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기자들의 고백에 경의와 함께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4-10-21 14:35:23
충청일보 사태에 대한 한국기자협회 입장


우리는 충청일보 기자들의 솔직하고 용기있는 고백에 경의와 함께 개탄을 금할 수 없다.

“광고 수주를 위해 기사 쓰기에 게을리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주민들에게 구독을 강요했습니다” “때만 되면 협찬사 찾기에 내몰린 기억이 많습니다”

58년 전통의 충청일보 기자들의 고백은 오늘 지방신문의 현실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우리는 본다.

오직 기자정신에 투철하며 지방의 파숫군역을 자임해온 지방신문이 나락에 떨어지고 있는 데 대해 우리는 스스로의 허물을 반성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는 오늘 충청일보 사태는 신문을 보호막으로 이용한 반언론적 사주들이 더 이상 언론경영에서 손을 떼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신문은 더 이상 특정인의 사유물이 아니며 사기업 보호용 방패가 돼선 안 된다. 오직 독자와 국민 앞에 봉사하는 공적 기구로서 존재해야 한다.

이같은 언론 본연의 역할을 부정하는 소유주, 경영자는 언론사에서 하루 속히 손을 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충청일보 사태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보기에, 지방문화와 지역언론 발전에 기여해온 충청일보가 지방지의 왜곡된 경영구조, 나아가 한국언론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을 확신한다.

2004년 10월 21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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