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살아왔는데"…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눈물

[11월14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2009년 쌍용차 대량해고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에 따른 것으로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은 13일 쌍용자 해고노동자 153명이 사측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 확인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정리해고가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복직을 꿈꾸며 5년 넘게 법정 투쟁을 벌여온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은 대법원 판결에 눈물을 흘렸고, 사라진 희망에 좌절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벼랑 끝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살아왔는데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대못을 박은 판결”이라고 말했다. 14일 일부 주요 신문들은 대법원의 판결로 절망한 해고자의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실었다.

 

▲11월14일자 서울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일하고 싶었는데…해고자의 절망’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통해 해고 노동자가 서울 서초구 대법원 인근에 설치해둔 ‘우리는 일하고 싶다’는 문구 앞에서 주저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했다.

 

서울신문도 대법원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고개를 돌려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실으며 “2009년 단행된 쌍용차의 정리해고 정당성에 대한 5년간의 법정 사움이 일단락되면서 옛 일터로 돌아갈 수 있다는 해고 노동자들의 꿈도 무산됐다”고 전했다.

 

▲11월14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와 한국일보도 해고 노동자들의 눈물을 1면 사진으로 실으며 ‘5년 버틴 복직의 꿈, 대법서 무너지다’ ‘끝내 못 닦은 눈물’을 제목으로 한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제17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국·중국·일본 3국 정상회담을 제안함에 따라 관련 사진을 1면에 게재한 신문도 있었다.

 

세계일보는 박 대통령이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와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한 사진을 1면에 실으며 “이번 제안을 계기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악화일로를 걸어온 한·일 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도 비슷한 사진을 1면에 게재하며 “한·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가 유력하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라고 보도했다.

 

▲11월14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전날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짐에 따라 수능이 끝난 후 재회한 모녀의 사진을 1면 사진으로 담은 신문도 있었다.

 

국민일보는 ‘우리 딸 고생 많았다’는 제목의 사진을 통해 시험장인 서울 풍문여고를 나선 수험생이 어머니 품에 안기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게재했다. 국민일보는 “아침부터 찬바람을 맞으며 서성이던 엄마는 딸을 보자마자 담요부터 꺼냈다”며 “‘고생했다. 수고했다’는 말에 딸은 눈물을 글썽였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도 서울 중구 이화외고에서 시험을 치르고 나온 한 수험생을 어머니가 고생했다며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실으며 “잘 봤든 못 봤든 결과와 관계없이 엄마의 눈에는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낸 딸이 대견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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