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김승희 장관 후보자 정치자금 유용 의혹' 보도, 도덕성 판단할 중요 기준 제시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0개 부문에 총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모두 16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CBS 사회부 정영철김재완이은지 기자, 정치부 김광일 기자의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렌터카 매입 등 정치자금 유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CBS는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관용차로 사용하던 렌터카를 정치자금으로 매입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정치자금의 사용 목적과 금액을 확인하며 꼼꼼하게 검토하고 문제점을 포착하여 정황을 드러낼 때까지 끈질기게 취재한 노력의
[이달의 기자상] 우주 독립의 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2차 발사 예정일을 앞두고 답사차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를 찾았습니다. 사진이라는 2차원 공간에 어떻게 입체적으로 감동을 담을지 고민이 생겼고 발사체에 한 발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답이라 생각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통제동 옥상에서 사진 취재를 허가했습니다. 단,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어떤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가 필요했습니다.기상 악화, 결함 발견으로 발사가 두 차례 연기됐던 누리호는 2022년 6월21일 오후 4시, 마지막 카운트다운과 함께 지구를 떠나 우주
[이달의 기자상] '동학개미운동' 존리 불법투자 조사
존 리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방송이었다. 그는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돼 있었다. 방송에서 그는 커피 마시지 말고 주식 투자해라, 아이 학원 보내지 말고 그 돈으로 주식 사라라고 말했던 걸로 기억한다.그의 이름을 다시 떠올린 것은 금융감독원이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해 수시검사를 진행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다. 불법 투자가 의심스러웠다. 후배들과 파기 시작했다. 겨우겨우 존 리 대표가 자신의 아내 이름으로 투자한 친구의 회사에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를 투자했다는 얼개가 갖춰졌다. 다각도로 추가 취재한 뒤 본인에게 직접 물
[이달의 기자상] 김승희 장관 후보자 정치자금 유용 의혹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을 역임해 경력으로는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고 또 당시 정부 내각에 드물었던 여성이기도 했습니다. 전임인 정호영 후보자가 자녀입시 논란으로 사퇴한 직후라 김 후보자의 수월한 통과를 예상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들로 언론 본연의 역할인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소홀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더 꼼꼼하게 검증했습니다.그렇게 국회의원 시절 관용차로 쓰던 렌터카를 개인 소유로 매입하고 정치자금이 보증금 명목으로 차 인수에 쓰인 점을 확인
[이달의 기자상] '황제노역' 회장, 1400억대 채권 횡령 의혹
궁금했습니다. 개인 자산이 한 푼도 없다는 이유로 일당 5억원의 황제노역을 자처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지금까지도 뉴질랜드에서 호화생활을 해올 수 있던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해서였습니다. 허 전 회장이 대주그룹을 공중분해하고, 전 계열사들에 남은 자금을 비자금화했다는 제보는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게 해줬습니다. 취재 결과, 허 전 회장이 차명회사에 대주그룹 계열사들의 채권을 헐값에 넘긴 뒤 이를 현금화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채권을 통한 비자금 조성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방식입니다. 채권은 주식이나 부동산과 달리 실체…
[이달의 기자상] 포스코 성폭력 및 2차 피해
회사의 방관 속에 한 여성이 수년간 성폭력에 노출됐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참담한 민낯이었습니다. 포스코는 부랴부랴 사과문을 냈습니다. 하지만 사과문이 발표된 시각, 정작 피해 여성은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고위직 관계자들이 집 앞에 찾아와 원하는 게 뭐냐고 물은 겁니다.여성이 원하는 것. 회사 측은 난제라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정답은 단순했습니다. 여성은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폐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조직 문화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포스코는 결국 쇄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성 윤리 위반
[이달의 기자상] 비뚤어진 욕망, 아이비 캐슬
한국식으로 매일 책상 앞에서 달달 외우게 하느니, 논문 쓰고 외부 활동 시키는 게 훨씬 창의적인 교육 아닌가요?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녀와 처조카들의 스펙 논란이 처음 불거진 5월. 한 장관 자녀가 재학 중인 인천 송도의 국제학교를 찾았습니다. 교문 앞에서 만난 학부모는 대체 뭐가 문제냐며 기자를 당황케 했습니다. 의혹투성이인 각종 논문과 외부활동은 선진 교육의 산물일 뿐이라는 확신. 취재 자체가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 논란의 본질을 교묘히 비껴간 답변이었지만, 반박할 말을 곧장 찾지 못했습니다.시간이 지날수록 편법 스펙 의혹은 눈덩
[이달의 기자상] '무법지대' 법원
사실, 끌리는 소재는 아니었다. 위법과 편법을 통해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을 몰아준다는 기사는 언제든, 어디에든 차고 넘친다. 물론, 언제가 됐든, 어디에서든 근절해야 마땅한 비위다. 허나, 연락을 취해온 가구 업계 관계자가 수의계약과 관련한 내용이라고 입을 뗐을 때, 솔직히 또와 함께 아, 안 끌리는데라고 생각했다.아무리 그래도와 함께, 커피나 한잔 마시지라는 마음으로 가구 업계 관계자를 만났다. 그는 한 지방법원의 법원장실에 들어가는 가구의 납품 계약서와 견적서를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는 쪼개기 수의계약, 판로지원법의 위반 문제…
[이달의 기자상] 영업비밀에 가려진 화학물질 독성
지난 2월 경남에서 잇따라 발생한 급성 간중독 사건 이후 몇 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사건이 세상의 관심에서 잊히고 있을 시점이었다. 그때 보도국 선배가 물었다. 이거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비슷한 거 아냐? 사실 그랬다. 약 1800여명이 가습기 살균제가 어떤 성분인지 모르고 사용하다 목숨을 잃었다. 급성 간 중독 사건도 마찬가지다. 창원 두성산업 노동자 16명과 김해 대흥알앤티 노동자 13명도 자신들이 사용하는 세척제가 어떤 성분인지 모르고 쓰다 간중독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뒤 첫 직업성 질병인 경남 급성…
채널A '창신동 모자 사건' 보도, 취재 벽 부닥쳤을 때 집요하게 사실 확인
제381회(2022년 5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8편이 출품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란 등 검증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보도, 채널A의 창신동 모자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MBC 보도는 가족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의혹이 불거진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장소에서 제자의 논문 심사를 진행한 사실을 밝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