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맞아 교인들 평화통일 기원물결

[8월10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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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70주년을 맞은 광복절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주말인 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교인 30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의 물결을 이뤘다. 정부가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방북에 맞춰 전통문을 보냈지만 북이 접수를 거부했다. 10일 대다수 주요신문들은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발생한 다양한 사건에 주목, 이와 관련된 사진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8월10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의 전경을 1면 사진으로 내세웠다. 국민일보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연합기관 등이 주최한 이날 행사가 2010년 8·15대성회 이래 교계 연합행사로는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국민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서울시청 앞 광장은 물론 국내외 주요 도시에서 함께 참여하여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성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한국교회의 뜨거운 기도가 한반도의 휴전선을 걷어내고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추석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또 “30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한반도 통일과 한국교회를 위해 한목소리로 기도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역시 이날 행사 소식을 전하며 같은 사진을 1면에 걸었다. 이들 신문은 “개신교 주요 교단 70여 곳과 단체 70여 곳이 참여한 ‘광복 70주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가 9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비롯해 90여 개 도시와 해외에서 열렸다”고 전하는 등 행사의 면면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 “이날 기도회에선 ‘민족의 평화통일을 교회의 핵심 과제로 삼고 분단 극복을 위해 힘써 기도하며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는 소식과 7대 실천강령 채택 등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8월10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은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3박4일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 자리에 동행했던 홍성규 사진가가 담은 평양거리의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내걸었다. 한겨레신문은 “평남면옥 간판이 내걸린 음식점 앞에 평양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왼쪽 사진), 거리에서 택시를 잡는 등 평양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살펴볼 수 있다”며 “홍씨는 과거와 달리 평양시내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동안 북쪽이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달했다.


한겨레신문은 관련기사에서 정부가 이희호 여사 방북 당일 ‘전통문’을 보냈다가 북이 접수를 거부한 사실을 보도하며 정부의 서툰 대북외교에 대해 질타했다. 한겨레신문은 “이 이사장 방북 과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 이사장이 5일 평양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서 정부가 북쪽에 전통문을 보내겠다고 제안을 한 것으로 들었다. 북에서 분개해서 받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또 “‘북에서 이런 남쪽 당국의 처사는 자신들이 초청한 이 이사장에 대한 모욕이고 이는 곧 최고 존엄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정부가 굉장히 서툴렀다’고 말했다”며 “결과적으로 북의 반발을 불러 남북관계 개선의 주요한 계기하나를 날려버렸다는 비판도 가능한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8월10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는 9일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70주기를 맞아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위령식에 참여한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이 자리에서 집단 자위권 법안 문제에 정면으로 반박한 도미히사 나가사키 시장의 사진을 나란히 1면에 걸었다.


한국일보는 관련기사에서 “일본 나가사키 원폭 투하 70주기인 9일 다우에 도미히사 나가사키 시장이 아베 신조 총리를 앞에 두고 ”‘일본 헌법의 평화이념이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정면으로 집단 자위권 법제화 추진에 반대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일보는 ”다우에 시장은 이날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식에서 집단 자위권 법안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이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혜를 결집시켜 신중하고 진지한 법안 심의를 해달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는 또 ”다우에 시장에 이어 피폭자 대표인 다니구치 스미테루 씨도 ‘전쟁으로 연결되는 안보 법안은 핵무기 폐지의 운동과 생각을 근저로부터 뒤집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다’라며 아베 정권을 향해 비판이 목소리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8월10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9일 일제 강점 말기 조선인 수만 명이 강제노동을 한 일본 나가사키 군함도 앞바다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모습을 1면에 담았다. 경향신문은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지난 2일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과 시민 1100명을 태우고 부산을 출발한 ‘피스 앤 그린보트’는 이날 미쓰비시의 주력 탄광이었던 군함도에 도착했다”며 “군함도는 한국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논란 끝에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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