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37) 너에게 묻는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덜커덕덜커덕 석탄을 틀에 부어 찍어내는 기계가 돌아가기 시작하자 트럭을 주차하고 대기 중인 사람들이 분주히 손을 놀린다. 새벽 해 뜨기도 전에 제일 먼저 차를 세운 사람들이 연탄 구멍을 유심히 살피며 잘생긴 녀석들만 집어 차량에 옮긴다. 레일 위에 연탄이 바쁘게…
[뷰파인더 너머] (136) "손끝으로 느끼며 명화 감상해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시각예술에서 가장 소외된 시각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촉각 명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한 시각 장애인이 손을 더듬으며 촉각과 상상력으로 이중섭의 흰소 작품을 감상합니다. 눈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울퉁불퉁 튀어나온 점토를 손으로 만지면서 느껴봅니다. 또 작품 설명을 담은 오디오북도 함께 제작돼 촉각과 청각으로 그림을 감상합니다.
[뷰파인더 너머] (135) 부부가 머문 자리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주말 이른 아침 아내와 함께 서울의 한 난임 치료 전문병원을 찾았다. 대기실은 우리와 같은 처지의 부부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10년째 OECD 가입국 최저 수준인 합계출산율 0.7이라는 수치가 무색할 정도다.취업과 결혼이 늦어지면서 평균 출산연령(지난해 33.5세)이 높아짐에 따라 불임난임 진단(지난해 37만9000명)도 매년 급증했
[뷰파인더 너머] (134) 이사와 새해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재개발을 앞둔 한남뉴타운이 세입자들의 이사 시즌을 맞이했다. 서른 살 직장인 은강도 2년 전 전세로 얻은 4000만원짜리 투룸을 비웠다. 이제 빌라에 남은 세입자는 204호 옆집 할머니뿐. 분주한 소리에 복도로 나온 할머니는 정이 든 젊은 이웃의 손을 붙들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인사를 한다. 잘 살아.이사는 공간을 통해 과거와 현재
[뷰파인더 너머] (133) 사진기자 없는 '기자회견'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13일 한미 국방장관 기자회견이 사진 제공으로 진행됐습니다. 사진기자는 기자회견에 배제되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관계자는 사진기자들에게 한미 협의사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언론사는 이날 기자회견 사진을 양국 정부 제공 사진으로 갈음했죠.사진기자에게 이날과 비슷한 통제는 종종 있습니다. 그 중 국방 관련 등 공개할 수 없을 만큼…
[뷰파인더 너머] (132) 이동식 간이 철학원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벌써 올해 달력이 두 장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올 한해 오르락내리락 굴곡진 일상들을 보내셨겠죠? 계속되는 오르막길도 없지만 계속되는 내리막길도 없습니다. 산행이건 인생이건 말이죠. 늘 성공만 할 수도 또 실패만 겪을 수는 없습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생기고, 나쁜 일이 생기면 반대로 좋은 일도 찾아옵니다. 동전 양면처럼 우
[뷰파인더 너머] (131) "5000원짜리 학식도 부담돼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낮 12시쯤 한 대학교 학생식당에서 5500원짜리 학식 가격에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인근 편의점에서 사온 컵라면(1700원)과 김밥(1400원)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습니다.편의점에서 들고 온 컵라면과 김밥 한 줄로 끼니를 해결하던 한 대학생은 이렇게 먹어야 3100원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며 라면도 원래는 간식 정도의 가격이었는데
[뷰파인더 너머] (130) 머리 위로 폭격기가 지날 때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난데없는 전투기 소음에 놀라 하늘을 올려다봤다. 조기경보기 한 대와 F-35 전투기들이 나란히 편대비행을 하고 있었다. 평소 서울 하늘에서 보기 힘든 군용기인 데다가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북한이 또 도발이라도 했나 하는 불안감이 잠깐 뇌리를 스쳤다. 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아덱스ADEX)를 앞두고 사전 연습 비행을 하고 있던 것임을 이내
[뷰파인더 너머] (129) 금메달의 순간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꺅!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대한민국!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한국 대 중국 결승 경기장에 태극기를 든 대한민국 응원단의 함성이 울려 펴집니다.저는 최근 22박 23일간 중국 항저우로 아시안게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펜싱 경기장이었는데요. 펜싱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뷰파인더 너머] (128) 프레임 밖 유권자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날, 방화1동 투표소에서 카메라를 들었다. 투표소 취재는 시민이 주인공인 몇 안 되는 사진 취재 현장이다. 사진기자들은 유력 정치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담듯 유권자의 행동 하나하나를 상세하게 사진으로 담는다. 투표소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신분 확인 후 투표용지를 받는 전경, 기표소에 들어간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