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겪고도 여전...낚싯배 전복 10명 사망

[9월7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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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제주 제주시 추자도를 출발해 전남 해남군 남성항으로 향하던 낚싯배 돌고래호가 전복돼 최소 10명이 숨졌다. 해경은 사고발생 다음날이 돼서야 승선인원은 선장을 포함해 21명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해경과 해군은 35척의 함정을 동원해 밤샘 수색을 벌였지만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 당국은 배가 너울에 휩쓸렸거나 양식장 밧줄에 걸렸을 가능성을 사고원인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정부의 미숙한 대처로 ‘작은 세월호 참사’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한국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7일 대다수 주요 일간지들 이 같은 소식을 담은 사진을 1면에 걸었다. 


▲9월7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은 지난 6일 제주도 제주시 추자도 남쪽 1.1Km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된 전남 해남 선적 어선 돌고래호(9.77t)에 해경이 접근해 구조작업을 벌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갈무리를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한겨레신문은 관련기사에서 “5일 저녁 7시44분께 제주 추자도 부근 해상에서 낚시인 등이 탄 전남 해남 선적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가 전복돼 6일 저녁 7시 현재 10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됐다”며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난 이날 오후까지 정부 당국은 21명으로 추정했을 뿐 돌고래호의 정확한 승선 인원을 확인하지 못했고, 희생자들이 구명조끼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안전대책 마련이 헛구호에 그쳤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은 “돌고래호가 출항신고 때 제출한 명부에는 배 승선 정원인 22명이 적혀 있었으나, 해경은 21명이 승선해 10명 사망, 3명 구조, 8명 실종(추정)된 것으로 발표했다”며 “사고 당시 대부분이 비에 젖어 축축해진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피해가 컸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역시 같은 사진을 대문사진으로 걸었다. 경향신문은 관련기사에서 “이 사고는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정확한 승선 인원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해경은 6일 오후 승선 인원이 선장을 포함해 21명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며 “생존자들은 다음날 새벽 지나는 어선이 구출했다. 형식적인 구조활동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작은 세월호 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전달했다.


경향신문은 “돌고래호는 애초 승선 인원을 22명으로 신고했으나 명부에 적힌 승객 중 일부는 승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생존자 가운데 1명은 승선자 명단에 아예 없었다”고 게재했다. 경향신문은 “돌고래호가 최초 출항한 해남 남성항은 소규모 항으로 분류돼 민간인이 해경을 대신해 입출항 신고접수를 하고 있다”며 “또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에서 신고접수 후 제주해양경비안전서까지 쩐달되는 데 20분 이상 소요됐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또 “부실수색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며 “생존자 이모씨(49)는 ‘해경이 헤드라이트도 비추지 않고 지나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도 같은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동아일보는 관련기사에서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정확한 승선 인원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고 승개들이 악천후 속에서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한국 사회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당초 돌고래호는 탑승 인원을 22명으로 신고했지만 이 중 4명은 실제 이 배에 타지 않았고 승선 명단에 없는 3명이 타고 있었다”며 “현행법에 따르면 낚싯배업자는 출항 전 승선원 명부를 해경 등에 제출하도록 돼 있으나 실제 확인은 하지 않아 선박 안전 관리 실태의 허술함이 다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동아일보는 또 “더욱이 탑승객들은 해상의 궂은 날시에도 대부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제주 해경에 따르면 사망자 10명 가운데 6명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고, 4명도 구명조끼가 아닌 낚시용 간이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돌고래호의 교신이 끊긴 후 해경이 구조에 나서기까지 1시간 반 가까이 걸려 세월호에 이어 이번 사고에서도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도 동일한 사진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국민일보는 관련기사에서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수백명을 잃고도 우리 사회에 여전히 뿌리 깊은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낚싯배는 악천후 속에 출항을 강행했고, 탑승객 상당수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 승선객 수와 명단은 맞지 않았고, 해경의 대처도 미숙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해경은 돌고래호가 너울에 휩쓸려 전복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배가 뭔가에 걸린 것 같다’는 생존자 진술에 따라 양식장 밧줄 등에 배가 걸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사고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게재했다.


국민일보는 또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 상황을 보고받고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국민과 실종자 가족 등에게 사고 관련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9월7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 캡처.

중앙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을 당해 국군수도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김정원 하사를 찾아 위로하는 모습을 1면에 걸었다. 중앙일보는 사진설명을 통해 “김 하사는 박 대통령에게 ‘전진’이라는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를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장병들의 치료비와 관련해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관련기사에서 “두 다리가 잘린 하 하사는 부상 정도가 심해 민간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현행법은 민간병원에서 치료받을 경우 공무상 요양비 지급기간을 최장 30일로 제한하고 있다”며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5일 ‘하 하사의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9월7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는 지난 6일 강원 철원군에서 열린 ‘철원 DMZ 국제평화마라톤 대회의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걸었다. 한국일보는 관련기사에서 “'제12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가 6일 철원군 철원읍 월정리역 DMZ평화문화광장 일원 비무장지대(DMZ)코스에서 7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며 “특히 이날 대회는 휴전서 철책이 생긴지 61년만에 처음으로 모든 참가자에게 중부전선 최북단 민간인 통제구역의 속살이 개방돼 의미를 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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