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국민심판론'...선거개입 노골화?

[11월11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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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심판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국민 여러분이 국회가 진정 민생을 위하고, 국민과 직결된 문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나서 달라”며 “앞으로 그렇게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친박계 내에서조차 “TK물갈이에 힘을 싣는 발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박계는 비판을 삼가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야당은 자신을 반대하는 야당의원들을 총선에서 떨어뜨리려는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11일 상당수 주요 일간지들은 이 같은 소식을 담은 사진을 대문에 걸었다.


▲11월11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박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경향신문은 관련기사에서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이 지난 8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 상가에서 ‘대구 물갈이론’을 공론화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물갈이론을 직접 제기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친박 주도 공천 물갈이에 힘을 싣고, 내년 4월 총선을 ‘박근혜 선거’로 만들려는 뜻을 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이어 “특히 ‘진실한 사람’을 거론한 데서 보듯 친박계 중에서도 여당 내 임기말 청와대를 옹위할 ‘진박(진짜 친박)’와 ‘가박(가짜 친박)’을 가리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11월11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박 대통령이 10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는 모습을 전면에 내걸었다. 국민일보는 사진설명에서 “박 대통령은 회의가 시작되자 무려 23분간의 모두 발언을 통해 내년 총선 ‘국민 심판론’을 꺼내며 정치권을 강력비판했다”고 게재했다.


국민일보는 관련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적 이해 관계에 매몰된 정치인들은 국민이 직접 심판해야 한다는 대국민 호소이자 정치권을 겨냥한 강력한 경고로 해석된다”며 “한마디로 국민심판론인 셈”이라소 설명했다. 이어 “내가 및 청와대 참모들의 ‘총선 출마용 사퇴’ 논란과 더불아 ‘박심’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11월11일자 서울신문 1면 사진 캡처.


서울신문은 박 대통령이 10일 국무회의에 앞서 총선출마가 유력한 장관들과 함께 나란히 서 국민의례를 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서울신문은 관련기사에서 “‘진실한 사람 선택론’은 앞서 박 대통령이 제기했던 ‘배신의 정치 심판론’의 또 다른 표현으로 풀이된다”며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일부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고 부탁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은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도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참으로 생각하면 무서운 일’이라면서 ‘역사 교과서 문제는 정쟁이 되어서도 안되고 정쟁의 대상이 될 수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또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얼핏 바른말 같지만 자기를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을 떨어뜨리려는 노골적인 선거 개입 발언’이라며 ‘이는 민생을 외면하고 국정을 내팽개치는 일인 만큼 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11월11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 캡처.


중앙일보는 박 대통령이 10일 국무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는 모습을 1면에 내걸었다. 중앙일보는 관련기사에서 “현직 대통령 입장에서 친정체제 구축은 차기 권력구도와도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친박 중진 의원의 입을 빌어 “대통령은 다양한 주자들이 대선 경쟁을 펼치길 원할 것”이라며 “집권 후반기의 대통령으로선 차기 주자들끼리 경쟁하는 구도가 레임덕 방지에 더 효과적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새누리당 비박계는 비판을 삼가면서도 불편한 기색”이라며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장관·수석 등 친박 인사들이 정말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 운영을 도우려면 수도권에서 ’야당 심판론‘을 내세워 야당 의원들과 맞붙어야 한다’며 ‘호남 출신인 이정현 의원의 반의 반만이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11월11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캡처.


동아일보는 동북 랴오닝 성 선양 시의 거리가 미세먼지로 뒤엎힌 가운데 방독면을 쓰고 이동 중인 시민의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동아일보는 관련기사에서 “8일부터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지름 2.5µm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 한반도 대기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높아졌다”며 “이번 중국 북부의 미세먼지 대부분은 북풍을 타고 베이징으로 내려가거나 아직까지 한국의 남서부에 비교적 약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겨울이 다가오면서 오염도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11월11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총선승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자축하는 모습을 전면에 내걸었다. 한국일보는 사진설명에서 “수치 여사는 10일 ‘우리가 약 75%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진행이 늦어지면서 일각에선 개표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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