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이라크 주재 미군의 KBS취재진 억류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
작성자 : 사무국   작성일 : 2004-03-08 10:22:23
한국기자협회는 이라크 주재 미군이 KBS취재진을 포승줄로 묶어둔 채 4시간 동안 강제 억류한 사실에 대해 이를 언론 탄압행위를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한다.

이라크 주재 미군은 2004년 3월6일 정창준 기자 등 KBS취재진 3명에 대해 가방에 폭발물 의심 물질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강제 억류했다가 4시간 만에 석방했다.

미군은 이 과정에서 처리반의 조사 결과 아무런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고, 이들이 한국에서 온 이라크 전후 복구과정 등을 취재하러온 기자인 점을 확인하고도 4시간 동안 억류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더욱이 이라크 주재 한국 대사관이 KBS취재진의 신원을 확인해 주고, 즉각 석방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내부 수칙이라는 이유로 억류 조처를 해제하지 않는 비 인도적 행태를 보였다.

우리는 지난해 전쟁발발 당시 미군이 외국기자들이 투숙중인 팔레스타인 호텔 등과 알 자지라 방송 사무실 등 민간 시설을 공격해 언론인 사망사고를 야기시킨 사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언론자유를 본질적으로 부인하고 나아가 이를 침해하는 것으로 우리는 규정하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미군 당국은 물론 자유민주주의의 종주국임을 자처하는 미국의 국가 이미지에 결정적인 상처를 주고, 대내외 신뢰도를 추락시켰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한국기자협회는 이라크 주재 미군과 미 정부 당국에 대해 다음 사항을 성의있고 신속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

첫째 이번 사건에 대해 공개사과하라.
둘째 재발방지대책을 약속하라.
세째 미군은 기자를 억류한 근거인 ‘내부수칙’을 공개하라.

한국기자협회는 미군 당국과 미 행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 있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속한 시일 안에 제시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04년 3월8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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