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3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인 고 박영옥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현직 대통령이 직접 문상에 나서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박 대통령은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2013년 5월 별세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누구의 빈소에도 모습을 나타낸 적이 없다. 24일 대부분의 주요 일간지들은 박 대통령의 빈소 조문 모습을 1면 사진으로 내걸었다.
국민일보는 박 대통령이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나서자 김 전 총리가 엘리베이터 앞까지 휠체어를 타고 나와 배웅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했다. 국민일보는 “박 대통령은 김 전 총리 손을 잡고 ‘이렇게 안 나오셔도 되는데’라고 말했다”면서 “박 대통령은 전날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도 동일한 사진을 1면 사진으로 담았다. 동아일보는 “박 대통령의 사촌 형부이기도 한 JP는 정치 역정 속에서 박 대통령과 복잡한 애증 관계를 맺었던 탓에 이날 만남은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며 “JP는 건강을 잘 챙기라는 박 대통령의 말에 ‘언니(박영옥 여사)도 기뻐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도 동일한 사진을 짧은 기사와 함께 1면에 실었다. 조선일보는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반쯤 검은색 정장 바지 차림으로 장례식장에 도착,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영접을 받으며 빈소에 들어섰다”며 “박 대통령은 휠체어에 앉은 김 전 총리의 두 손을 꼭 붙잡고 ‘가시는 길 끝까지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신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고 전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빈자리를 조명한 신문도 있었다. 서울신문은 이날 ‘비서실장의 빈자리’라는 제목의 사진을 1면에 게재하며 “설 연휴 전인 지난 17일 박 대통령이 김 비서실장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김 실장은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이와 함께 관련 기사로 수석비서관회의 내용을 전하며 “박 대통령은 집권 3년 차 정책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무원연금 개혁 등 핵심 개혁과제 24개를 선정해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졸업식 시즌이 다가오면서 취업난으로 고생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담은 신문도 있었다. 한겨레는 ‘졸업은 했지만…’이라는 제목의 1면 사진을 통해 청년층 실업률의 단면을 보여줬다.
한겨레는 “학위수여식을 마친 한 졸업생이 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취업정보안내 게시판 앞에 멈춰 서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며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15~29살 청년층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 높아진 9.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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