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상 8번 받은 '평범한' 기자… "절박하게 취재하면 길 보여"
아침 9시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인터뷰 장소인 카페가 좁은 것 같다며 10m 정도 떨어진 다른 곳에서 보면 어떻겠냐는 메시지가 왔다. 약속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 장소를 알아본 모양이었다. 벌써 오셨냐는 물음에 아침 발제를 하려고 일찍 나왔다고 했다.기다리겠다 싶어 서둘러 영등포 한 카페로 나갔더니 통화하고 있었다. 발제가 아직 끝나지 않은 듯 노트북 화면에 집중하며 자판을 두드리는 그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키오스크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섰는데 눈이 마주쳤다. 13일 유대근 한국일보 기자가 눈인사를 보내왔다.상복이 터
몇 겹의 우연에 간절함 더해져… 운명처럼 다가온 '한강 인터뷰'
2007년 작 채식주의자로 2016년 5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뒤 한강 작가는 언론 노출을 꺼리고 글의 골방으로 들어갔다. 그랬던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지난해 10월10일 늦은 밤 매일경제신문에 단독 인터뷰로 등장했다. 이 단독 인터뷰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김유태 기자는 몇 겹의 우연적 요소가 겹쳐 주목을 받았다고 했지만, 간절한 마음이 없었다면 우연은 운명처럼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한강 작가의 마음을 움직인 김 기자를 12월20일 만났다. 이번에도 못하면 더는 힘들 것이라는 절박함이었어요. 진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