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성루 위 박 대통령…한·중 새 시대

[9월4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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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톈안먼 성루에 선 것은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쪽 두 번째에 자리했다. 4일 대부분의 신문은 이 모습을 1면 사진으로 보도했다.

 

▲9월4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시 주석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끈 이날 연설에서 인민해방군 감축 계획을 전격 공개한 것은 예상 밖이었다. 중국의 막강 군사력을 과시하는 열병식에서 군 병력 감축 계획을 밝힌 것은 갈수록 확산되는 중국 위협론을 불식시켜려는 취지로 해석된다”며 “하지만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해군과 공군 위주로 중국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고 평가했다.

 

▲9월4일자 서울신문 1면 사진 캡처.

서울신문은 “박 대통령이 톈안먼 성루에 섰다. 대한민국 정상으로 최초다. 역사의 반전이다. 김일성 북한 국가주석이 1954년 마오쩌둥 국가주석과 함께 섰던 그곳이다. 왕관과 힘의 상징인 자색 정루에 오른 박 대통령의 황금색 재킷은 보석처럼 도드라지면서 ‘새로운 한·중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9월4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처.

조선일보는 “박 대통령이 우리의 동맹인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중국의 굴기를 상징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6·25전쟁 당시 적으로 싸웠던 인민해방군을 사열한 것은 경제·외교적 실리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우리 대외 교역액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무역국이자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나라다. 박 대통령으로선 이번 행사 참석으로 한·중 관계 진전을 얻었지만 한·미 동맹 강화와 한·일 관계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9월4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 캡처.

중앙일보는 “3일 열린 천안문 광장의 열병식은 몇 가지 점에서 중국 역대 정권의 열병식과 달랐다. 건국 60주년, 70주년 등 10년 주기로 개최해 오던 관례대로라면 2019년까지 기다려야 할 열병식을 항일전쟁 70주년에 맞춰 앞당긴 시기 선택이 우선 달랐다. 우선 중요한 건 국제행사로 치렀다는 점이다…국제사회에 발신할 메시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중국은 굴기와 평화가 모순되지 않음을 호소하려 했다. 아직은 국제사회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 듯하다. 이 때문에 9월 중·하순으로 예정된 유엔총회 연설과 미·중 정상회담이란 외교무대는 열병식을 끝낸 시 주석에게 남겨진 더 큰 과제다”고 설명했다.

 

▲9월4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는 “박 대통령의 자리는 중국의 혈맹이라는 북한 대표와 비교했을 때 더욱 도드라졌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대신해 참석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자리는 박 대통령이 앉은 맨 앞줄의 오른쪽 끝이었다. 더구나 이 성루에서 1954년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마오쩌둥 국가주석이 나란히 서서 중국 건국 5주년 기념 열병식을 참관하며 ‘향미원조(抗米援朝)’ 혈맹을 과시했던 역사를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아닌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성루외교로 ‘역대 최고의 한중 우호관계’ 구축에 사실상 화룡점정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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