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MBC 사태 해결 나서라
양대 공영방송의 동반파업 사태로까지 번져가고 있는 MBC의 파업, 이 파업이 시작된 지 벌써 4주째다. 그리고 22일은 이번 사태의 큰 분수령이 될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회가 열리는 날이다. 여당에서 6명, 야당에서 3명이 추천돼 구성된 이사들은 국민에게 권한을 위임받은 MBC의 ‘감독자’들이다. 지금 시점에서 우린 이들에게 지난 4주간, 그리고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2년간 MBC에서 벌어진 일들을 돌이켜보고 옳은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우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은 MBC 노사의 대립 상황
기성언론은 무엇을 ‘타파’해야 하는가
1977년 3월 ‘애리조나 프로젝트’의 폭로 기사가 일제히 보도됐을 때 미국의 언론인들은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저널리즘 정신으로 하나가 됐다. 공무원, 정치인, 마피아가 얽힌 부패를 파헤치다 숨진 기자의 못다한 취재를 동료 언론인들이 스스로 나서서 마무리한 것이었다. 2012년 한국, ‘애리조나 프로젝트’를 떠올리게 하는 미디어가 생겨났다. 해직기자와 PD, 현직 언론인들이 함께 만드는 ‘뉴스타파’가 바로 그것이다. 이른바 정통 언론이 자기검열로 만들어 놓은 성
‘방송의 봄’은 오는가
KBS, MBC, YTN 방송 3사의 공동투쟁위원회 출범은 한국 언론사(史)에 무겁게 기록될 사건이다. 방송사 간의 연대투쟁은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노태우 정부가 강행한 서기원 사장 임명을 반대하며 ‘4월 투쟁’을 벌이던 KBS에 공권력이 무차별 투입됐다. 그래서 이름 붙여진 KBS ‘민주광장’에 흥건히 고인 눈물을 닦아주려 동료들이 나섰다. MBC와 CBS 언론인들이 동맹 제작거부에 들어간 것이다. 단체협약 상 공정방송 보장 조항을 놓고 불거진 MBC노조의 1992년 총파
YTN 복직의 그날까지 우리 모두는 해직기자다
1945년 2월, 강의실 문을 열고 나온 뮌헨대학의 대학생들은 하늘에서 꽃잎처럼 흩날리는 유인물을 받아들었다. “나치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언론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라.” 웅성거리는 군중들 사이에서 두 남녀가 나치 교직원의 손에 붙들렸다. 그들의 이름은 소피와 한스. 연합군 최후의 공습을 불과 몇 달 앞두고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기까지 남매의 청춘은 짧지만 푸르렀다.386세대에게는 소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으로, 그 이후 세대에게는 영화 &
MBC 언론인들의 저항을 지지한다
오랫동안 움츠려 있던 MBC의 언론인들이 저항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불신임투표를 가결시킨 MBC기자회가 17일 심야 총회를 거쳐 제작거부 찬반투표를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MBC 평PD협의회도 하루 앞서 성명을 내 제작 자율성을 침해한 인사들의 공개 사과와 이들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경영진에 요구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설연휴가 끝난 뒤인 25~27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들의 시선은 김재철 사장을 향하고 있다. 노조가 실시한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김재철 사장의 잔류 반대 의사는 93
미디어렙법 보도와 자사 이기주의
미디어렙법 국회 입법 과정을 둘러싼 언론 보도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각 언론사마다 자기 이해에 치우쳐 ‘자사 이기주의’적 보도를 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요 방송사들의 보도는 많은 비판을 샀다. 자기 회사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리포트를 집중 배치하는가 하면 예정됐던 민주통합당 경선 토론회 중계를 석연찮은 이유로 취소했다. 시청자단체들의 ‘보복성’이라는 성토에 토를 달기 어렵다.물론 미디어렙법에 대한 견해는 일치되기 힘든 게 현실이다. 각 언론사의 생존이 달린 절실한 문제다. 새로
새해에 비는 다섯가지 소망
2011년 신묘년이 저문다. 올 한해도 언론계는 조용할 날이 없었다. ‘다사다난’이라는 수식어로도 모자랄 지경이다. 올 한해 언론계 이슈들을 돌아보며 2012년 임진년 새해 언론계 다섯가지 소원을 빌어본다.새해에는 무엇보다 해직 언론인이 하루빨리 복직하고, 더 이상 해직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론인 해직 사태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과 맥을 같이 한다. 이명박 캠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낙하산 사장’을 반대했던 YTN 6명을 시작으로 공정방송이라는 ‘상식&rsquo
조상운 복직으로 국민일보 정상화해야
연말을 앞두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디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 국민일보에서 진행되고 있는 노사 간 분쟁은 사회적 공기(公器)가 돼야 할 언론이 소수에 의해 얼마나 사유화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에 의해 특경가법상 배임혐의로 고발된 조용기 국민일보 회장 겸 발행인, 개인회사인 (주)경윤하이드로에너지와 관련된 횡령 및 주가조작혐의, 국민일보와 국민문화재단에서 발생한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을 상대로 한 노조의 투쟁이 몇 달째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이들
MBC의 위기, 언론의 위기
얼마 전 반FTA 집회현장을 취재하던 MBC의 기자들이 현장에서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다. MBC 취재진이 집회현장을 취재하고도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취재를 거부당하기까지 했다는 것이지만, 최근 계속돼 온 그동안의 친정부적인 보도행태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쌓여 마침내 폭발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의 문제점과 시민들의 촛불시위를 보도했던 MBC 취재진에게 시민들이 앞 다퉈 기대와 응원의 마음을 표현했던 것과 비교할 때, 3년여 만에 어떻게 이런 언론사로 전락할 수 있는지에 대해…
초대받지 않은 손님, 종편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다.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안고 종합편성채널(종편)이 12월 1일 첫 전파를 쏘아 올렸다. 콘텐츠는 부실했고 내용은 편향적이었다. 각종 방송 사고는 준비 안 된 졸속 개국임을 입증했고, 절반 이상을 재방송에 의존하는 ‘재탕방송’에다 지나칠 정도의 중간광고 등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짜증스러워 하고 있다. 첫 방송부터 연예인 사생활 벗기기에 여념이 없는 종편은 ‘방송 공해’의 우려를 낳고 있다.정치적 편향성은 더욱 큰 문제다. 종편 4사가 공히 박근혜 의원 인터뷰로 시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