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권력과 싸울 땐 주눅들지 말아야”
2014년 국제언론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가 산정한 한국의 언론자유 순위는 68위. 지난해에 비해 4계단이나 떨어졌고, 지난 2011년 상실했던 ‘언론자유국’ 지위를 회복하지 못해 여전히 ‘부분적 언론자유국’으로 남아 있다. 코리아타임즈의 존 버튼 칼럼니스트는 한국에서 언론 자유가 후퇴하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8년간 특파원 생활을 했던 싱가포르(싱가포르의 언론자유 순위는 152위로 ‘언론부자유국’에 해당)의 언론환경과 매우 흡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에서 나온 그
“디지털스토리텔링도 결국 메시지 전달이죠”
데이터 시각화 해외사례 분석“일단 시도하면서 차별화해야”“앞서거나 따르라. 그렇지 않으면 밀려날 것이다.(테드 터너, CNN 설립자)”최근 전 세계 언론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저널리즘의 최전선에는 데이터 시각화와 인포그래픽이 있다. 사진, 동영상, 그래픽 등 시각적 언어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싸움이다. 연합뉴스 미디어랩에서 데이터 시각화를 실험하고 있는 한운희 기자는 “일단 ‘시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처음부터 잘하려하
“시를 쓰며 시처럼 살아가는 또 다른 나를 만나다”
‘사람이 별을 세면/ 별도 사람 헤아려/ 헤아린 수만큼/ 불러올린다, 믿으니// 티벳 마을 사람들은/ 별을 세지 않는다네// 지상의 것 지상에 두고/ 하늘의 것 하늘에 있게// 별도 사람도/ 오랫동안 바라만 본다네’ (티벳 사람들은 별을 세지 않는다네 中)최정용 경기신문 경제부장(48)은 최근 ‘늦깎이 시인’으로 데뷔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보광사 불경’ ‘구원, 가는 길’ ‘티벳 사람들은 별을 세지 않는다네’ &lsquo
“조사결과 오해 살까봐 동창회도 안나가”
“여론조사전문기자로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동문회 모임 등 사적인 행사까지 참석하지 않습니다.”신창운 중앙일보 기자는 지난달 31일 정년(만 55세)을 맞아 11년 동안 그의 이름 뒤에 따라 붙였던 ‘여론조사전문기자’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또 다른 인생의 출발선에 서게 됐다.신 기자는 여론조사연구소인 한국갤럽(1989~1991년)과 포스코경영연구소(1991~2003년)를 거쳐 지난 2003년 9월부터 중앙일보에 몸담았다.그는 “언론사로 옮길 당시 안정적인 직장인 포스
쓰라린 해직 생활…“복직 믿으며 싸웠다”
경영진 퇴진 요구하다 2년전 해고“국민일보로 반드시 돌아가겠다”“해고 처분은 지나치게 가혹하고 재량을 남용한 것으로 위법하다.”지난달 30일 서울남부지법 310호 법정. 재판부는 예상대로 황일송 전 국민일보 기자(현 뉴스타파 기자)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원고석에서 조용히 일어선 황 기자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착잡했다. 그의 말대로 “싸움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2년 9월 해직된 황 기자는 그동안 여의도
“KBS를 사랑하기에…흔들리지 않아요”
2년 전 파업과 달리 외롭지 않아 권력개입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저는 회사가 너무 좋아요. 열심히 해서 실력을 인정받고, 나가서 KBS가 잘 한다는 소리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글을 올린 거예요. 제가 사랑하는 이 조직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이었습니다.”KBS 공채 38기 강나루 기자. 그의 기수는 선배들 사이에서 ‘파업둥이’로 불린다. 2011년 8월 입사한 지 반년 만에 공정방송 사수 파업에 돌입하며 95일간 참 열심히도 싸웠다. 그리고 2년 만에, 또 다시
“SBS 공정언론 나아가도록 적극 감시”
3번의 후보 등록 무산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난항을 겪었던 제14대 SBS노동조합이 27일 새로운 닻을 올렸다. 지난 16일 채수현 라디오기술팀 차장이 신임 SBS본부장 겸 지부장에 당선되며 두 달여 만에 공식 출범된 것. 채 본부장은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조합원들이 당당히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늘 지근거리에 있겠다”고 말했다.‘SBS 기술직 첫 노조위원장.’ 통상 기자와 PD가 교대로 위원장을 맡는 관례가 깨졌다. 본래 PD 차례였지만 선례로 증명된 노조 주
“중간급 여기자 인력유출 심각…머리 맞대고 지혜 모아야”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날씬한 허리가 좋겠지만, 조직의 건강을 위해서는 허리가 두툼하고 튼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강경희 제26대 한국여기자협회장(조선일보 사회정책부장)은 여기자 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중간급 여기자들의 인력 유출을 꼽았다.조선일보는 지난 1월부터 석 달간 ‘일하고 싶은 여성, 날개를 달아주자’라는 기획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강 회장은 지난달 30일 여기자협회장으로 선임된 후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을 실감했다. 그는 “각사 현황을 살펴
“MBC 이대로 두면 침몰한다”
유가족 폄훼 리포트 부끄러워창사 이래 이런 보도 있었을까MBC 뉴스 무관심 가슴 아파사장 책임지고 인적쇄신 해야MBC 기자들은 답답하다. 보도국 간부들의 막말과 리포트 논란에 한마디 사과나 반성은 없다. 지난 19일 만난 조승원 MBC 기자회장은 안광한 사장에 공개 질의했다. “유족 폄훼 보도가 과연 옳은가.”-세월호 참사 보도의 문제는.“이번 데스크리포트는 충격이었다. MBC 창사 이래 이런 보도가 있었을까. MBC의 경우 정부 비판 보도가 어느 방송사보다 적었다.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의 부적절한…
“우리는 제대로 보도하고 싶다”
연차·직종 떠나 자긍심 상처길환영 아래서 독립 불가능사장 물러날 때까지 제작거부 중간에 타협하는 일은 없어 KBS 기자협회가 길환영 사장 퇴진과 보도 정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임의단체인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지만, 기자들의 참여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세월호 보도에 대한 막내기자들의 반성문이 선배들을 “번쩍 정신이 들게” 했고, 이후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와 길환영 사장의 민낯을 드러내는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투쟁 의지는 활활 타올랐다. 메인뉴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