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는 이 시대의 광대다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돌풍이 거세다. 지난 4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엄청난 반향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찬양 일색이다. 이런 인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 그건 바로 대중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정권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과 예리한 독설로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존 미디어들이 주저하며 건드리지 못하는 문제들을 시원하고 통쾌하게 긁어주고 있는 ‘나꼼수’는 대안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실 정치풍자
‘도가니’는 언론에 묻는다
영화와 소설 ‘도가니’는 2005년과 그 이후 학교에서 버젓이 일어난 현실이다. 소설은 현실의 반, 영화는 소설의 반을 묘사했다니 영화는 실제의 4분의 1 정도를 담은 셈이다. 도가니가 정면 조준한 현실, 곧 장애인에 대한 장기적·집단적 성폭행과 가학은 사라진 옛 추억 같은 일회적 현실이 아니라 오랫동안 계속 반복됐으며 현재진행형이거나 미래형 현실일 수 있다. 도가니는 참혹한 현실을 만들어낸 사학의 주역들과 상하 권력들 곧 정치인, 시청과 교육청 공무원, 경찰관, 검판사와 변호사, 종교인, 교직원…
세종대학교 사태와 도가니
세종대학교는 2005년부터 전 이사진의 비리로 얻은 부패사학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해소를 위하여 약 3년간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서 2008년 5월 13일 한글문양의 세종UI를 새롭게 만들고 이를 활용하여 왔다. 하지만 2010년 주명건 전 이사장이 명예이사장으로 사실상 복귀하였고, 이 과정에서 제일 먼저 이루어진 것은 약 3년간 학내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만든 한글문양의 UI를, 주명건 전 이사장이 개인특허를 가진 라틴어 문양의 UI로 전격교체한 것이다. 물론 세종대학교는 이러한 라틴어 문양의 UI를 거부하거나 한글문양의 UI를…
언론의 영역파괴시대 열렸다
언론의 경계가 무너진다. 신문, 방송, 인터넷과 같은 매체의 경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언론이냐, 언론이 아니냐의 경계 말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 언론사가 아니던 사회주체들이 언론 기능을 직접 담당하고 나선다는 뜻이다. 사회주체란 기업이나 기관, 정부부처, 그리고 개인을 일컫는다.한마디로 짧게 말하자. 누구든지 언론사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의미다. 그 욕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누구든지 자기의 뉴스는 자기가 직접 써서 자기 독자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1년 전에 트위터의 개념을 ‘뉴스’
‘상식’을 대법원서 판결하는 슬픈 사회
‘뉴욕타임스 대 설리번 판결’은 1964년 나왔다. 4년 전, 원고인 알라바마 주 몽고메리 시의 설리번 경찰서장은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이 뉴욕타임스 광고에 나옴으로써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학생을 막기 위해 대학식당을 폐쇄한 적이 없고 흑인 지도자인 킹 목사와 가족을 위협하려는 목적으로 시위대에 폭력을 조장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 광고에는 그 밖에 허위 사실이 많다고 열거했다. 설리번의 주장은 대체로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의 자체 기사를 검색한 결과도 그랬다. 광고 실무자
종편개국 코앞, 미디어렙법 급하다
여야가 ‘미디어렙(방송광고대행사)법 조속처리’에 합의했다. 처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6인 소위원회를 만들어 6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었다. 지난 2년간 지지부진하며 끌어 온 미디어렙법이 드디어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는 것일까? 희망 섞인 예측도 있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만만치 않다. 문방위(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9월 9일 본회의 처리”를 강조했지만 허원제 한나라당 법안심사소위원장이 “시한을 못 박을 필요는 없다”는 모호한 말을 한…
IT컨트롤타워에 대한 의문
엘지텔레콤에서 2006년 파격적인 ‘기분존 서비스’(집에서 거는 이동통신전화비가 유선전화비보다 저렴했던 서비스)를 제공하였을 때, 케이티는 엘지텔레콤과 같은 이동통신회사에서 “유선전화보다 낮은 요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유선시장이 망한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희한한 문제제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케이티가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에 이러한 낮은 요금의 상품을 출시한 엘지텔레콤에 시정조치를 해 줄 것을 요청한 뉴스를 보면서 회사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문제제기지만 해프닝 같은 문제제기라는 생각을
SNS가 언론 패러다임을 바꾼다
SNS를 운영하고 있는가? 대답은 예외없이 “그렇다”일 것이다. 국내 언론사들의 경우 말이다. 그러나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다”보다 “아니다”에 가깝다. 그렇다면 다시 물어보자. SNS를 운영해서 어떤 효과를 보고 있는가? 이번에 대답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별 효과가 없다”거나 아니면 “오히려 부작용만 난다.”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는 엄청난 양의 뉴스가 유통되고 있다. 또 엄청난 숫자의 뉴스소비자가 몰
우리는 공영방송의 실패를 보고 있다
MBC의 PD수첩팀이 ‘황우석 사태’를 보도하고 있을 때였다. 황우석 관련 내용이 오보로 드러날 경우 당연히 회사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간판을 내려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했다. 당시 담당 PD와 도와주던 기자를 압박했던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는 황 교수가 자살할 경우였다. 그렇게 된다면 진실의 추가 황 교수 쪽에 멈추면서 회사에는 돌과 화염병이 날아들게 되고 여야 정치권과 관료들이 MBC 문을 닫는 수순에 돌입할 것이기 때문이다.제작진이 안도한 계기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황 교수가 누워서 서울대 병원 응급실
본질에서 벗어난 ‘표현의 자유’ 논란
박경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 심의위원의 블로그 사진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박 위원은 방통위 심의에서 ‘음란물’로 판정받고 삭제된 성기 사진을 ‘이 사진을 보면 성적으로 자극 받거나 흥분되나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올렸다가 “청소년이나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스스로 삭제했다. 그러나 갈수록 파문이 커지자 이번에는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사진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