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통합진보당 사태, 진보언론도 반성해야”
오래된 병 방조하다 이제 칼 빼들어…진보 소수정당은 홀대·무시그는 “아직 옷이 몸에 잘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을 떠나 진보신당의 당대표로 현실 정치인의 옷을 입은 홍세화. 우리에게 책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로 알려져 있는 그가 마주한 현실정치의 벽과 진보언론의 외면은 생각보다 높고 차가웠다.홍 대표는 지난 2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겨레, 경향 등 이른바 진보언론들이 소수자나 약자에 편에 선다고 말은 하나 정치 부문에 있어서는
“아이들 건강식 만들어주다 자격증까지 따게됐죠”
한식·중식·양식 조리기능사 자격증 취득, 외식조리학 대학원 수료, 세계조리사대회 출전, 아프리카에서 한식갈라디너쇼 개최, 맛집 서적 출간, 요리경연대회 심사위원. 요리사 경력 같아 보이는 이 화려한 이력의 주인공은 바로 동아일보 이기진 기자다. 충남 보령 바닷가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조개, 굴 등을 캐며 갯벌을 놀이터로 삼고 자라왔다. 자연의 재료를 채취해 만들고 먹는 데 익숙했다. 1992년 입사 후 이 기자가 음식과 레저분야를 주로 맡아 취재해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무엇보다 그가 본격적으
“박애·봉사·애국이 나의 정신…언론이 잘돼야 나라가 바로 서”
정보범람 시대 언론이 중심 잡아주길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지난 3월8일 여성의 날을 맞아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의 여성 150’에 이름을 올렸다. 이 총장이 의료·교육·언론·문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벌인 점을 평가한 것이다. ‘여성 150인’ 선정 뒤에는 그에게 쏟아지는 사회적 관심이 더 커졌다. 하지만 이 총장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국내 최초 산부인과 여의사로 출발해 사재를 털어 의료법인을 세운 데 그치지 않고 지난해에는 입학정
“방송파업은 대정권 투쟁…한국언론 사활 걸려”
권력의 방송장악으로 언론자유 훼손…낙하산 사장 방지 제도 필요122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우리나라 전 산업을 통틀어 노동자들이 가장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는 곳은 금속도, 자동차도, 조선도 아닌 바로 언론이다. MBC와 KBS, YTN, 국민일보, 연합뉴스 노조가 파업을 벌이고 있고 부산일보 노조의 정수장학회 독립투쟁도 5개월을 넘고 있다. 파업에 참가한 기자들은 해고와 징계에 생활고까지 비싼 대가를 감수하고 있다. 이런 필사적인 동시다발·집단·장기투쟁의 예는 언론에 일찍이 없었다. 이명박 정
“판결문 문구 한 줄이 특종으로 연결”
파업기자들이 세상을 뒤흔들었다. KBS 새노조의 파업 채널 ‘리셋KBS뉴스9’팀은 총리실 불법사찰 관련 연속보도로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방송기자연합회·한국방송학회의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연달아 받았다. 불법사찰 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KBS 송명훈 기자를 지난달 30일 만났다. -파업 중에 뉴스를 만들었고 특종에 기자상까지 받았다.“조합원의 근로복지 향상을 위한 일반적 파업과 달리 공정보도를 되살리자는 명분에서 하게 된 파업이었기에
당신이 결혼을 못하는 이유 “문제는 정치”
“원시시대에도 결혼은 다 했잖아요. 요즘엔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게 아니라 아예 결혼을 못하는 세대가 등장했어요. ‘결혼불능세대’가 탄생한 거죠. 단군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결혼하기 힘든 세상을 온몸으로 나고 있는 36살 노총각 MBN 윤범기 기자가 책 ‘결혼불능세대’를 냈다. 신경림 시인은 시 ‘가난한 사랑 노래’에서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라고 물었지만 윤 기자는 “가난하면 결혼을 못한다&rdq
“섹시한데? 무심코 던진 말이 자존감 무너뜨려”
“○○씨. 오늘따라 섹시해 보이는데?” 무심코 내뱉는 남자 선배의 말 한 마디. 옷의 특정 부위를 지칭하며 언급한 그 말에 대한 불쾌감은 후배 여기자에게 성희롱으로 다가온다. 경향신문 노조에서 여성부장을 맡고 있는 정유진 기자(전국부)는 사내 성희롱 사례를 수집해 노보에 글을 실었다. 남자 선배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글로 사내 여론은 제법 들썩였다.-사내에 문제제기를 한 이유는.“친해지기 위한 노력으로 한 발언일 수 있지만 후배 기자가 받은 불쾌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연조가 어린 기자들은 면역이…
“팩트 밝히는 기자 생활이 검사 인생의 밑거름”
최초의 기자 출신 검사가 탄생했다. 중앙대 로스쿨을 1기로 졸업하고 지난달 부천지청 검사로 임용된 김석순 검사가 주인공. 김 검사는 YTN에서 2005~2009년 기자 생활을 했다. 법무연수원 연수를 앞두고 만난 김 검사는 주위의 기대에 벌써부터 어깨가 무거운 듯했다. “첫 기자 출신 검사라서 안팎에서 관심을 가져주십니다. 많은 분들이 지켜보시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그러나 그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검사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 시절에는 ‘법&rsquo
“민간인 사찰 본질 호도해선 안돼”
파업 중인 기자들이 세상을 뒤집어 놓았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지난달 30일 ‘리셋 KBS 뉴스9’를 통해 폭로한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은 4·11 총선을 앞두고 정국을 뒤흔들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4년 동안 특종 없는 뉴스만 하던 KBS”의 기자들이 ‘리셋 뉴스’ 방송 3회 만에 세상을 들썩이게 할 특종을 해낸 것이다.사실 ‘리셋 뉴스’의 특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달 13일 첫 방송에서 민간인 불법
“제가 돈키호테라고요? 혁신가라 불러주세요”
한겨레 박중언 신임 노조위원장은 사내에서 ‘돈키호테’로 불린다. 논쟁이 벌어질 때 그는 창을 든 돈키호테처럼 거침없이 어김없이 나타난다. 사내 전체메일을 보내 의견을 묻고, 아래위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만난다. 지난해 사장 선거에 출마한 50대의 시니어 기자. 노조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에 놀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던 이유다.“돈키호테요? 하하하. 혁신가라고 해둡시다. 안 되는 일에 돌진했던 게 돈키호테라면 저는 되는 일에 도전하니까 혁신가에 가깝죠. 직원 500명 중에 1명 정도가 이런 돈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