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53년 군정 막내리나…아웅산 수치 총선 승리

[11월10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 페이스북
  • 트위치

미얀마에서 민주화의 꽃이 활짝 피어나게 됐다. 25년 만에 치러진 미얀마 첫 자유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이 확실시된다. 이로서 NLD는 군부에 의석 4분의 1을 할당한 헌법조항 개정과 소수민족 문제,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떠맡게 됐다. 10일 대다수 주요 일간지들은 이 같은 소식과 관련된 사진을 전면에 걸었다.


▲11월10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캡처.


동아일보는 53년만에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화의 새 장을 열게 된 미얀마 국민 중 NLD지지자들이 미얀마 주요 도시의 NLD당사에서 열띤 표정과 몸짓으로 환호하는 모습과 연설 중 박수를 치며 미소를 보내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사진을 나란히 전면에 내세웠다.


동아일보는 관련기사에서 “NLD는 이날 오후 8시 반까지 개표가 완료된 상·하원 의석 36석 중 35석을 차지했다”며 “특히 NLD는 개표가 끝난 하원 의석 32석을 모두 석권했다. 여기엔 옛 수도 양곤의 지역구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이어 “NLD는 선출직 의석의 67% 이상을 얻어 상·항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단독 집권하게 된다”며 “이날 선거관리위원회 발표를 앞두고 NLD는 ”‘전체 의석의 70%이상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는 자체 전망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 역시 같은 사진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경향신문은 관련기사에서 “지난 8일 실시된 총선에서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제1야당 민족민주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결과는 이달 중순쯤 나오지만 9일 발표된 중간개표 결과 NLD의 기록적인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또 “NLD가 이번 건거에 걸린 의석 491석 중 67%를 얻으면 1962년 이후 53년 동안 지속된 군부 지배를 끝내며 단독으로 집권할 수 있다”며 “의석 25%는 군부가 지명하게 돼 있지만 군부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 것이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은 “군부가 1990년처럼 총선 결과를 뒤엎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군 출신인 슈웨 만 하원의장 등 USDP 소속 거물 정치인들은 소셜미디어에 패배를 인정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게재했다.


▲11월10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미얀마 수도 양곤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C) 당사 앞에서 9일 아웅산 수치 여사가 연설 후 웃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국민일보는 관련기사에서 “25년 만에 자유 총선이 치러진 다음날인 9일 미얀마 각지에서는 군부독재 종식과 민주화를 기대하는 북소리가 울려퍼졌다”며 “개표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집권 군부 정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속속 집계되면서 곳곳에서 성큼 다가선 민주화를 자축하는 행렬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그러면서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거 이후 집권 경험이 없는 NLD가 군부 출신 인사들이 장악한 행정부를 원활히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AP통신은 ‘NLD의 과반 스일가 확정되더라도 이는 진정한 민주화로 가는 첫 번째 단계에 접어든 데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는 또 “서부 라카인 주 등에서 계속되는 소수민족 간 분쟁, 불교도와 소수인 이슬람교도 사이의 종교분쟁도 미얀마 새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그동안 수치 여사도 로힝야족 난민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해 일각에서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서 적절치 모한 처신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게재했다.


▲11월10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 캡처.


중앙일보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9일 양곤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 발코니에서 총선 승리를 선언하는 모습을 1면에 내걸었다. 중앙일보는 사진설명에서 “수치 여사의 왼쪽 새끼손가락에 묻은 보라색 잉크는 한 사람이 두 번 투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칠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앙일보는 관련기사에서 “미얀마 현지 분위기는 전날 투표 시작 전부터 평화적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축제 분위기”라며 “수치 여사는 ‘아직 축하하기 이르지만 내가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은 모두 선거결과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한 후보는 승리한 후보를 인정해야 하지만 패한 후보를 자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지자들에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또 “이번 선거 결과에는 젊은이들의 힘도 컸다. NLD를 지지하는 20~30대 청년들은 투표 후 양곤 곳곳에서 ‘2015년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밤새워 춤을 추기도 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보라색 손가락 물결’이 이어졌다”며 “전날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보라색으로 물든 새끼 손가락 사진을 올리면서 투표 사실을 인증했다”고 전했다.


▲11월10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은 NLD의 압승이 전망된 9일 아웅상 수치가 양곤에서 연설을 한 뒤 미소짓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한겨레신문은 관련기사에서 “미얀마 군부는 이번 총선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히며, 민족민주동맹(NLD)이 압승을 거뒀으나 불과 두 달 뒤 군부가 결과를 무효화한 1990년 총선 때와는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러나 군부가 패배를 인정한다고 해서 권력을 모두 민간에 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겨레신문은 “미얀마 군부는 2010년 단계적 민정 이양을 시작하면서 민족민주동맹이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으나, 군부가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핵심 권력을 보유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 군부가 2008년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2만여명이 숨지는 피해가 났을 때 국민투표를 감행해 통과시킨 개정 헌법에 안전장치의 핵심이 있다”며 “외국인과 결혼하거나 외국인 자녀를 둔 사람의 대통령 출마 자격을 막아 영국인 남편과 아들을 둔 아웅산 수치의 대선 출마 자격을 봉쇄했다. 군부가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상·하원 양원 의석 25%를 할당받게 했으며, 헌법을 개정하려면 의원 75%이상의 동의를 얻도록 했다. 군부의 동의 없이는 헌법을 개정할 수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11월10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는 9일 양곤의 NLD 당사 앞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 지지자가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환하게 웃으며 야당의 승리를 기뻐하는 모습을 1면에 걸었다. 한국일보는 관련기사에서 “이번 총선 결과는 수치 여사가 27년간의 민주화 운동 끝에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며 아웅산 수치 여사가 걸어온 길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한국일보는 “미얀마 건국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의 딸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한 수치 여사는 1988년 8월8일 벌어진 전국적인 ‘8888’민주화 운동과 군부의 무참한 진압과정을 목격하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며 "그가 199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을 때에도 출국이 허락되지 않아 영국인 남편 마이클 애리스와 두 아들이 대리 수상했으며, 1999년 영국에서 남편이 암으로 사망했을 때도 다시 미얀마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우려해 출국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최승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