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스스로 거듭나야 한다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방송장악과 언론탄압으로 점철된 올 한해 언론상황을 보면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탄생한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과 통신산업 진흥과 정책 기능보다는 갈등과 온갖 의혹만 되풀이했다는 외부 평가가 지배적이다.YTN 대량 해고 사태와 KBS 정연주 사장 강제 해임, MBC 방문진 이사진의 전횡과 같은 일련의 행위들은 대한민국의 언론 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보기에 충분하다.YTN 해직…
전문기자제 유야무야되나?
국내 언론에 전문기자제가 도입된 지 20년이 다 돼 간다. 1990년대 초반 일부 신문사를 필두로 시작돼 여러 신문과 방송으로 확산돼 갔다.심층 해설성 기사를 작성하고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에서 효율적인 취재가 가능하다 보니 언론사별로 전문기자제가 유행처럼 번졌다.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각 언론사에서 전문기자제가 자리잡은 공통 분야는 의사를 채용한 의학전문기자 정도가 아닐까 싶다.한때 전문기자의 영역만 해도 통일, 환경, 대기업, 대중문화.국제, 여성, 여론조사, 정보통신 등 10가지가 넘었다. 하지만 지금은 축소되거나 폐지되고 있
국민일보 국민문화재단 설립 취지 이어가야
‘사유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국민일보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미해결 상태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발행인 겸 회장으로 선임됐지만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는 조 목사의 회장 겸 발행인 선임이 사태 수습의 ‘계기’이자 국민일보 경영권과 인사권을 장악하고 간섭하려는 외부 세력을 원천 차단하는 ‘쐐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국민일보에서 벌어진 사태를 한국
KBS 수신료 인상추진 중단하라
KBS 이사회가 1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수신료 인상안을 논의한다. 여당 추천 이사들은 현행 2천5백원인 수신료를 최대 4천6백원으로 두 배 가까이 인상하는 안을 강행 처리할 움직임이다. 우리는 KBS의 수신료 인상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그 이유는 첫째, KBS가 수신료를 인상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KBS의 공영성은 크게 후퇴했고, 방송의 공정성도 크게 훼손됐다. 이병순 사장에 이어 현 김인규 사장 체제 아래에서도 줄기차게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다. 권력을 감시하고
YTN 해직기자들 복직을 더 이상 늦추지 말라
6일 YTN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려 했다는 이유로 6명의 기자들이 해고된 지 꼬박 2년이 됐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노종면 위원장을 비롯한 해고된 기자들과 그 가족들이 겪었을 고통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정권이 임명한 사장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와도 같은 해고처분을 당한 상태로 기자와 그 가족들이 생존을 위협받으면서 3번째 추운 겨울을 맞아야 하는 일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를 안타깝고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이들의 고통이 극히 부당하다는 사실이 작년 11월 법원의 판결로 이미 증명됐다는…
제3기 지역신문발전위 ‘허수아비’ 안된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이하 지발위)가 9월 중 지난 6년간의 제1기 및 제2기의 임기를 끝내고 조만간 제3기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현재 한국기자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언론학회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등에서 지발위 위원들이 추천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위원 9인이 확정되면 지발위 제3기가 업무를 시작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여러 곡절을 거쳐 힘들게 출범한 지발위의 지난 6년간의 업무를 평가하고 3기의 나아갈 방향을 새로 제시해 보려 한다. 지발위가 성격상 심의와 자문만 하고 문화부와 기획재정부에 사업요청을 하는 ‘힘없는 기구&rsq
추석 앞둔 해직·징계 언론인들
지루한 장마가 끝났다. 어느새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앞에 다가왔다.매번 그렇지만 추석 명절 앞에 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농부의 땀과 노력을 거름삼아 모든 농작물이 가장 풍성한 때라고 해서 ‘풍성한 한가위’ 또는 ‘넉넉한 한가위’라고들 한다.또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여 자주 만나지 못한 부모님과 친지를 만날 수 있어 더 없이 행복한 명절이 추석이다. 그런데 이번 추석은 그리 넉넉하지도, 마음이 편치만도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작은 냉해와 장맛비로 농산물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연
김재철사장 ‘권력의 주구’로 남을 셈인가
권력 감시 및 부조리한 사회고발을 위해 만들어진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 위기에 처했다.‘정권의 나팔수’로까지 불리는 KBS에 이어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MBC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MBC는 오는 11월 개편을 앞두고 ‘후플러스’와 ‘김혜수의 W’의 폐지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김재철 사장 주재로 열린 임원회의에서 두 교양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간대도 밤 9시에서 8시로 변경할 것을 검토하라고 보도국과 보도제작국
신재민 문화부장관후보의 사퇴는 사필귀정
이명박 정부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면서 밀어붙이던 8·8개각이 결국 김태호 총리 후보,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의 자진사퇴로 파탄을 맞았다. 인사청문회가 열리자 우리 기자들은 한때 언론계에 몸 담은 동료였던 신재민 후보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하지만 부도덕과 탈법으로 점철된 그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 우리는 일찌감치 그가 자격미달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과거 행적을 청와대에 보고했는데도 “괜찮을 것”이라며 밀어붙인 청와대의 도덕적 수준
MB 정부,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논란 끝에 MBC가 PD수첩 ‘4대강의 진실’편을 결국 방송했다. 논란의 전말은 이랬다. PD수첩의 내용이 미리 알려지자 MBC 경영진은, ‘민감한 내용인 만큼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미리 방송 내용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고, 제작진은 이 같은 경영진의 요구가 방송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맞섰지만 지난주 방송 3시간 전에 전격적으로 결방하기로 결정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어젯밤 PD수첩은 전파를 탔지만 이번 ‘결방 사태’는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즉 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