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와 미디어
올해 들어 공유경제(Sharing Economy) 또는 협력적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를 활용한 벤처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민도서관은 집 책장에 꽂힌 책을 서로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비앤비히어로와 코자자는 남는 방과 한국 전통 가옥 P2P(Peer to Peer) 중개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제주도에서 출범한 쏘카는 자동차를 시간제로 공유하는 사업을, 키플은 아이들의 옷을 서로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밖에 아이 교육품앗이, 사무실 공유
한국기자협회 48년에 던지는 질문
오늘은 머리 속에 맴도는 질문들을 쏟아내 보려 한다. 저널리즘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왜 우리에게 저널리즘이 필요한가? 너무 흔한 질문이고 걸핏하면 들먹였던 관념적 물음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 질문들이 달리 들린다. 질문에서 가장 중요한 걸 빼먹고 있다는 생각이다. 저널리즘의 존재의 이유! 이 질문을 던지는 주체는 과연 누구인가? 지배 권력으로 자처하는 집단이 물을 것이다. “저것들을 어디다 써먹지?”. 요즘 기업들도 묻고 있을 게다. “우리에게 저널리즘이 필요한 건가?” 그리고 시민들
대선주자와 김정은, 본질의 문제
대선 경선을 선언한 새누리당 5명과 컷오프를 통과한 민주통합당 5명, 그리고 인터뷰책 발간으로 사실상의 대권 도전에 나선 한 명 등 11명의 잠룡이 벌이는 대권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막판 이변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박근혜와 안철수의 대결구도로 보인다.하지만 이 두 사람의 언행은 한 국가를 이끌어갈 리더십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긴 하지만 대부분 본질을 천착하지 못한 흠집내기이거나 지엽적인 지적에 불과하다. 이들 유력 대권주자의 본질적인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먼저
‘타진요’가 오염시킨 인터넷 정신
가수 타블로의 스탠퍼드대학의 졸업에 의혹을 제기한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법원이 유죄판결을 내렸다. 타블로 본인은 물론 스탠퍼드대학이 직접 나서서 졸업사실을 확인했고 검찰과 외교부 등 국가기관이 나서서 170개의 증거목록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끝까지 타블로의 학력이 위조되었다고 주장했다.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은 1심 재판 결과에 불복하여 상고했다. 이들은 타블로와 재판부가 어떤 증거를 내놓아도 믿지 않을 분위기이다. 인터넷에서는 여전히 ‘타진요&rsqu
검색 서비스 중립성을 논의하자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서울시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고치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워드프레스(Wordpress)’라는 CMS(콘텐츠 관리시스템)를 도입해 서울시 웹사이트를 세계적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CMS는 웹사이트를 구축할 때 반드시 필요한 플랫폼으로서 언론사에는 뉴스사이트나 뉴스앱을 서비스할 때 디지털 인쇄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서울시가 채택한 워드프레스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로서 전 세계 CMS 시장에서 점유율…
21세기 독립 저널리즘을 꿈꾸며
휴일 오후 미뤄두고 처리 못한 일 한 가지가 떠올랐다. 메일함을 뒤져 찾아낸 것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설문조사. 우리 언론인들이 우리나라 언론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월간 ‘신문과 방송’ 500호 특별기획이다. 그러나 현재 소속과 직책, 직위 등을 입력하고 나니 해당부문은 이미 응답자가 넘쳐 닫혀 있었다. 무엇을 찾기 위해 어떤 질문들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고 기자협회 기고문을 쓰려던 계획도 무산되었다. 언론인이 바라보는 언론인 이야기…. 미국에서는 저널리즘의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대권주자의 언론관
# 2월 17일 MBC ‘제대로 뉴스데스크’ 2회 분. “다른 질문인데요.”(MBC 기자) “다른 질문 안 돼요.”(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MBC 파업….”(MBC 기자) (말을 가로막으며) “분위기가 다 깨집니다.”(박 전 위원장) “MBC 파업 중인데요. MBC 파업 관련해서 좀 견해를….”(MBC 기자) (대꾸없
젊은이들이 피하는 고단한 직업, 기자
기자는 한때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였다. 날카로운 글로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파헤칠 수 있고 글로써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의 역할을 통해 사건과 사고를 규정하는 매력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 기자가 이제는 젊은이들이 피하는 힘들고 고단한 직업이 되고 있다. 1990년대 시작한 신문의 쇄락이 점차 언론매체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자라는 직업도 함께 인기를 잃고 있다. 기자에 대한 선호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 언론사 경영이 어려워져 인원을 감축하면
언론자유는 사주의 자유가 아니다
“펜으로 싸우는 자, 칼로 죽는다.” 이 말은 알제리의 회교원리주의 지도자 ‘아부압둘 라만 아민’이 남긴 말이다.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한 사회통제와 국가 통치에 따르지 않고 ‘펜이 칼보다 강하다’며 저항하다가는 처형될 줄 알라는 경고였다. 언론의 비판정신과 자유를 짓밟은 적(敵)은 대개 국가권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를 위해 필요한 토대는 기자 개인이 권력에 저항하기 이전에 언론사의 조직과 경영이 국가 권력으로부터 독립해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가능했다.
유한킴벌리와 네이버
유한킴벌리는 공익 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를 1984년에 시작했다. 캠페인의 핵심은 간판 제품 수익의 1%를 조림사업에 기부하는 것이었다. 30년 가까이 지속된 이 캠페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친환경 마케팅의 대명사가 됐다. 역설적이게도 유한킴벌리는 나무 자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으로서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 화장지, 유아용 기저귀 등 주력 제품의 원료가 펄프이기 때문에 해마다 산림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유한킴벌리는 ‘우리강산 푸르게’ 캠페인 덕분에 국민들 사이에서 녹색 기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