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동국대는 강정구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



한국기자협회는 동국대학교 이사회가 강정구 교수를 직위해제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

학문과 양심의 보루여야 할 대학이 시대착오적인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이유로 한 학자의 직위를 해제한 것은 과거 정권수호기관이 이 법에 따라 수많은 학자와 학생, 지식인과 노동자들을 탄압했던 구시대적 악행을 동국대학교 이사들이 재연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법을 앞세운 수많은 간첩 조작 사건이 있었고 그에 따라 많은 이들이 고통의 나날을 보냈고 또 보내고 있는 현실에 애써 눈을 감으려는 비겁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동국대학교 이사들은 언론과 학문, 양심의 자유를 유린함으로써 독재정권 연장의 수단이 됐던 그 악법의 폐단과 죄상을 진정 모른단 말인가?

국가보안법이 일부 수구세력 때문에 그 명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진정한 자유민주 사회의 실현을 위해서는 마땅히 폐지돼야 할 법이다.

동국대학교가 학문과 언론, 양심의 자유를 지키는 보루로서의 명예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 실현과 조국통일의 미래를 열어갈 시대적 소명의식을 가진 인재들을 양성하는 학문의 전당으로 남길 바란다.

2006년 2월 10일
한국기자협회