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 中-대만 역사적 정상회담

[11월9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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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대만 마잉주 총통이 지난 7일 66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양안  계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 총통 집권 후 경제와 사회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양안 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치 분야까지 확대되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얀마에선 25년 만에 자유 총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제1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승리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9일 대다수 주요 일간지들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관련 사진을 1면에 내걸었다.


▲9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이 지난 7일 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내걸었다. 국민일보는 관련기사에서 “이날 회담은 1992년 합의한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골자로 한 ‘92공식’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92공식은 중국에서 주장했던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대만이 받아들이지만 해석은 각자 달리한다는 것으로 그동안 양국 관계를 규정하는 핵심용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는 또 “시 주석은 ‘대만의 각 당파, 단체가 92공식을 견지하기를 희망한다’며 ‘국가를 분열하려는 어떤 행위에 대해 양안 인민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 총통도 92공식 견지와 함께 적대 상태 완화와 분쟁의 평화적 처리, 양안 교류 확대, 양안 핫라인 설치, 공통 중화문화 진흥 등 5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역시 같은 사진을 대문에 내걸었다. 동아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이날 회담은 최대한 속내와 칼날은 숨기고 공통점과 장점을 치켜세우는 분위기가 주류였으나 비공개 회담에서는 다소 민감한 주제들도 거침없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시 주석은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주장하는 대만 내 독립 세력은 양안 평화의 최대 위협 세력‘이며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게재했다.


동아일보는 ”누가 들어도 현재 대만 내에서 중국과의 거리 두기를 주장하며 내년 1월 총통 선거에서 재집권을 꿈꾸고 있는 대만 야당 민진당을 견제하는 발언이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또 ”대만의 외교적 고립 문제도 안건으로 올랐다“며 ”마 총통은 ’양측은 서로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만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할 수 있도록 중국 측이 양해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국제 문제에 관한 대만 동포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있다‘며 ’대만동포가 ‘일대일로’ 건설에 참여하고 적당한 방식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는 것도 환영한다‘는 말로 답했다’고 전했다.


▲9일자 서울신문 1면 사진 캡처.


서울신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총통이 정상회담에 앞서 미소를 지으며 악수하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서울신문은 관련기사에서 “1949년 분단된 이후 66년 만에 만난 양안 정상의 악수는 80초 동안 길게 이어졌다“며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어 연출된 악수와 정상회담은 긴장과 대립으로 점철됐던 분단사에 한 획을 그은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신문은 ”6명씩 배석한 역사적인 정상회담은 1시간동안 진행됐다. 시 주석은 ‘우리는 뼈가 부러지더라도 힘줄로 이어지는 형제이며 물보다 진한 피를 지닌 가족’이라면서 ‘역사는 오늘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 총통은 ‘양안 인민은 중화민족이며 염황(중국 민족 시조)의 자손’이라고 화답했다“고 게재했다.


서울신문은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총통이 7일 싱가포르에서 분단 66년 만에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하나의 중국’을 재확인했다“며 ”하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한반도의 대화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는 평가와 남북한 간에는 핵·미사일 문제, 인권 등 민감한 이슈가 많아 양안 관계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의 입을 빌어 ”‘현재 이를 이글 마땅한 동력이 없지만 대화와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중국의 변화에서 보듯이 우리도 유연한 자세로 북한과 윈윈하는 상황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9일자 세계일보 1면 사진 캡처.


세계일보는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이면서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끄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25년만의 자유 총선에서 기표를 마친 후 빠져나가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세계일보는 관련기사에서 “491명의 상·하원 의원을 뽑는 미얀마의 역사적 총선이 8일 오전 6시 전국 4만여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며 “이번 선거는 25년 만에 치러지는 자유 경쟁 총선”이라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앞서 1990년 총선에서는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492석 중 392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군부가 선거결과를 전면 거부한 채 군정을 연장했다. 2010년에는 군부재집권 시나리오에 맞춰 치러지는 총선이라는 국제사회 비난 속에 수치의 출마도 봉쇄되자 NLD가 선거를 보이콧했다. NLD는 2년 뒤 보궐선거에서야 수치 등을 입후보시켜 43명의 의원을 배출했다. 결국 2011년 퇴역군인 중심의 민간정부가 들어서고 개혁·개방 정책을 시작한 이래 4년 만에 실시되는 이번 총선이 19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치러지는 ‘신뢰할 만한 선거’라고 영국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보도했다”고 전했다.


▲9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은 8일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민족민주동맹(NLD) 대표가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자택에서 차를 타고 투표소로 출발하기 직전의 모습을 전면에 내걸었다. 한겨레신문은 관련기사에서 “최대 관심은 사실상 군부 세력이 주축인 집권 통합단결발전당(USDP)과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의 양파전으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다”라며 “미얀마의 현행 헌법은 의회 664석 중 4분의 1인 166석을 선거결과에 상관 없이 군부에 할당하고 있다. 야당이 압승하지 않는 한 정권교체는 어렵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한겨레신문은 그러면서 “아웅산 수치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압승하더라도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며 “배우자나 자녀가 외국 국적인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헌법 조항 때문이다. 수치는 영국 유학 시절 만난 영국인 남편과 결혼해 영국 국적의 두 아들을 두었다”며 “그러나 수치는 민족민주동맹이 집권하면 새 정부에서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게재했다.


▲9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정부가 지방자체단체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매월 주는 생활안정금 지원을 중단토록 통보한 가운데 나눔의 집에서 강일출 할머니(87)가 피해 할머니들의 흉상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1면에 내걸었다. 경향신문은 사진설명에서 “나눔의 집에서 같이 생활하는 유희남 할머니(88)는 ‘(중부가) 어차피 우리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거 빨리 죽기를 바라는가 보구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관련기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지방자체단체들이 매월 지급해 오고 있는 생활지원금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며 “보건복지부가 이 지원금이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복지사업과 중복된다며 지자체에게 지원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게재했다. 경향신문은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43명으로 경기도와 대구시를 포함해 전국 10곳의 광역자체단체에 살고 있다.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법’에 따라 1인당 월 104만원을 지급하고 있지만 지자체들은 이 돈 대부분이 의료비로 쓰여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보고 자체 예산을 마련해 추가 지원을 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복지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하면 페널티를 가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공식입장이지만 지자체들은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국비 지원 등에 불이익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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