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내부 기득권 세력의 담합 경계한다
포스코 차기회장 선임 작업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포스코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승계카운슬과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는 앞으로 열흘 정도 남은 6월말까지 5명 내외의 면접후보 선정→면접→이사회에 최종후보 추천이라는 숨가쁜 일정을 진행한다. 최종 후보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7월말 임시주총에서 차기회장에 선임된다.차기회장 선정 작업은 극비리에 진행되지만, 포스코 안팎에서는 진작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후보군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한 그룹은 5~6명의 포스코 전현직 사장 출신이다. 또 다른 그룹은 1~2명의 산업자원부 출신 등…
지지율 유지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화두
흔히 지지율로 불리는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혹은 ‘대통령 직무 수행 만족도’는 국정 운영을 평가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지난달 취임 1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80%를 웃돌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실시된 대통령 취임 1년 직무 수행 평가 중 최고 기록이다. “국민들이 국정 운영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여당 관계자)는 평가도 과언은 아니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갤럽을 창립한 심리학자 조지 갤럽에 의해 미국 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재임시절인 1937년 최초로 실시됐다. 이후 국정
장사익이 하는 말
가수 장사익은 2016년 초 성대에서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8개월 동안 발성 연습을 하며 노래로 가는 길을 되찾아야 했다. 지난봄에 만난 그는 “희망과 절망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가며 보낸 세월”이라고 했다. “수술하고 쉴 때는 다리 부러진 마라톤 선수처럼 앞이 안 보였어요. 영영 노래를 못 하게 되면 운전을 해야 하나 경비를 서야 하나. 막막했어요. 노래를 잃어버리고 나서야 알았지요. 내가 세상에 나온 이유가 이거구나. 노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열여섯 번째 직업으로 가수가 된 이 남자, 웃음이 참 많다. 자연스럽게
판사 사찰
입바른 판사는 늘 사찰 대상이었다. 노무현 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도 국가안전기획부의 사찰을 당한 적이 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쓴 ‘사법부-회한과 오욕의 역사’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1984년 10월 5일자 ‘시위학생 즉심, 형 면제 선고자 남부지원 강금실 판사 성향 등 내사보고’에 따르면 안기부는 ‘강금실 남부지원 판사가 1984년 9월 22일부터 같은 달 28일 사이에 두 차례에 걸쳐 남부 즉결심판소에 회부된 서울대생에게 형 면제 선고를 했다’며 그 경위를 내사했다.안기부는 강 판사의 친정과…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고된 훈련을 반복하다 지친 딸에게 아버지는 ‘역시 딸이라 (운동은) 안 되겠군’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단순하고 당연한 해결책을 찾는다.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식이다. 어머니가 종교를 이유로 닭을 요리할 수 없다고 반대하자, 아버지는 요리책을 펴놓고 냄비를 꺼내 직접 닭을 조리한다. 인도영화 당갈 속 많은 장면에서 아버지는 딸을 ‘여자’가 아니라 ‘사람’으로 대한다. 스치듯 지나간 이 장면이 ‘딸’인 나에게만 인상적이었던 걸까. 영화를 함께 본 남편은 그 장면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 아마 남성인 그는 생의 많은 시간을 긍정 속
네이버의 ‘뉴스편집 포기’ 뒤집어보기
2012년 6월28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오바마케어’에 대해 합헌 판결을 했다. 국민 의무 보험 가입 규정을 둘러싼 당시 논란은 전 미국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런 만큼 기자들의 취재 경쟁도 엄청났다. 속보경쟁을 벌이던 CNN과 폭스뉴스는 ‘오바마케어 위헌’이란 오보를 쏟아냈다.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같은 전통 강자들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이날의 승자는 변호사 두 명과 법조 출입기자 한 명으로 구성된 스카터스블로그(SCOTUSBlog)란 작은 매체였다. 스카터스블로그는 뛰어난 법률지식과 발 빠른 분석 능력을 앞세
한반도 대격변 시대 생존 지침
한반도가 대격변의 시대에 들어섰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예언적 명제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장면은 한반도 안보 지형이 대대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2018년 한반도가 경험하는 대격변은 한반도 냉전 질서를 해체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기존 질서가 붕괴하면서 기존 상식과 규범도 무너지고, 사회적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특히 기득권을 갖고 있었던 엘리트 집단은 새로운 상식과 규범을 수용할 것인지를 놓고 사활을 건
조양호는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새빨간 거짓말.”‘조현아 땅콩회항 갑질사태’ 피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지난 22일 조양호 한진 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일축했다. 조 회장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 전무의 동반사퇴를 약속했지만 국민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한 것 같다.이유가 무엇일까? 제대로 된 사과는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솔직히 털어놓는 것과 엄격한 책임 추궁,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이다. 조 회장의 사과는 이런 조건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대한항공
'토지공개념' 헌법에 명시하려면
개헌안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 속에 토지공개념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청와대가 공개한 개정헌법안 총강에 ‘국가는 토지의 공공성과 합리적 사용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한해 특별한 제한을 하거나 의무를 부과할 수 있다’며 토지공개념을 적시하면서다. 토지공개념은 19세기 경제학자인 헨리 조지(Henry George)의 저서 ‘진보와 빈곤’에서 유래했다. 헨리 조지는 사회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빈곤과 주기적 경제불황이 생기는 원인으로 토지의 사유를 지목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토지가치세를 도입, 지주의 불로소득을 모두 세금으로 거둬
영화 '곤지암' 흥행의 비밀
영화 ‘곤지암’이 개봉 11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예상을 뒤엎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마저 눌렀다. ‘레디 플레이어 원’ 제작비는 무려 1억7500만 달러(약 1850억원). ‘곤지암’은 11억원짜리 저예산 영화다.국산 공포 영화로는 2003년 ‘장화, 홍련’(314만명)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곤지암’은 ‘장화, 홍련’처럼 여름 성수기 개봉작이 아니라 3월 말~4월 초 비수기에 거둔 흥행이라 더 놀랍다. 영화 시장에서 한국 공포물은 상영관을 100개 확보하기도 어려울 만큼 부진이 길었고 기대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