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언짢은 심기에 표결 불참 새누리당

[7월7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 페이스북
  • 트위치

박근혜 대통령이 위헌 소지가 있다며 재의를 요구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가 6일 재의결을 시도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이날 표결에 불참했다. 이로써 국회법 개정안은 본회의에서 처리된 지 39일만에 자동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또 국제 채권단의 협상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약 61%의 그리스 국민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그리스와 유럽은 물론 전 세계가 술렁이고 있다. 7일 대부분의 주요 신문들은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현장과 그리스 사태의 파장·전망을 다룬 사진을 1면에 내 걸었다.


▲7월7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6일 새누리당 의원들이 자리에 앉은 채 국회법 개정안 재의 표결에 불참하거나 퇴장해 의석이 비어있는 본회의장의 모습을 1면에 실었다. 경향신문은 “재의 요건을 채우기 위해선 전체 298석 중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하지만 160석인 새누리당이 빠져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38일 전 여야 합의에 이어 자신들 손으로 통과시킨 법안을 ‘집단 보이콧’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반 의석을 가진 제1당의 선택은 결국 민주주의의 근간인 ‘의회주의’대신 ‘대통령 심기’였던 셈”이라 비판했다.


▲7월7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도 이날 국회 본회의장의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한겨레신문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표결 진행 중 ‘투표가 성립되지 않았음’을 선언하자 ‘투표’라고 적은 손팻말을 든 채 여당의 투표를 호소하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이에 항의하는 순간을 담았다. 한겨레신문은 “야당은 ‘대한민국 의회 민주주의가 무너진 날’이라고 반발했다”며 “새누리당의 표결불참으로 정국이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신문은 “새누리당의 표결불참으로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이 무산된 데 반발해 국회법 외 본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한 61개 법안처리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이날 밤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어 ‘크라우드펀딩법’과 ‘대부업법’ 등 법안을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7월7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캡처.

동아일보도 여당의 투표를 촉구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모습을 1면에 실었다. 동아일보는 사진설명을 통해 “의결정족수 미달로 ‘표결 불성립’이 선언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관련 기사에서는 표결 불성립에 대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사과와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친박계 의원들의 집단행동, 이에 따른 당내 계파갈등 증폭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동아일보는 “야당은 여당의 국회법 개정안 표결 불참에 반발해 이날 처리할 예정이었던 크리우드 펀딩법 등 61개 법안의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7월7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국제 채권단의 협상안에 그리스 국민들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기사회생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향후 그리스 사태 향방의 열쇠를 쥐게 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사진을 1면에 담았다. 국민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치프라스 총리의 ‘도박’이 유로존 강대국들을 거세게 뒤흔들고 있다”며 “그리스가 예상했던 대로 국제 채권단은 그리스 정부와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 채권단은 지난달 28일 제시했던 최종안과 유사한 수준의 구제금융 긴축 프로그램을 요구할 가능성이 놓다. 반면 그리스는 채무 일부 탕감에 대한 협상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는 또 채권단이 이를 수용할지가 관건이라며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7월7일자 세계일보 1면 사진 캡처.

세계일보는 그리스 국민투표 후 출구조사 결과에 환호하는 반대진영 시민들의 모습을 1면에 실었다. 세계일보는 “그리스가 국민투표에서 20%포인트가 넘는 표차로 구제금융 채권단의 긴축제안을 거부하면서 세계 경제가 큰 충격에 빠졌다”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 및 외환시장은 그리스발 충격에 폭락했다”고 전했다.


▲7월7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처.

조선일보도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하는 그리스 젊은이들의 모습을 1면 사진으로 걸었다. 조선일보는 관련 기사를 통해 그리스 의회가 있는 아테네 중심 신타그마 광장 현장의 모습을 상세히 전하며 “그리스 국민은 반대표 압승을 기념하는 축제를 한바탕 끝낸 후 혹독한 현실에 다시 직면한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7월7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도 그리스 국민투표 다음날, 그리스가 마주한 현실의 모습에 시선을 기울였다. 한국일보는 채권단 긴축안이 부결된 후 아테네 한 국영은행 앞에서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 대기표를 들고 있는 연금생활자의 주름진 손을 포착한 사진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한국일보는 “긴축 요구안 거부로 세계 경제의 눈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쏠리고 있다”며 “그리스 최대 채권국이자 추가 긴축안을 가장 강하게 고집한 독일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유로존 전체의 미래가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독일이 채무 탕감 등 일부조건을 완화하면 그리스는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메르켈 총리가 스스로 고수해 온 유로존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셈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경노선을 고수할 경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 대혼란에 빠질 수 있고 후폭풍이 세계 경제뿐 아니라 유럽 내 지정학적 균형까지 뒤흔들 가능성이 커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