령이 났다고 (A기자가) 선후배 기자들이랑 함께 일하기가 쉬워보이진 않는다. 당장 여기자들의 성명이 예상되는 등 내부 분위기도 좋지 않다. (사측에서도 A기자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현재로선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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