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위원장 눈에는 종편만 보이나
지난 3일, 무려 6개 방송사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토론회를 생중계했다. 그의 TV 토론회 출연은 다소 의외였다. TV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주저했던 최 위원장이 토론회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재직시절 가장 잘못된 업적으로 평가받는 ‘종편’을 살리기 위해 TV 앞에 나왔다는 여실히 보여줬다. 최 위원장은 “종편에 직접 광고 영업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편이 걸음마를 뗄 수 있을 때까지 신생 매체로서 각별하게 보살펴줘야 한다”고 했다.최
인권보도에 ‘관용’은 없다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기획한 인권보도 시리즈가 기자협회보에 연재된 뒤 동료 기자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무심코 써온 표현이 인권을 침해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지면에 싣기 전까지 취재기자에서 시작해 데스크와 편집, 교열기자들까지 3중, 4중의 절차를 거치면서도 표현이 걸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언론의 인권 무관심을 절감케 한다. 이번 기획보도를 통해 언론이 얼마나 공공연하게 ‘언어폭력’을 저질렀는지 자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시리즈가 연재되는 와중
언론, 고엽제 진실 끝까지 파헤쳐야
주한미군 기지에서 근무했던 한 군무원의 증언으로 한반도에서의 고엽제 문제가 또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1978년 경북 칠곡의 캠프 캐럴에서 근무했던 스티브 하우스씨는 피닉스의 한 지역방송국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근무할 당시 ‘상부의 명령’으로 기지 뒷산에 노란색 드럼통 2백50개를 묻었다고 폭로했다. 사건이 표면에 떠오르자 주한미군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명을 발표하고 현장을 공개했다. 한·미 양국이 이 문제의 해결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했고, 이번주 부터는 모
‘과학 없는’ 과학벨트 보도
“언제까지 과학기술은 존재감 없이 주체적 구실을 하지 못하고 종속변수로 머무를 것인가?”단군 이래 과학계 최대 프로젝트라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사업이 정치이슈에 휘말릴 때마다 국내 언론은 예외 없이 이런 비판을 쏟아냈다. 실상, 과학벨트는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드물게 여권 내부 계파별 나아가 여야 간에 정치논리로 무장한 정쟁, 또한 지역 간에 심각한 이해관계의 갈등을 초래한 ‘대표 국책사업’이었다. 그러면 정작 언론은 과학의 존재감 부여에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는 의문을 갖지…
종편미디어렙 필요하다
지난 연말 종합편성채널로 선정된 조선·동아·중앙·매일경제와 보도전문채널 허가를 받은 연합뉴스가 올해 방송을 시작한다. 새로운 거대 매체가 5개나 등장하면서 그동안 신문과 지상파 방송, 케이블 채널 등 뉴미디어가 삼등분하던 광고시장은 일대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현재 방송광고시장은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이 맡아 방송사에 광고를 분배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 출범하는 5개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채널은 현행 법대로라면 여기에 편입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 매체는 독자적인 광고영업이 가능하다. 실제로
언론자유지수 하락 부끄럽지 않은가
현 정부 출범 후 외교와 국방, 경제 등의 분야에서 기대 이하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며 대기업 CEO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지만 서민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권의 뿌리 깊은 부패와 무능으로 서민들의 쌈짓돈마저 삼켜버린 저축은행 사태에 이르기까지 뭐 하나 나아진 것도, 해결된 것도 없이 정권 후반부로 치닫고 있다.여기에 최근에는 부끄러운 성적표 하나가 발표됐다. 다소 보수적인 단체로 평가받는 국제 언론 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rsq
공영방송사의 퇴행을 우려한다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가 올해 광복절에 이승만의 일대기 특집을 5부작으로 편성해 방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시민들이 숱한 피를 뿌리면서 4·19 혁명을 통해 권좌에서 끌어내린 이승만은 ‘독재자’로 역사적 평가가 내려진 인물이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측은 한 인물에 대해 60분짜리 프로그램을 5편이나 편성해 무려 3백분 동안이나 방송한 사례는 없다면서 사측이 주도하는 유례없는 ‘이승만 띄우기’가 ‘정치적 의도’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지역신문 경영혁신 나서라
지역신문은 지역사회 균형발전의 근간이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정보와 의견들을 지역 주민들에게 원활하게 전달함으로써 지역사회의 합리적 여론을 도출하는 것이 지역신문의 임무요, 역할이다. 그래서 지역신문이 살아야 지방이 산다는 말이 나온다.하지만 과연 지금의 지역신문은 그러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상당수 지역신문이 오랜 기간 경영난에 허덕이며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혹자는 말한다. 지역신문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지역신문의 확고한 정체성을 확립토록 하고 이를 구현하
언론자유 말살한 사법부 판결
법원이 언론자유를 말살했다. 1970~80년대에 있을 법한 ‘기자유린 판결’을 내렸다. 너무나 충격적인 판결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다.서울고등법원 민사 15부(부장판사 김용빈)는 지난 15일 YTN 해직기자 6명 가운데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 등 3명에 대한 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방송의 공정성과 언론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노력과 가치를 평가하며 6명에 대한 해고가 부당하고 했던 1심 판결의 뜻을 정면으로 뒤집은 ‘사법폭거’다.판결문을 보면 2심 판결은 크게 3가지
선진국 언론처럼 과학기자 육성하라
언론사 입사 17년차인 과학전문 A기자. 입사 이래 줄곧 기상과 과학 분야를 담당해 왔다. 이 언론사의 과학과 의학담당 기자는 부장급 1명을 포함해 단 4명. 봄에는 황사로, 여름과 가을이면 태풍으로, 겨울이면 폭설로 일주일씩 밤새우는 일은 기본. 이런 기상 이변과는 별도로 매일 날씨 기사를 처리해야 하니 휴가를 가기도 눈치가 보인다. 요즘처럼 일본 원전 기사가 쏟아질 때는 식사조차 건너뛰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국 언론사에서 근무하는 ‘과학전문 기자’들의 현주소다.일본 아사히 신문에는 과학과 의학 전문기자를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