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등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이 7일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을 취재하는 일부 기자들을 폭행하고 취재를 격렬하게 방해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MBC 뉴스데스크 ‘삼성직원들 취재진 폭행 물의’보도에 따르면 취재진이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과 관련 서울 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나오는 허태학, 박노빈 전 사장과 상무를 인터뷰하려던 순간 삼성 직원 30여 명과 취재진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MBC의 양 모기자의 마이크가 삼성 직원의 머리에 부딪혔고 삼성 직원이 양 기자에 다가가 위협하려 들었다. 양 기자는 임신 7개월째다.
이 순간 옆에 있던 YTN 김 모기자가 “임신부 여기자에게 무슨 짓이냐"며 말하자 삼성직원이 멈칫해 양 기자는 봉변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MBC 박 모기자는 “YTN기자가 몸싸움 도중 삼성직원들에게 귀를 얻어맞았고 SBS 카메라기자의 카메라가 일부 파손되기도 했다”며 “카메라기자들은 허씨와 박씨의 앞에서 촬영중이었고 두 명의 취재기자만이 이들 옆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애초에 몸싸움이 벌어질 상황이 아니었으며 몸싸움은 삼성직원들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MBN의 이 모 카메라 기자는 “삼성 측은 과잉취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며 삼성이 다른 기업보다 취재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MBC 민주언론실천위 김효엽 간사는 이 사건에 대해 “타 사 민실위 간사들 및 지회장들과의 상의를 거처 공식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전략기획실 상무와 홍보팀 관계자, 에버랜드 상무 등 삼성 관계자는 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기자실과 대검찰청 기자실을 차례로 방문해 YTN 기자와 SBS 카메라 기자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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