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다
YTN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YTN의 공기업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구본홍 사장은 전격적으로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 노조는 총파업으로 맞서기 위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2, 3일 양일간 실시한다.최근 YTN 사태가 악화된 데는 신재민 차관의 월권 발언이 단단히 한몫 했다. 신 차관은 지난달 29일 출입기자 정례간담회에서 “(YTN 공기업 보유 주식을) 전부 다 팔 것이다. 어제까지 (이미) 정부 관련 주식 2만주가량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YTN…
청와대의 KBS 사장 인선 개입은 불법이다
25일 KBS 이사회가 여러 차례의 우여곡절 끝에 KBS 출신의 한 인사를 사장 후보로 제청하고, 다음날 대통령이 그를 임명했다. 이는 청와대의 막무가내식 KBS 장악 시나리오나 다름없다. 우리는 그동안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 면직과 새로운 사장의 임명 절차를 지켜보면서 청와대의 노골적 방송장악음모에 대해 규탄과 우려를 해왔다. 게다가 "방송의 독립성을 보호하겠다"고 누누히 말해 온 최시중 방송통신 위원장이 앞장서서 KBS 사장 인선과정에 관여하고 있어 우리는 그가 그동안 거짓말을 했음에 크게 분개한다. 사실…
물먹은 논둑에 곡괭이질 그만두라
우리나라의 방송의 대표격인 공영방송 KBS의 사장으로 대통령 선거 캠프 인사가 거론된 것은 올해 초 선거 때 부터였다. 당시 ‘지금이 어느 시절인데 설마’ 하는 낙관을 가졌던 것은 새 정부의 실용 정신이 갖는 합리성에 기대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 사이 많은 사건과 시간이 흘렀다. KBS 이사회의 사장 제청이 임박한 지금 선거캠프에 있었던 유력한 후보중 한 명이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장공모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선거에 관여했던 사람이 KBS 사장으로 선임되게 하는 것은 구시대적
이것이 ‘이명박식’ 소통인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채 6개월이 안됐다. 그 사이 대한민국의 시계바늘은 급속도로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20~30년 전 군사정부 시절로 훌쩍 되돌아 간 느낌이다. 하지만 과거 회귀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지속돼 온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대한 전면부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극히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무엇보다 두 달여의 촛불시위 정국 이후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을 보면 국민들을 단순히 무지몽매한 존재, 교육과 통제의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것 같아 그 심각성이 더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에
스스로 물러나 자신을 돌아보라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해 주주총회장을 봉쇄하며 주주들의 출입을 막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40초 만에 YTN에 투하된 뒤 대표이사를 ‘참칭’하고 있는 구본홍 사장(이명박 대통령후보 언론특보)과, 한국방송공사(KBS)가 정부산하기관이라는 억지를 부리며 KBS를 장악하고자 애쓰는 청와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특정 인물을 심으려고 멀쩡한 KBS 이사를 해임시키도록 한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 KBS 사장 해임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망언을 일삼는 문화체육관광부 신재민 차관.이쯤 되면 네 사람은 파렴치한(破廉恥漢)이라고
검찰, 언론탄압의 선봉에 섰는가
요즘 검찰이 바쁘다. MBC ‘PD수첩’ 수사,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 KBS 정연주 사장 수사 등 ‘비판 언론’을 전방위로 압박하느라 정신이 없다. 검찰 수사는 한마디로 상식과 도를 넘었다. 우선 ‘PD수첩’ 수사는 검사 5명을 투입해 전담수사팀까지 꾸렸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이다. PD수첩은 보는 이에 따라 편파·왜곡 여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다. 백번을 양보해 ‘PD수첩’이 편파&midd
진보-보수매체의 보도전쟁
요즘 진보 언론과 보수 언론 사이의 상호 공격이 엄청나다. 가히 ‘미디어 전쟁’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수시로 1면 머리 기사를 통해 주고받는 공격은 분명 국민들에게 낯선 모습이다. 이런 와중에 국민의 눈길을 잘 끌지 못한 언론들은 ‘중도적 언론’임을 표방하면서 “주창 저널리즘을 하지 말라. 우리 같은 중도파도 있다”고 외치고 있다. 미디어 전쟁은 기득권을 가진 보수 언론이 보수적 정치권-시민-행정권력과 한 무리를 이루어 진보적 언론-정치권-시민세력을 상대로
신(新) 공안정국을 우려한다
시절이 수상하다. MB가 쇠고기 정국 관련 특별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재차 밝히고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다는 말이 엊그제 같은데 촛불집회의 풍경은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살벌하기만 하다. 20대 여성이 경찰의 군홧발에 무참히 짓밟히는 사건이 또 일어났다.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 경찰청 소속 인권위원들이 줄 사퇴했다. 국민의 선량인 국회의원들이 버젓이 경찰에 폭행 당했다. 과거 민주화 운동 당시 6·29 선언으로 기억돼야 할 올해 6·29는 시민과 경찰간 충돌로 4백여명이 크고 작게 다쳤다. 최루액을
정부여! 큰 그림속에 KBS를 봐라
2008년 6월. 이른 아침 대문 틈을 촘촘히 매운 신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그것들을 쭈욱 늘어놓아 보았다. 때마침 시계바늘 꼭 맞춰 쏟아져 나오는 방송들의 소리까지. 오늘은 대한민국의 언론을 말 그대로 ‘나래비(줄)’를 세웠다. 편이 갈린다. 옳고 그름의 가치 판단을 떠나 일단 나눠진다. 지금의 언론들은 대한민국에 형성되는 여론의 소통 통로로 기능하기 보다 어느 한 담론의 생산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당파성을 지니는 경향이 더 강하다. 제각각 이익에 복무한다. 사회적 현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매듭을 지어 또 다
정녕, 방송을 정권홍보 도구로 만드려는 것인가
정연주 KBS 사장이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았다. 공영방송의 현직 사장으로서 검찰에 불려가는 것은 정 사장이 처음일 것이다. 더욱이 개인적인 비리도 아니고 현직에 있으면서 수행한 업무상의 이유로 검찰조사를 받는 것은 외국에서도 극히 유례를 찾기 힘든 경우다. 정 사장에 대한 검찰조사에 앞서 감사원은 KBS에 대한 특별감사를 결정했고, 국세청은 KBS 외주제작사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KBS 이사회 김금수 전 의장이 정연주 사장을 교체하라는 외부의 압력을 못견뎌 돌연 사퇴했다. 사실 현 정부와 여당은 집권 이후 정연주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