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
강지웅 권석재 노종면 박성제 박성호 우장균 이근행 이용마 이정호 조상운 조승호 정대균 정영하 정유신 최승호 황일송 현덕수….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언론을 지켜내고 불의에 침묵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말하다 부당하게 해고된 우리의 동료 언론인들이다. 이들은 정치와 자본권력을 견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한국사회의 낮고 고통스러운 신음소리에 귀 기울였으며, 공정보도를 위한 취재환경의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권력은 펜과 마이크를 빼앗고 급여를 차압했으며, 민·형사상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생활인의 삶에까지 차가운 족쇄를
KBS에서 진짜 물러나야 할 사람
“이봐! 기사나 잘 써.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기자들은 언론사의 수뇌부가 이런 ‘방패’가 돼주기를 원한다. 외풍에 휘둘리지 않고 기사 자체의 가치에 따라 평가받기를 바란다. 그런데 공영방송 KBS에서는 최근 정반대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켜야 할 이사회 이사들과 사장이 오히려 대선후보 검증 프로그램을 제작한 일선 기자들을 “편파적”이라고 몰아세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선후보진실검증단장은 보직을 사퇴했다. 분노한 기자들은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차라리 지지 후보를 공개하자
지난 4일 언론의 촉각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 캠프의 해단식에 쏠렸다.안철수 전 후보가 이날 해단식에서 밝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원에 대한 입장에 따라 대선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안 전 후보는 이날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으며 단일후보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달라는 제 뜻을 새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오신 지지자 여러분이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재확인했다. 또 “지금 대선은 국민 여망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네
대선후보들이 외면하는 ‘신문의 위기’
신문의 위기는 대의민주주의 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국내에서 신문 산업의 위기는 아직 신문의 문제일 뿐이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발로 ‘경제민주화’가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대선에서도 ‘신문의 위기’는 담론에서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는 물론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야권의 단일후보가 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진영에서도 신문의 위기에 대해 이렇다 할 공약은커녕 진지한 고민의 흔적조차 없다. 여기에는 디지털미디어 시대에 신문산업의 몰락은
공영방송 사장들의 불안한 미래
2015년 11월, 2014년 2월, 2015년 10월. 우리나라 3대 공영방송인 KBS, MBC, EBS 사장의 임기만료 시점이다. 길환영 KBS 사장은 논란 끝에 차기 사장 자리에 올라 24일부터 3년 임기에 들어간다. 김재철 MBC 사장은 지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부결돼 “임기를 꽉 채우겠다”던 공언이 현실화될 상황에 놓였다. 사장 선임 일정이 진행 중인 EBS 사장 역시 차기 정권 중반인 2015년까지 국내 유일의 공영 교육방송을 좌지우지한다.대선을 앞두고 불분명하던 3대 공영방송 사장들의
두 얼굴의 검찰
13일 노종면, 조승호, 임장혁, 현덕수 등 YTN 기자 4명은 서울중앙지법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이들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YTN노조 사찰 과정에서 불법체포되고 5년째 해직사태가 장기화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앞서 YTN 불법사찰 사건은 이미 2건의 고소가 접수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배당됐으나 7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수사 중’인 상태다. 민간인 사찰 수사에서도 YTN 건은 무시되다시피 해 오히려 노조가 검찰 수사 기록을 찾아내 각종 의혹을 제기
공영방송 이사들은 지금 무엇을 원하는가
대선을 앞두고 공영방송 KBS, MBC가 다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KBS는 차기 사장 선임을 앞두고 야당 이사들이 불참한 채 여당 이사들끼리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부결시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급기야 90일에서 170일까지 장기파업을 벌였던 KBS새노조, MBC노조가 파업 재돌입을 선언하고 나섰다. 대선을 앞두고 한국의 양대 공영방송이 이렇게 위기에 처한 적이 없었다. 사실 현 정권 5년 내내 공영방송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문제는 사장 선출에 있었다. 특보 출신이거나…
언론인공제회, 언론자유의 첫걸음
한국기자협회가 최근 공개한 연구보고서 ‘언론인 복지 증진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언론인들은 답답하고 막막한 상황에 놓여있다.불충분한 보수와 불안정한 고용환경, 과도한 업무량과 높은 스트레스로 언론인들은 고통받고 있다. 소속 회사는 물론이고 언론인으로서 직무에 대한 만족도 역시 평균 이하 수준이다. 이직이나 전직을 원하는 언론인이 58%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에 이르면 자못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언론인들은 저널리스트로서 자긍심을 잃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이는 정도의…
부산일보 편집국장 해고의 의미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이 결국 해고됐다. 회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해 11월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 문제를 다룬 기사를 실었다는 게 이유다.이정호 국장의 해고로 이번 정권 들어 이뤄진 언론인 해고는 19번째가 됐다. 현재 해고 상태의 언론인은 18명이다. 그중에서도 언론사의 보도 총책임자인 편집국장이 해고된 것은 처음이다.사상 초유의 신문 제작 중단 사태, 노조위원장 해고, 편집국장 대기발령 끝의 해고, 정치부·사회부장에 대한 정직 중징계 등 모두가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부산일보에서 벌어진 일이다.부산일보 기자
언론의 ‘말춤’
“마치 영화 트루먼 쇼나 몰래카메라 같다.” 요즘 대세인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의 소감이다.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월드스타가 된 자신도 지금 현실이 실감나지 않는 모양이다. 아이돌 가수와는 차별화된 외모와 음악 색깔을 지닌 그는 이전에도 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사실 톱가수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더욱이 그의 10여 년간 가수생활은 굴곡 그 자체였다. 대마초 사건으로 활동 중단 위기에 처했는가 하면, 한국인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병역비리 의혹에 휘말려 군대를 두 번이나 다녀오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