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날’ 신문의 위기를 돌아보자
요즘 지하철을 타면 불과 1년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풍경이 보인다. 신문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뉴스를 클릭하거나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문사들이 경쟁적으로 서비스하는 ‘공짜앱’이다. 간혹 신문을 펼쳐든 경우는 십중팔구 무가지다.인터넷혁명에 이어 스마트폰 광풍이 몰아치며 신문산업과 신문기자의 ‘멸종’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1백년의 역사를 넘은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는 이미 지난해 종이신문 인쇄를 중단했고, 뉴욕타임스도 ‘절판(絶
2기 방통위의 독립성을 바란다
제2기 방송통신위원회가 28일 업무를 시작했다. 2008년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그리고 방송통신 융합산업 발전을 위해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 방통위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했다. 하지만 방송 사업자의 자율성과 방송 내용의 공정성, 공공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 여당은 물론 야당이 추천한 위원까지 방통위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방통위의 조직구성만 봐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의제 성격을 잘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특히 다른 부처와 달리 야당이 추천한 위원까지 참여해 방송과 통신정책을 결정하
재난보도 가이드라인 시급하다
국내 재난 보도 안전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소식이 연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실시간 보도되면서 현장 취재 기자들의 안전 문제가 재삼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재난보도 안전 취재 시스템이 좀처럼 후진국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언론 환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언론사들은 이번 일본 대지진과 원전 폭발 사태 이후 앞다퉈 현지에 취재진을 파견하며 발 빠르게 속보와 취재 경쟁에 나섰다. 파견 취재진은 1백명이 넘는 대규모였다. 이에 반해 어느 언론사 할 것 없이 현장 취재 인력의…
‘대지진 참사 보도’ 일본언론서 배우자
“힘내라, 일본(간바레, 닛폰)”, “일본은 견뎌낼 것이다(Japan Will Persevere)”, “우리는 당신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We care)”.11일 오후 일본 동북부에 초대형 지진-쓰나미가 엄습한 이래 지구촌의 언론과 사람들은 일본인을 격려하는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강대국 일본이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지구적 재앙 앞에서 맥없이 허물어지는 것을 본 지구촌의 언론과 사람들은 앞다퉈가며 지진-쓰나미의 참상을 전하는 한편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을 돕자고
‘최시중’ 그가 물러나야 언론이 행복해진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다. 3년 전 최 위원장이 초대 방통위원장에 내정됐을 때 온 나라가 시끌시끌할 정도로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그는 방송통신위원장이 갖춰야 할 필수 덕목 가운데 어느 하나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이것이 그가 방통위원장에서 빨리 물러나야 할 세 가지 이유다. 첫째 독립성 문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정권의 입김에 흔들려서는 안될 독립적 기구다. 그런데 방통위의 수장인 최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그는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캠프
MBC에 불고 있는 ‘공포통치’를 개탄한다
정권의 재신임을 받아 MBC 사장에 다시 임명됐다는 평가를 받는 김재철 사장. 그가 최근 ‘공포통치’를 시작했다는 비판이 사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그는 MBC 사장에 취임한 직후부터 비판적인 구성원들에 대해 가차 없는 보복성 인사 조치를 내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MBC 구성원들에 따르면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연임에 성공한 그는 인사고과 제도를 통해 한층 더 구성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 사 측은 이미 53명에게 인사평가 최하등급인 R등급을 줬고, 앞으로 대상자를 더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YTN의 공정방송 투쟁 1천일에 부쳐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 방송상임특보였던 구본홍씨가 2008년 5월29일 낙하산을 타고 YTN 사장으로 내려오면서 시작된 YTN 언론인들의 공정방송을 위한 투쟁이 22일을 기점으로 1천일을 맞았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방송을 장악하려는 정권에 맞서 YTN 기자들이 ‘균형잡힌 보도’라는 기치 아래 투쟁해 온 기간이 벌써 이렇게 오래 됐다. 공정방송을 수호하려는 투쟁의 과정에서 구본홍의 사장취임에 반대했던 YTN 기자 6명이 해고됐고, 수십 명이 회사측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YTN 기자들은 이후에도 공정방송을
MBC 훼손시킨 사람은 사장될 자격 없다
사장 공모를 앞둔 MBC 안팎에선 벌써부터 김재철 사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누구누구가 사장 후보에 지원을 했고 가능성은 얼마더라는 식의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이 그동안 사장 공모를 앞둔 통상적인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지원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조차 사내·외에서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해진다. 이런 분위기는 “청와대가 김재철씨의 사장 연임을 사실상 결정한 뒤 사장 공모의 형식을 빌려 나머지 후보들을 들러리 세우는 요식행위를 거쳐 사실상 청와대가 김재철 사장의 연임을 결정할 것”이
방송뉴스 연성화 심각하다
시청률이 높은 뉴스를 만들 것인가, 시청률은 낮더라도 의미있는 뉴스를 만들 것인가?방송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의 전통적인 고민이다. 아무리 의미있는 뉴스를 만든다 하더라도, 시청률이 바닥이라면 좀 곤란하지 않느냐는 것이, 뉴스의 성적이 자신의 평가와 직결되는 방송사 보도국 간부들의 변함없는 주장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방송사들의 뉴스에서 벌어지는 연성화 경쟁을 보면 이런 고민이 더 이상 순수한 ‘뉴스 철학의 차원’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최근 국내 방송사 뉴스의 주요 소재들은 추위 아니면 동물이다. 추위와
방송가 ‘세밑한파’ 봄은 언제 오나
연일 영하 10도 이하를 맴도는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시민들은 한파를 온몸으로 견디면서 봄이 오기만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그러나 ‘방송가의 한파’는 3년째 계속되고 있다.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사치로 느껴질 정도로 권력자들의 쏟아붓는 한파는 갈수록 거세다.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공을 세운 언론특보들이 잇따라 방송사 사장으로 자리를 차지하면서 시작된 갈등으로 취재현장에 있어야 할 언론인들이 해고나 정직 등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법과 원칙’, ‘방송 선진화’라는 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