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원 추방에 자산 동결...꽁꽁 얼어붙은 남북

[2월12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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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북한이 11일 남측 인원 전원 추방과 자산 동결을 통보했다. 남측의 중단 제재에 북한이 폐쇄와 남북 간 연락 채널까지 전면 단절하는 초강수로 맞서며 남북관계는 급격히 얼어붙게 됐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등 주요 일간지 대부분은 12일 이와 관련한 소식을 1면 사진으로 보도했다. 경향은 “2004년 가동 시작 12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남북관계는 197274일 공동성명 이전, 44년 전으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류협력의 끈이 완전히 단절된 것은 물론 남북 간 국지적 충돌 등 비상사태 시 상황의 확대를 막기 위한 연락 채널조차 사라진 것으로 한반도의 불안정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도 북한이 공단 내부 자산을 전면 동결하면서 개성공단이 2의 금강산이 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됐다설비와 자재, 물자, 이미 생산된 완제품 등을 모두 북한이 강탈하면서 기업들도 극심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 된다고 분석했다. 국민은 남북한이 초강수를 주고받으면서 한반도 정세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경주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로로 들어서는 개성공단 철수 차량들의 행렬을 1면 사진에 담으며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지 주목된다고 했다.

 

세계일보 또한 빗속 야간 철수 행렬이라는 1면 사진 설명을 통해 공단이 물품을 실으러 들어갔던 차량이 전조등을 켜고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를 건너오고 있다공단 내 우리 측 인원은 자재 봉인 등을 하느라 철수가 지연돼 북한이 남측 인원 추방을 선언한지 5시간이 지난 오후 10시쯤에야 전원 철수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파주시 자유로 끝 지점인 임진각 입구 도로에서 개성공단을 다녀온 트럭의 화물이 쏟아져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보도하며 이 트럭은 이날 오후 북한이 개성공단 남측 인원 전원 추방과 자산 전면 동결을 선언하기 전에 개성공단을 빠져나와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었다고 다급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중앙일보는 북한이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 것과 관련해 군 당국은 서부전선 남부관리구역 일대의 군대대비 태세와 대북감시 체제를 강화했다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개성공단 철수와 관련한 사항을 점검했지만 공식 반응은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빌려 큰 틀에서 예상했던 일이라고 전했다.

 

한겨레신문도 이번 사태를 1면에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입주 기업들이 완제품과 원부자재 등을 남쪽으로 가져올 시간 여유를 주지 않고 전격적으로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을 발표한 정부와 입주기업 사이의 갈등이 불거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정책기조로, () 정치, 군사 분야에서 신뢰를 쌓아 나가 한반도 평화와 남북한 통일을 이룬다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포기했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핵 문제에 있어 북한과 적당한 타협은 없다고 본 박 대통령의 초강경 승부수와 관련해) 북한이 순순히 굴복할지, 중국이 태도를 바꿀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간 남북관계가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오히려 한반도 안보 불안을 키우고 북한 문제를 다음 정권에 떠넘겼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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