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7월9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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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2월 ‘당 중심’ 국정운영을 내세우며 취임한 지 156일, 박 대통령의 ‘6.25 배신의 정치 발언’ 이후 13일만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의원총회 직후 김무성 대표로부터 ‘원내대표직 사퇴 권고’라는 의총결과를 통보받은 뒤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를 선언했다.


유 원내대표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의총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내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가치는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9일 모든 주요 일간지들은 이 같은 발언과 함께 유 원내대표의 사진을 1면에 실었다.


▲7월9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지난해 9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여한 의원들의 모습과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진을 함께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경향신문은 유 원내대표가 퇴임의 말을 통해 밝힌 헌법 1조 1항(“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을 적극 강조하며 “지난 6일 국회법 개정안 재의 표결 보이콧과 함께 한국 정치사의 오점으로 남을 두 가지 독단을 힘으로 관철한 것”이라며 “국민도, 비민주적리더십의 상징이 된 대통령도, 정부 하부기관으로 전락한 국회도, 권력에 무릎 꿇은 여당도 모두 ‘패배자’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7월9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사퇴 기자회견 중인 유 원내대표의 모습을 1면에 내세웠다. 국민일보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여권이 감추고 싶었던 치부들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수직적인 당청관계와 뿌리 깊은 계파갈등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로 계파갈등이 치유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건강한 당청 관계는 아직도 멀고도 먼 꿈이라는 게 새누리당 의원들의 토로”라고 밝혔다. 


▲7월9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캡처.

동아일보 역시 기자회견 중인 유 원내대표의 사진을 1면에 걸었다. 동아일보는 “이번 사태를 겪으며 ‘여권의 자기반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청와대다”라며 “지속적인 당청 간 불통에 청와대는 과연 책임이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유 원내대표와 청와대, 친박 사이에서 오락가락 리더십으로 도마에 올랐다”며 “정치원로와 전문가들은 여권의 일대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국정을 책임져야 하는 여권의 파국은 단순한 계파 갈등을 넘어 국가의 위기라는 인식의 대전환이 절실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7월9일자 서울신문 1면 사진 캡처.

서울신문은 이날 원내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유 원내대표와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과의 오찬장에 참석한 박 대통령의 모습을 나란히 1면에 넣었다. 서울신문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 발언을 자세히 전하며 ‘헌법 1조 1항 발언’과 관련 “사퇴요구가 민주주의라는 대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에 대한 청와대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반응을 보도했다. 


▲7월9일자 세계일보 1면 사진 캡처.

세계일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기 위해 차에 오르는 유 원내대표의 모습을 1면에 담았다. 세계일보 역시 유 원내대표의 ‘사퇴의 변’을 자세히 전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대표의 발언과 청와대의 입장을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김 대표는 앞서 비공개 의총 모두발언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혼란의 문제는 유 원내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새누리당 모두의 문제가 됐다’며 ‘때로는 자신을 던지면서 나보다는 당을, 당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유 원내대표에게 당을 위해 희생하는 결단을 부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7월9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처.

조선일보는 사퇴 성명을 읽고 난 후 회견장을 떠나는 유 원내대표의 모습을 1면에 내세웠다. 조선일보는 “‘유승민 사퇴 파동’을 통해 여권은 총체적 무능과 구조적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며 “당청 관계는 여전히 구시대적 수직 관계임이 드러났고, 의원들은 소신보다 친박계와 비박계 등 계파 이해에 종속돼 움직였다.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야당에 뭔가를 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여당의 처지는 이번 사태의 발단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 원내대표는 위헌성이 있는 국회법을 연계처리해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토록 했지만 이에 대해선 끝까지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7월9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도 유 원내대표의 사퇴 기자회견 모습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겨레신문은 “유 원내대표 사퇴로 여권의 분란은 일단 겉으로는 봉합됐으나, 이번 사태로 ‘대통령 거수기’의 민찰을 드러낸 새누리당의 내상과 갈등의 골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겨레신문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회견문과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오간 얘기를 자세히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유승민 몰아내기’에 반대해온 정두언 의원은 기자들에게 ‘비참하다’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은 의총 뒤 자료를 내 ‘국민입장에선 집권당으로서의 체면은 물론, 민주주의의 기본 전제도 무너뜨렸다고 비판할까봐 두렵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7월9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는 사퇴 기자회견장으로 이동 중인 유 원내대표의 모습을 1면에 실었다. 한국일보는 “새누리당 내홍은 일단락됐지만 친박과 비박간 계파갈등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라며 “내년 총선 공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둘러싸고 계파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한국일보는 “유 원내대표의 전격 퇴진으로 2주일 가량의 새누리당 내전은 봉합됐으며 향후 여권 권력지도의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불신임’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강화될지 주목된다”며 “하지만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여당이 원내대표 밀어내기에 동조함에 따라 당청관계는 또다시 왜곡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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