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책임 회피성 '과거형 사죄'

[8월15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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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했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직접 사과하지 않았고, 반성과 사죄는 과거형으로 표현했다. 15일 상당수 일간지들은 전후 70년 아베 일본 총리의 담화를 두고 이와 관련된 사진을 1면에 걸었다.


▲8월15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는 1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담화를 발표하고 있는 아베 총리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김복동 할머니가 피해를 증언하는 모습의 사진을 나란히 대문에 걸었다.


한국일보는 관련기사에서 "아베 총리는 이날 각의에서 결정한 '전후 70년 담화'를 통해 '우리나라는 지난 전쟁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가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왔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담화에서 식민지배와 침략을 거론했지만 이를 일본의 행동으로 명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이어 "오히려 극우진영의 역사관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식민지배의 파도는 19세기 아시아세도 들이닥쳤다, 그 위기감이 일본에 있어 근대화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틀림이 없다'면서 '러일전쟁은 식민지배하에 있었던 아시아와 아르피카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웠다'고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했다"고 보도했다.


▲8월15일자 세계일보 1면 사진 캡처.

세계일보는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아베 총리의 모습을 1면 사진으로 골랐다. 세계일보는 관련기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하면서 일보의 과거잘못에 대해 역대 내각의 입장을 인용해 간접적으로 사죄'를 언급하는데 그쳤다. 또 전후 세대에 계속 사죄하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며 "아베 총리가 진정성 있는 사죄로 보기 어려운 담화를 발표함에 따라 역사인식을 둘러싼 양국간 갈등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게재했다.


▲8월15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 역시 담화를 발표하는 아베 총리의 모습을 1면에 걸었다. 국민일보는 관련기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위안부’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전시하 많은 여성들의 존엄이나 명예가 깊이 상처를 받게 된 과거를 가슴에 새겨나간다’고만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일본에서는 전후세대가 인구의 8할을 넘겼다’며 ‘우리들의 아이와 손자, 미래 아이들에게 사죄를 계속할 숙명을 지워선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8월15일자 서울신문 1면 사진 캡처.

서울신문은 해동기동부대 장병들이 지난 14일 차기 상륙함인 천왕봉함에서 태극기를 펼쳐보인 모습과 아베 총리의 발표 모습을 나란히 1면에 실었다. 서울신문은 관련기사에서 "아베 총리는 1995년의 무라야마 담화에 들어있던 4가지 핵심표현인 식민지배, 침략, 반성, 사죄를 거론하며 역대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표현이 과거형이나 행위의 주체를 불분명하게 해 사죄의 진정성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8월15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캡처.

동아일보는 14일 오후 ‘광복 70주년 경축 전야제’가 열린 서울광장 앞의 모습을 1면에 걸었다. 동아일보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 2만여 명(경찰 추산)은 팔찌의 불빛을 모아 태극무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8월15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피스앤그린보트에 탑승한 한일 양국 시민들이 지난 8일 나가사키로 가는 선상에서 일몰을 바라보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피스앤그린보트는 환경재단과 일본의 피스보트가 공동주최해 동북아시아의 사회, 문화, 환경 문제를 논의하는 선상 교류 프로그램으로 2005년 처음 시작됐다.


경향신문은 관련기사에서 “피스앤그린보트의 절정은 나가사키였다. 일본 규슈지역 근대화의 상징물로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조선인 강제징용의 대표적 현장 군함도. 조선일들에게는 지옥이었지만 일본인들에게는 근대화의 자랑거리. 하지만 피스앤그린보트에서는 군함도가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상기시키는 의미를 가진 세계유산이 되어야 한다는 양국 시민의 뜻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8월15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은 1960년대 한일경협 핫라인으로 알려진 박제웅 옹이 각서를 공개하며 들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대문에 걸었다. 한겨레신문은 사진설명에서 “그는 ‘일본 미쓰비시가 한-일 경제협력 초기 포항제철소 건설 등 대일청구권 자금을 이용한 핵심사업을 독점하다시피 한 이면에는 박 대통령과 후지노 미쓰비시 사장 간에 ’한국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중공업입국을 이루자‘는 밀약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일 경협을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악용하려 한  한-일 정경유착세력을 막기 위해 미쓰비시를 직접 물색해 대통령에게 물색하고, 이후 둘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했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이어 “그는 증거로 1967년 7월27일 미쓰비시은행 다저쓰 와타루 행장에게 받아 48년째 간직해온 ‘각서’를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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