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의원총회, 여권 내분 중대기로

[7월8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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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친박계의 사퇴압박을 받아온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가 8일 동료의원들의 뜻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7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8일 오전9시 의원총회를 열어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유 원내대표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여권의 내분 사태도 중대기로를 맞았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않고 어떤 결정이든 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8일 대부분의 주요 신문들은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유 원내대표의 사진을 1면에 실었다.

▲7월8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유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운영위 전체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며 시계를 보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국민일보는 “지난달 25일 ‘배신의 정치’ 발언으로 야기됐던 ‘유승민 거취’ 정국이 13일 만에 유 원내대표의 사퇴로 끝맺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며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하는 움직임이 있어 긴급 의총이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재신임 여부와 관련해 표결을 실시하면 내전이 폭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면서 “(원내대표 사퇴권고) 결의안 채택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표 대결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7월8일자 서울신문 1면 사진 캡처.

서울신문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김 유 원내대표의 표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신문은 “현재로선 의총에서 사퇴 권고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당청 갈등과 비판여론이라는 이중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당내 분위기다. 그동안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온 비박계 핵심이자 당내 최대 계파인 김무성 대표 진영 역시 사퇴 불가피론으로 쏠리는 모양새”라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반대하는 비박계를 중심으로 의총 자체를 보이콧할 여지도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신문은 또 “사퇴여부 못지 않게 사퇴시점도 관심거리”라며 “7월 임시국회 종료 때까지 시한부 유임 의사를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유 원내대표가 의총 직후 던질 정치적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밝혔다.

▲7월8일자 세계일보 1면 사진 캡처.

세계일보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했다 중간 퇴장하면서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는 유 원내대표의 사진을 1면에 실었다. 세계일보는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결국 ‘최악의 수’를 선택했다“며 ”당 지도부는 청와대 요구대로 의원이 뽑은 원내대표를 끌어내리는 모양새를 피할 수 없게 됐고 친박과 비박계가 정면 대결하는 상황도 불가피해졌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는 ”사태가 여기까지 온 데는 청와대와 친박계 책임이 크다. 국정에 비협조적이란 이유를 내세워 유 눤내대표 몰아내기에 올인한 게 사실이다. 박 대통령은 유 원내대표 거취를 여당에게 떠넘기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그리스발 경제위기 등 현안해결이 시급한 데도 여당과의 대화를 단절했고, 친박계는 박 대통령의 ‘친위부대’를 자청해 정쟁에 앞장서왔다“고 맹비난했다.

▲7월8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방글라데시 대사 등 4명의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여하기 위해 접견실로 들어서는 박 대통령과 긴급 최고위를 마치고 나온 유 원내대표의 사진을 나란히 1면에 걸었다. 한겨레신문은 비박계 한 의원의 입을 빌어 “김무성 대표가 의원 다수의 ‘사퇴 권고’뜻을 유 원내대표에게 전하고, 이를 유 원내대표가 수용하는 방식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수도권 비박계 주축인 이재오, 정두언, 김용태 의언 등이 ‘유승민 찍어내기’에 반대하며 김무성 대표 등 최고위원회의 동반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나서 의총에서 격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7월8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도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유 원내대표의 사진을 1면에 사용했다. 한국일보 역시 친박계와 비박계간 치열한 공방을 예상하며 “유 원내대표의 거취는 개인의 진퇴여부를 떠나 새누리당이 혁신보수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과거로 회귀할 것인지를 결정짓는 변곡점이라는 분석이 많다”며 “새누리당은 이제 2016년 총선을 박 대통령 중심의 구체제로 치를지, 유 원내대표의 혁신보수 체제로 치를 것인 두고 갈림길에 선 형국”이라고 관측했다. 한국일보는 “의원들이 직접 선출한 원내대표의 거취가 청와대의 의중에 따라 좌우됐다는 점에서 당내 민주주의 후퇴라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며 “당 안팎에선 내년 총선 공천에 대한 친박계의 불안감이 이번 논란을 키웠고, 결과적으로 김 대표가 추진해 온 상향식 공천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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