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쇼'로 끝난 세기의 대결

[5월4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 페이스북
  • 트위치

여야가 2일 현행보다 보험료를 28.9% 더 내고 퇴직 후 연금은 10.5% 덜 받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이와 함께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평균 급여 대비 연금액 비율)을 40%에서 50%로 올리기로 실무기구 합의를 했다. 진통 끝에 이뤄낸 합의이지만 청와대와 정부가 개혁안에 공적연금 강화 내용이 포함된 데 정면 반발하고 있고 정부와 국회 간 충돌 조짐까지 보이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5월4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캡처.

동아일보는 4일 ‘퇴보한 개혁에 박수 친 여야’라는 제목의 1면 사진을 통해 이번 합의를 ‘배보다 배꼽 더 키운 연금담합’이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2일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및 국민연금 강화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한 뒤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하며 “문 대표와 새누리당 유승민 대표,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박수까지 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러나 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퇴보한 개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개혁안이 당초 원안에서 크게 후퇴한 ‘담합 연금개혁’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도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가 합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하며 “333조 혹 떼려다 1669조 혹 붙인 연금개혁”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내년부터 하루 100억원씩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막아 보고자 시작된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가 더 큰 재정적 부담을 미래세대의 어깨에 얹어 놓을 수 있다”며 “이번 개혁으로 2085년까지 333조원을 줄이는 대신 여야의 소득대체율 50% 약속을 위해 드는 국민 부담은 2083년까지 1669조원에 이른다”고 비판했다.

 

▲5월4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6.7kg) 통합 타이틀전에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를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세기의 주먹 대결’은 그저 한 편의 화려한 ‘라스베이거스 쇼’에 불과했다. 천문학적인 대전료가 무색할 정도로 화끈한 ‘한 방’이 없는 그야말로 졸전으로 끝났다.


국민일보는 메이웨더가 파퀴아오에게 왼손 훅을 날리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하며 “1초에 1억짜리 졸전이었다”고 촌평했다. 국민일보는 “사진과 같은 장면은 한 두 차례에 불과했고 지루한 경기가 이어져 세기의 대결이 아닌 역대 최악의 대결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며 “두 선수는 얼굴에 상처 하나 없이 링만 맴돌고 1초에 1억원을 벌었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가 펀치를 교환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내걸며 “이날 대전료는 약 2700억원으로 세계 스포츠 역사의 기록을 새로 썼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링사이드 로열석 암표값이 2억원 이상에 거래된 이 경기는 입장료 수익이 약 800억원, 유료 시청에 따른 시청료가 약 5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5월4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위성관제지휘소 방문을 1면 사진으로 전한 신문도 있었다. 경향신문은 ‘김정일처럼…위성관제지휘소의 김정은’이란 제목의 1면 사진을 통해 “김정은이 새로 건설된 국가우주개발국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현지지도 했다고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위성관제종합지휘소는 인공위성 등 장거리 로켓 발사 기술을 총괄하는 기구”라고 보도했다.

 

▲5월4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만 주리룬 국민당 주석의 국공 수뇌회담 참석을 주목한 신문도 있었다. 조선일보는 시진핑과 주리룬이 2일 푸단대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하며 “주 주석은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회동은 대만 독립을 강조하는 친미 성향의 민진당 재집권을 막기 위한 중국과 대만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성사됐다”며 “국공 수뇌회담은 지난 2005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롄잔 타이완 국민당 주석이 분단 60년 만에 만나면서 처음 성사됐으며, 이후 정례적으로 회담을 가졌지만 국민당 주석이 직접 참석하는 것은 2008년 이후 7년 만”이라고 전했다.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