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세계일보 지회가 재단 일부 인사의 판단 오류를 더 이상 방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지회는 15일 성명을 통해 “최근 사장 교체설과 관련한 믿을 수 없는 뉴스가 연이어 보도됐다”며 “일련의 사태는 ‘정윤회 국정 개입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에 대한 재단 일부 인사의 개입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세계일보, 회장 이어 사장까지 바꾸나)
지회는 “대표이사 교체를 위한 12일 이사회 개최와 27일 주주총회 개최라는 소식은 구성원들의 귀를 의심하게 한다”며 “통일그룹과 가정연합에 대한 권력기관의 외압 의혹이 여전한 가운데 언론과 일반 독자들은 세계일보에 대한 권력기관의 행보에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압박의 실체가 있었다면 그들은 그 다음 단계의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압박의 주체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기 위해서도, 특종을 하고도 압박에 굴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서라도 세계일보의 이사회 이후 일정은 재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연이은 대표이사 후보자 이름 유출과 예정된 주주총회 개최는 세계일보를 위한 것이 아니다. 통일그룹 일부 인사의 자리보전과 책임전가 용도라면 문제”라면서 “세계일보 기자들은 일부 인사들이 정보 분석과 판단에 연이어 오류를 보이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성 명 서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6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에서 ‘정윤회 국정 개입 문건’ 보도로 수상한 세계일보 기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본지 지면(11일, 39면)에 실린 올해의 기자상 관련 소식입니다. ‘정윤회 국정 개입 문건’ 추가 보도가 주춤한 상황이었지만 우리의 자부심은 여전합니다. 지난 10일 오후 본사 유니홀에서 기자협회 차원에서 마련된 수상 축하 자리에 대다수 기자들이 모여 덕담을 건네고, 회사의 미래를 걱정한 것도 이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바람과 달리 믿을 수 없는 뉴스가 연이어 보도됐습니다. 미디어오늘은 11일 <정윤회 단독보도하고 흔들리는 세계일보 왜?, 회장 이어 사장 교체설, 세무조사 이어 언론탄압 소문만 무성… 심상치 않은 통일교 움직임>이라는 기사에 이어, 12일엔 <정윤회 문건 후폭풍, 세계일보 사장 교체 임박>을 내보냈습니다. 이날 기사에서는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흔들리고 있는 세계일보의 사장 교체가 기정사실화돼 논란이 예상된다.>고 리드를 뽑았습니다. 앞서 11일 기자협회보는 <세계일보, 회장 이어 사장까지 바꾸나>라는 기사를, 주간지 시사인은 ‘정윤회 문건’ 특종 보도 이후 지난 2개월 동안 세계일보와 통일그룹 내부를 어수선하다고 규정했습니다.
일련의 사태는 ‘정윤회 국정 개입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에 대한 재단 일부 인사의 개입이라는 의심이 듭니다. 대표이사 교체를 위한 12일 이사회 개최와 27일 주주총회 개최라는 소식은 구성원들의 귀를 의심하게 합니다. 지금이 어느 때입니까. 통일그룹과 가정연합에 대한 권력기관의 외압 의혹이 여전합니다. 언론과 일반 독자들은 ‘정윤회 문건’을 특종 보도한 <세계일보>에 대한 권력기관의 행보에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연이은 대표이사 후보자 이름 유출과 예정된 주주총회 개최는 세계일보를 위한 게 아닙니다. 통일그룹 일부 인사의 자리보전과 책임전가 용도라면 문제입니다. 재단과 세계일보에 대한 권력기관의 외압설이 여전히 횡행합니다. 압박의 실체가 있었다면 그들은 그 다음 단계의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압박의 주체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기 위해서도, 특종을 하고도 압박에 굴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서라도, 세계일보의 이사회 이후 일정은 재고돼야 합니다.
세계일보 기자들은 일부 인사들이 정보 분석과 판단에 연이어 오류를 보이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2015년 2월15일 한국기자협회 세계일보 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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