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긴장 남북, 연이틀 고위급 접촉

[8월24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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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안보 1인자’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2~23일 이틀 동안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을 가졌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함께 만난 2+2 접촉으로 양측은 지뢰 도발에 대한 사과 및 심리전 방송 중단을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며 24일 새벽까지 협상을 이어갔다. 이날 모든 주요 일간지는 이들의 만남을 1면 사진으로 게재했다.


▲8월24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지난 22일 오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접촉 시작에 앞서 우리 측 김관진 실장, 홍용표 장관과 북한 측 김양건 비서, 황병서 국장이 서로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실었다. 경향신문은 “김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황 국장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최측근 인사로 사실상 당면한 남북관계 현안을 두고 최고 지도자를 대신한 담판 형식의 접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결과에 따라 한반도는 북한의 지뢰 도발, 남한의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이 충돌 국면으로 치달을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지 갈림길에 섰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도 동일한 사진을 게재하며 전면전 불사까지 선언했던 북한이 갑자기 대화를 제의한 이유를 분석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어떤 도발에도 ‘강력 응징’ 태세를 유지한 박근혜 정부의 단호한 대북 스탠스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며 “70주년 전승절 행사를 크게 치르려던 중국이 돌발변수로 등장한 북한에 대해 압박을 가한 것도 주요한 요인이다. 목함지뢰 도발 이후 우리 군이 보복조치로 재개한 대북 심리전 방송, 갈수록 어려워지는 북한 내부의 경제적 사정도 한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남북 고위급 접촉에 나선 김관진 실장과 황병서 국장은 23일 밤 공식 회담장 이외의 장소에서 배석자 없이 따로 만나 비공개 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고위급 접촉은 ‘평화의 집’ 회담장에 설치된 소형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통일부에 전송되는데 이마저도 차단한 채 대화가 진행됐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막판 협상 과정에서 남북 간에 긴박한 조율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2차 접촉에서 우리 측은 북측에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서부전선 포격 도발에 대한 사과를 명시할 것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북측은 지뢰·포격 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우리 군이 대북 심리전 일환으로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대화 채널과 별도로 양측의 군사적 대치상황은 더욱 가팔라졌다”며 “합동참모본부는 한미연합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에서 ‘2’로 격상하는 한편 한미 합동으로 F-15K 전투기 및 F-16 전투기 8대를 동원해 대북 무력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대화 와중에 군사적 위협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며 “군사 당국 관계자는 북한군 잠수함 전체 전력의 70%인 약 50여척이 동·서해 기지를 이탈해 우리 군 탐지 장비에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8월24일자 한겨레 1면 사진 캡처.


한겨레는 유일하게 김관진 실장과 홍용표 장관이 탄 차량 행렬이 판문점에 가기 위해 통일대교를 지나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실었다. 한겨레는 “남북 당국 간 공식 회담은 지난해 2월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의 고위급 접촉 이후 1년6개월 만이며, 지난해 10월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군사당국자 접촉 이후 10개월 만”이라면서 “남북은 남북관계 전반의 개선 방안에 대해 광범위하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쪽은 이산가족 문제, 남북 간 군사적 신뢰조치, 북핵 문제 해결 등을 거론했으며, 북쪽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의 중단과 남북경협·교류를 제한한 5·24조치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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