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뢰도발...남북 군사적 긴장 고조

[8월11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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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다리가 절단되는 등 중상을 입은 사건의 원인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10일 이 같이 밝히며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 강력 경고하는 한편, 2004년 이후 중단됐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며 대북심리전에 나섰다. 11일 거의 모든 주요 일간지들은 지난 4일 폭발당시 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1면에 걸고 관련 소식을 전했다.

▲8월11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지난 4일 우리 군 열상감지장치(TOD)에 포착된 폭발사건 발생 순간의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국민일보는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10일 ‘지난 4일 발생한 DMZ 내 폭발사건으로 부사관 2명이 크게 다친 것은 북한의 목함지뢰 때문’이라고 밝혔다”며 “DMZ내 지뢰매설은 정전협정 위반으로, 군은 북한의 도발이 광복 70주년 및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기 위해 행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역시 같은 사진을 1면에 걸면서 설명을 돕는 자료사진과 지도 등을 더했다. 동아일보는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이 크게 다쳤다. 현장 조사 과정에서 군 관계자가 철조망 아래로 손을 넣어 북한의 목함지뢰 매설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DMZ에서 북한군의 의도적으로 매설한 지뢰로 사건이 발생한 것은 1967년 이후 48년 만”이라며 “군은 그동안 중단했던 확성기 방송 등 대북 심리전을 이날 재개하는 것으로 맞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또 “이번 도발의 파장으로 광복 70주년을 앞둔 남북관계는 당분간 경색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7일 관련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군 수뇌부를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북한군의 DMZ도발 징후가 있었다는 점에서 인책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전했다.


서울신문도 같은 사진을 대문에 내걸었다. 서울신문은 “군당국은 DMZ안의 MDL에서 남쪽으로 440m내려와 경계초소(GOP)와 이어진 추진철책 동문 앞뒤에 목함지뢰를 매설한 시기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 사이로 추정된다”며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 위원회도 이날 ‘북한군은 정전협정을 위반했으며 북한군에 장성급 회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사고 현장에서 750m떨어진 GP를 방문해 ‘적이 도발하면 GP장(현장지휘관) 판단하에 주저함 없이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며 ”한·미연합 사령부도 이달 실시되는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에 미국의 전략무기 B2스텔스 폭격기와 F22전투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세계일보도 같은 사진을 1면에 걸었다. 세계일보는 “사건은 4일 오전 7시35분쯤부터 파주 인근 서부전선 DMZ에서 육군1사단 소속 장병 등 8명이 수색작전을 벌이던 중 지뢰가 터져 김모(23)하사는 양쪽 무릎 아래가, 하모(21)하사는 우측 발목이 절단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며 “그(지뢰폭발 사고를 조사한 합동조사단 단장인 국방부 소속 안영호 준장)는 홍수 등으로 떠내려온 유실 지뢰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달 22일에도 사고 지점에서 정상적으로 작전했고, 폭발물 잔해 분석결과 유실된 목함지뢰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도 같은 사진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조선일보는 “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한 사건은 1967년 이후 48년 만으로 북한이 DMZ에서 도발 주체와 원점 확인이 쉽지 않은 ‘천안함식 도발’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에 따라 확성기 방송 외에 북한 최전방 소초 타격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이달 말 실시될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방해하거나 도발 주체를 놓고 남·남 갈등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도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같은 사진과 경기도 파주 인근 최전방감시초소를 찾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모습을 나란히 1면에 담았다. 중앙일보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1사단 최전방 감시초소를 방문해 장병들에게 ‘과감하고 단호하게 대응해달라’며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여당 뿐 아니라 야당도 북한 도발을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북한군이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했다면 묵과하기 어려운 도발’이라며 ‘북한 당국의 분명하고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겨레신문도 같은 사진을 1면에 걸었다. 한겨레신문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며 “북한은 그동안 남쪽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 ‘조준사격해 격파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이 확성기 방송에 대해 조준 타격하면 자위권 차원에서 응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관련 기사에서 “군 설명대로라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기준 440m지점까지 넘어와 의도적으로 지뢰를 묻어놓고 간 상황을 군이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며 “이날 브리핑에 나온 구홍모 합참작전부장(소장)은 ‘7월23일 이후 티오디 녹화 화면을 모두 재생시켜 확인했다’면서도 ‘북한군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신문은 “결국 군이 북한군의 구체적인 매설 장면이나 매설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셈”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북한군이 비무장지대 일대에 지뢰를 매설하는 특이 동향이 포착됐다면서도, 국방부와 합참이 일선 부대와 현장 지휘관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태도는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도 같은 사진과 폭발한 것과 동일한 기종의 목함지뢰의 자료사진을 1면에 사용했다. 한국일보는 “북한의 광복절을 앞두고 도발을 감행하고 우리 측이 강경대응으로 맞서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당장 북한은 조준타격을 위협하며 우리 측의 불안감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달 중순부터 한미 연합 군사연습이 예정돼 있어 북한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또 “특히 북한은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장거리 로켓발사를 준비하고 있어 올 하반기 정세는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강대강’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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