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들을 잊고 있지만 그들은 한국을 잊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 이해용 기자(강원취재본부)는 에티오피아를 보면서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자화상을 떠올린다.이 기자는 지난달 한국과 에티오피아를 연결하기 위한 가교 역할을 위해 ‘에티오피아, 13월의 태양이 뜨는 나라’라는 책을 내놓았다.판매 수익금은 공부할 교실이 부족한 에티오피아의 시골 초등학교를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이 기자는 60년 전 전쟁의 상흔이 휩쓸고 간 강원도 양구 출신이다. 그가 다녔던 대암 중학교 운동장 앞은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참전 군인들이 숙영했던 장소였다.이런 우연의 조각들
“언론계 이념 갈등, 창립정신으로 극복하겠다”
“기자로서 균형잡힌 시각, 폭넓은 대인관계.”정병진 관훈클럽 신임 총무(한국일보 수석논설위원)에 대한 주변의 평가다. 회원 간의 차이를 넘어 연대를 도모하는 관훈클럽의 일꾼으로서 적임자라는 뜻이다.한국일보 출신으로는 16년 만에 중책을 맡게 된 정병진 총무는 “관훈클럽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2011년은 창립정신을 되새기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일성을 터뜨렸다. 관훈클럽의 정신은 “회원 간의 친목 강화, 연구활동, 언론발전 방향 모색” 등 세…
25년차 베테랑 기자 현장을 고집하다
두 달 추적 끝 김정남 단독 인터뷰 특종“정보는 기자의 힘…숨은 기사 찾아내야”이틀간의 추적도 허탕. 그는 초조해졌다. “알티라 호텔에 한국 여자와 있는 것을 봤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한 지인의 한마디. ‘올인’이었다. 그러나 38층 호텔, 미로 같은 출입구, 종업원들의 삼엄한 눈초리…. 틀렸다 싶던 그 순간, 한 생각이 머리를 쳤다. ‘밤늦게 놀았을 것이다. 배고플 텐데 새벽부터 먹지는 않을 것이고, 그럼 브런치다.’ 1
“세헤라자드의 운명처럼 작품속 이야기 담아냅니다”
문사철 요소와 접목 해석한 리뷰기사로 ‘눈길’휴대폰 벨이 울렸다. 한 번, 두 번…. 벨소리에 아랑곳 않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조개가 자신의 살을 파고드는 모래를 껴안고 몸부림치다가 마지막에 진주를 만들어내죠. 연극은 그런 것이에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주인공이 고통 끝에 토해낸 핏빛 진주를 보면서 관객들은 ‘그래, 그럴 수도 있어’하며 감동을 받죠.”극장에서 관람한 공연 편수가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였던 그는 2년 전 공연 담당 기자로 발령 받고서 뻔
“미래는 미디어를 이해하는 사람이 주도”
고종원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기획팀장이 최근 ‘미디어의 진화가 경제 지도를 바꾼다(도서출판 새빛)’는 책을 냈다. 현업에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미디어 전략 담당자가 미디어 산업의 트렌드를 조망한 책이어서 관심을 끈다. 국민대 경영학과,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등에서 그의 책을 보조교재로 활용하고 있고 강연 요청도 줄을 잇고 있다. 요동치는 미디어 시장의 현재를 분석하고, 미디어 전반의 미래를 전망하려는 현장의 욕구에 그의 책이 부응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개인화, 디지털화, 세계화’라는 큰…
“KBS도 동향 파악…조만간 기사화”
“KBS 동향을 파악한 정황이 있다. 후속 기사에서 공개할 예정입니다.”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사무관의 ‘포켓수첩’을 단독 입수해 청와대가 정치권과 언론계 등 전방위 사찰을 벌인 정황을 폭로한 서울신문 김승훈 기자는 언론사찰이 더 있었다고 밝혔다.그는 지난달 23일 1면과 8면 기사를 통해 수첩 1백8페이지 분량의 일부인 11페이지를 공개했다. 김 기자는 “수첩에서 쓸 내용이 더 있는지 여부는 공개할 수 없지만 다른 취재를 통해서라도 후속 기사를 쓰겠다”고 말했다.그러
기자와 할머니의 ‘보석같은 이야기’
김지현 동아일보 기자(사회부)는 지난달 사내 우수기사상에 선정돼 받은 포상금을 전액 CJ도너스캠프에 기부했다. 김 기자는 기부자 이름을 ‘차보석 할머니’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할머니를 통해 ‘참다운 삶’에 눈을 뜨게 됐기 때문이다.지난 7월 김 기자는 저소득층 아이들 교육을 돕고 있는 차보석 할머니를 인터뷰했다. 할머니의 서울 상도동 단칸방을 찾을 때만 해도 평소 적지 않게 해온 미담 기사 취재와 다름없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할머니를 만난 뒤 받은 감명은 상상 이상이었다. 할머니는 젊은…
“南道 민속학 애정의 산물”
광주지역 일간지인 무등일보 김옥경 기자가 6개월 새 남도 5일장과 남도의 지명에 관한 책을 연달아 내 눈길을 끈다. 김 기자는 최근 전남 화순 이십곡리와 나주 영산포 등 광주·전남지역 30여 곳의 지명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낸 ‘지명의 시크릿-시대의 아픔과 문화를 담다’(민속원)를 출간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현대화에 밀려 사라져가고 있는 남도 5일장 30여 곳을 발로 뛰며 해당 지역 5일장의 역사와 민속, 문화 등의 모습을 담은 ‘문화로 되살아난 남도 5일장’(민속원)
“말기 암 주부 사연이 계기”
“암 투병 중인 여성 독자에게서 온 메일이 남자인 제가 ‘여자의 속마음’을 출간할 용기를 갖게 된 이유입니다.” ‘영국신사’라는 별명이 있는 서울신문 오풍연 부국장(대기자·50)이 얼마 전 ‘여자의 속마음(오래)’이란 책을 냈다. 지난해 9월 ‘남자의 속마음(21세기북스)’을 낸 뒤 1년여 만의 일이다.애초부터 그는 ‘여자의 속마음’이라는 책을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자의 속마음
“바른 언론의 기조 심화시켜 나가겠다”
“무거운 책임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 이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또 저 자신에게 만족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을 잘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이데일리의 최대주주가 바뀌는 격변기에 새 사령탑을 맡은 안근모 편집국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편집국장이 해야 할 일은 동종업계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대주주와 조직원 간 상호 문화적 이해를 높이고 조직 동요를 최소화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며 또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