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눈이자 우리 사회의 거울이다"

시민들이 말하는 기자 '기자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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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굳은살, 소금, 징검다리, 장그래….” 지난해 기자들이 고백한 자화상입니다. 저마다 시선은 달랐지만 본연의 역할을 위해 치열하게 취재현장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한 곳으로 모아졌죠. 올해는 기자협회보가 직접 시민들에게 ‘기자는 ○○다’란 질문을 던졌습니다.


“시민의 눈이다” “사회의 안경이다” “흔적이다” “역사의 기록자다”. 시민들은 기자를 우리 사회의 거울로 표현했습니다. 거울이 흔들리면 사물도 왜곡되듯 기자가 흔들리면 진실이 왜곡된다는 뜻입니다. 시민들은 기자가 공정하고 진실한 보도라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수많은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달려주길 원했습니다. 30대의 한 시민은 “21세기 사관으로 냉정하고 진실한 역사를 기록해 전할 의무가 있다”며 “역사는 승자만을 기억하는 만큼 기자는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보도해 후대에 남겨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시민들에게 기자는 낯설고 생소한 직업이 아닙니다. 기자는 정의파이자, 힘들고 고생스러운 일을 자처하는 사람입니다. 기자를 ‘극한 직업’으로 표현한 한 시민은 “방송을 보면 항상 재해 현장이나 사고 현장에 기자들이 있다”며 “사명감이 없으면 하기 힘든 일인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기자들이 일상의 활기를 더해준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한 30대 시민은 “일상은 희고 밍밍한 국처럼 무료하지만 뉴스를 통해 붉고 매콤한 삶의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거짓말쟁이” “샐러리맨” “위선자” “답정너”. 일부 시민들은 기자가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점을 우려했습니다. 최근 인터넷뉴스에서 쏟아지는 무분별한 받아쓰기 보도와 자극적, 선정적인 기사에 대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별 것 아닌 일을 반복적으로 보도하면서 과장하는 모습이 쇠똥을 굴리는 쇠똥구리 같다” “낚시성 기사로 클릭수를 높이려고 하거나, 맞춤법이 틀린 기사를 보면 기자가 실망스럽다”는 지적입니다. 이들은 모두 사회 혼란을 부추기지 않는 공정하고 신중한 보도를 요청했습니다.


기자가 사회의 올바른 안경이 되면 뉴스의 신뢰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올 한해 기자들은 이 같은 시민들의 당부와 기대를 안고 취재 현장을 뜨겁게 달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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